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C크리에이티브센터
“같이를 가치있게” - JCC크리에이티브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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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가 있어야 활성화되는 공간은 꾸준한 큐레이션과 관리가 필요하지만, 사람을 끌어들여 우연한 만남을 일으키는 공간은 자발적 참여가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에 특별한 시스템, 관리, 에너지 없이도 작동한다. 건축은 이러한 만남을 유도하고 가치 있는 활동을 촉진하는 매개체이며, 이것을 실현하는 건축은 가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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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대입구역에서 내려 혜화문 옆 한양도성 전시 안내센터로 향하는 혜화문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뱀이 꽈리를 틀 듯 이리저리 몸을 휘감은 건물이 나온다. 강연, 토론, 퍼포먼스, 연구 등 창의적 활동 공간을 지원하는 JCC크리에이티브센터(이하 JC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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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지원하기 이전에 선행되어야 할 창의적 활동 촉진을 위해서 건물은 혜화문 길의 경사도와 평행한 각도를 이루며 개방감 있는 정면을 만든다. 혜화문 길은 자연스레 건물 내부로 연장되어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JCC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외부 공간인 건물을 따라 순환하는 옥상이다. 강연이 없을 때도 지하를 거쳐 계단을 타고 건물 옥상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 옥상은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한다. 심지어 건물 관계자일지라도 관리인이나 청소부가 아니면 옥상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공공건축물도 예외 없다. 안전상의 이유와 함께 추가적인 관리와 인력 투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JCC의 옥상은 각 층의 테라스로 작동한다. 문을 열면 바로 이용할 수 있어서 이용 빈도가 높고, 내부에서 테라스가 보이기 때문에 모두가 감시자다. 별도의 관리자가 필요 없다.
공간 경험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기둥은 V자로 뻗어나가 건물을 지탱한다. 지면에 닿는 기둥의 수를 줄인 덕분에 산책 동선이 기둥에 의해 방해받지 않는다. 동시에 각 층으로 이동하는 계단은 계단식 좌석을 두어 북악산, 인왕산, 관악산, 남산, 낙산, 용마산을 감상할 수 있다. 대형 옥상 전망대와 정원이 사람들을 건물 상층부로 이끄는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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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한참을 서성였다. 직원은 테라스로 나와 바람을 쐬기도 하고, 통화하면서 업무를 본다. 주민들은 옥상 전망대를 이용하기 위해 건물을 산책하고, 강연이나 공연을 보러 온 이들은 대기시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건물을 누빈다. 혜화 길의 한 장면처럼 이어진다. 우연한 만남에서 가치 있는 활동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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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 안도 다다오
사진, 글 : 신효근 ( @_hyogeun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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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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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창경궁로35길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