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폴리 꼬또
“적소성대(積小成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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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서 가장 인간적인 재료라 하면 당연 벽돌이라 말할 것이다. 한 손에 잡히는 크기로 사람이 일일이 쌓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 정성은 다른 재료에 비해 몇 배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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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잘 쌓기만 해서도 안 된다. 벽돌을 서로 붙여주는 ‘회반죽(모르타르)’ 또한 고르게 잘 발라야 한다. 서로 균일하지 않게 바르면, 작은 오차가 후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물론 한 번에 완성되는 콘크리트 벽보다는 수정이 쉬움에도 말이다.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벽돌을 한 층씩 쌓아 올리기 전, 기준선을 설치해 각 층의 수평이 맞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반드시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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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벽돌은 까다로운 재료 중에 하나로 생각되지만, 이런 재료를 잘만 사용하면 예술품 못지않은 하나의 커다란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다. 이번 공간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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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외관에서부터 주변 건물과 차원이 다른 분위기를 뽐낸다. 익숙한 재료지만 다양한 공법으로 건물을 쌓아 올린 덕분이다. 기본적인 쌓기 방식인 ‘길이 쌓기’는 벽돌의 긴 변이 보이게 쌓아 올라가는 방식으로 넓은 벽면에 사용되었으며, 입구를 강조하기 위해 수렴하는 벽에는 ‘마구리 쌓기’로 짧은 변이 보이게 벽돌을 쌓았다. 거기에 중간중간 벽에 구멍을 내어 쌓는 ‘영롱 쌓기’로 밋밋한 벽에 생동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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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입구에서부터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내부 공간은 당연히 바닥부터 벽까지 이어져 벽돌이 빈틈없이 채워져 있으며, 벽돌의 모서리가 튀어나오게 쌓는 ’엇모쌓기’ 방식으로 내벽에 일정한 리듬을 만들었다. 건물의 옥상이자 마당은 다양한 쌓기 방식과 다양한 벽돌 덕분에 이를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벽돌을 이용해 벤치를 만들었는가 하면, 벽돌을 채워 넣는 방식을 달리하여 바닥에 패턴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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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시원하게 한 획을 긋는 콘크리트가 점과 점을 잇는 일러스트라면, 작은 픽셀이 모여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포토샵이 벽돌과 같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다른 재료에 비해 시간과 정성이 배로 들지만, 그 노력이 공간에 그대로 스며들기에 여전히 사랑받는 재료 중에 하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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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롤리폴리 꼬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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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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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봉은사로51길 19
평일 08:00 - 21:00 / L.O. 20:30
토요일 11:30 - 20:00 / L.O. 19:30
일요일, 공휴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