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스
”건축된 건축물“ - 시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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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론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건 건축의 3요소인 구조, 기능, 미다. 건축은 구조적으로 안정하고 기능적으로 실용성을 갖추며 미적으로 예술적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한다. 굳이 우위를 가려본다면 건축은 중력을 이겨내야 하므로 구조를 염두에 두며 설계한다. 그 구조는 건물 용도에 맞게 구획된 공간의 크기와 구성, 이것들 간의 조합에서 재조정된다. 구조, 기능만 충족되어도 건물은 지어질 수 있기 때문에 미가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혹은 미를 설계가 끝난 이후에 고려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기억해 두자. 건축에서 미는 형태적 아름다움 이전에 문제 해결로 도출된 최적의 디자인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을. 3요소가 충족되지 못한 건물은 재미와 감동 없이 도시의 경관과 삶을 무채색으로 만들 뿐이다. 설계과정에서 미적 요소도 동시에 고려된 ‘건축물’이 우리 도시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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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풍천과 만나는 대지에서 경관은 이 땅의 최대 장점이다. 그러나 긴 면이 대로변과 맞닿기 때문에 기둥이 경관을 분절한다. ‘시오스’는 1층으 주차장과 쉼터로 사용하고 카페를 2층으로 띄워 조망을 확보한다. 1층의 기둥이 그대로 2층까지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곳은 기둥을 분절시켜 그 수를 늘렸다. 기둥의 수가 많아지면 기둥의 굵기가 가늘어지기 때문이다. 얇은 기둥은 일정 간격으로 배치되어 기둥이 유리 프레임처럼 보인다. 굵은 기둥이 시야를 가리고 공간을 답답하게 하는 문제를 해결했다. 프레임마다 놓인 좌석과 맞물린 공간은 심리적인 경계를 만들고 고유한 경관을 담는다.
반복은 공간에 리듬을 부여한다. 덕풍천을 따라 산책하는 경험을 내부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두 단의 계단이 반복적으로 배치된다. 층의 구분이 모호해져 건축적 산책이 일어나고 기둥의 나열이 운율을 만들어 사람들을 움직이게 한다. 리듬은 입면에서도 드러난다. 구조가 입면이 되고 건축적 요소로 작동해 가로 경관에 활기를 준다. 게다가 대지는 이형이기 때문에 덕천교와 가까운 부지는 예각을 이룬다. 보는 각도에 따라 건물은 날카로운 형태를 만들어 보행자에게 상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 상업 건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도 갖추었다. 시오스는 건축된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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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 온 건축사사무소
사진, 글 : 신효근 ( @_hyogeun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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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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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시 하남대로739번길 70
매일 09:00 -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