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mburins perfume exhibition
“그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 tamburins perfume exhibition
-
정신 차려보니 어느 낡은 건물 안이다. 창이 하나도 없어 이곳은 지하인 게 분명하다. 스산한 분위기 속, 쨍한 컬러를 가진 가구가 나를 유혹하지만, 결코 앉아서는 안 된다.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걸 보니 저건 독버섯이 분명하다.
-
천장 위로 떨어지는 햇빛이 공간 구석을 밝혀, 빛을 향해 시선이 이동한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사람의 발과 엉덩이, 그 크기는 내 몸만 하다. 발이 내 몸만 하다.
-
긴장을 품고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다. 쭈그려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거인’이다.
-
계단을 타고 올라가서 그를 바라본다. 표정조차 읽을 수 없이 완전히 가려진 얼굴, 그가 지는 건지 흐느껴 우는 건지 알 수 없다. 혹시 죽은 게 아닐까? 싶으면서도 살색에 혈기가 왕성하니 그럴 리 없다고 안도한다.
-
신경을 너무 곤두세웠나, 피곤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의자에 앉는다. 먹지만 않으면 탈 나지 않을 거니까. 에라 모르겠다.
-
생각보다 기분이 나쁘지 않다. 오히려 편안하다. 진득하면서도 달달한 냄새와 허브향이 뒤섞여 몸을 편안하게 한다. 혹시 거인도 지쳐서 앉아 쉬려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냄새를 맡으며 잠들어 버린 게 아닐까. 아니지, ‘거인’이니 작은 독버섯이 내뿜는 향기로는 어림도 없을 거다. 그럼, 흐느껴 울고 있는 걸까?
-
‘그는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
사진, 글 : 신효근 ( @_hyogeun_ )
-
#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
탬버린즈가 새롭게 퍼퓸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리고 오늘 소개한 공간은 30일 동안 진행되는 퍼퓸 컬렉션 전시다. 메인 향인 카모(CHAMO)는 우아하고 부드러운 우드와 따뜻한 머스크가 지친 마음을 위로해준다. (사전 예약과 현장 예약 후 입장 가능)
-
22.09.30 - 22.10.30
-
서울 성동구 금호로 3길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