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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특별한 Only one

내 손길이 만든 단 하나

by Elia

"타이거즈 아이(Tiger's eye) 파워스톤 같아요!"

조명을 바꿔 자세히 보니 머그 컵 색이 노란색과 갈색 빛이 돈다.


지난 시간 마무리 한 머그잔이 가마에서 나왔다.


"그러네요. 얼룩지는 거 싫어서 차소바(茶そば) 유약을 입혔는데 이런 색이 나오네요."

"크으〜그 잔으로 마시면 사업도 잘되고 금전운도 오를 것 같네."

"아! 하하핫. 그럼 좋겠어요."

'타이거즈 아이(Tiger's eye) 파워스톤' '모든것을 전망하는 시각'을 상징하는 호랑이 눈. 통찰력 상승, 재앙을 물리쳐 사업의 성공을 가져온다고한다.



봄이 성큼 다가와 공방 오는 길은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확실히 이곳이 우리 동네 보다 꽃소식이 빨라. 우리 동네는 아직인데."

와카야마(和歌山)에서 오신 강사님이 지역차이를 말씀하시며, 본인 동네는 바닷가가 가까운데 길고양이도 많다고 하셨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고양이가 무섭다고 하신다.

주임 강사님이 집에 네 마리나 있다고 하셔서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하고 흙을 만지다가 멈췄다.

"네마리나요?"

"검정 털 고양이가 제일 좋더. 사람하고 잘 맞아요."

"노란색 고양이가 아니구요? 제일 귀엽던데."

"그렇지 않은 애들도 있지만, 대걔 오렌지 빛 나는 노란색은 얌체."


일본에서는 검정고양이가 행운 혹은 복(福)을 부르는 좋은 징조처럼 여기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부정적인 암시를 상징하기도 한다.


"네 마리 모두 털 색깔이 다 다른데, 같은 종류의 고양이라도 털색깔에 따라 성격이 달라요.

검은색은 사람 잘 따르고 온순하고, 흰색은 섬세하고 예민하고, 오렌지 노란색은 까불이, 회색은 낯을 잘 가리고...

집주인이 어떻게 키우는지 따라 차이는 있지만 내 주위 고양이 키우는 지인들 거의 비슷한 말들을 하더라구요. 다 개성이 다르고. 하나하나 정이 가요."


사람 출신, 피부색에 대한 선입견은 있.

같은 부류라도 색에 따라 성향이 다른 고양이의 세계(Cat's World)에 모두 빠져 들어갔다.

품종이 동일한 고양이도 털 색깔에 따라 성격이 다른 것처럼, 같은 흙을 써도 결과물이 다르게 나오는 것은 닮은 형이다.

예술품이나 공예품도 같은 재료라도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도예에서 흙도, 유약도, 심지어 구워지는 환경까지 영향을 받는 것처럼.


각자의 존재는 특별하고 다른 누구와도 똑같지 않다. 누구처럼 비슷하게 흉내는 낼 수 있을지 모른다.

세상에 하나뿐인 개성이 만들어지는 것은 육체가 다시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계속되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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