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암스퀘어(박스파크)
이번에 소개할 공간은 꽤 흥미롭다. 이곳은 고가도로의 하부에 자리잡고 있는데, 고가하부는 그것을 지지하는 두꺼운 기둥과 도로가 하부를 감싼다. 때문에 빈 공간임에도 소음, 매연으로 인한 다양한 문제로 버려져왔다. 이런 버려진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 포화된 도심지에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공공간을 제공하는 이곳은 ‘종암스퀘어’다.
장방형의 부지 아래는 하천이 흐르며 양옆으로는 넓은 도로가 이곳을 감싸고 있어 단순히 황단보도를 가로지는 섬에 불과했다. 이런 곳에 성북구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들어선 운동시설은 누구나 이용가능하며 잠시 머무르다 갈 수 있다.
적삼목으로 철제 프레임을 감싼 외관과 내부는, 고가하부가 가지는 어둡고 차가운 이미지를 탈피하며, 동시에 내부에서는 이것의 나무향과 질감, 색이 어우러져 대지가 가지는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시킨다.
시기상 코로나와 운동시설이 함께 공존할 수 없어, 지금까지 백신센터로 활용되었으며 기존에 계획했던 쾌적하면서도 외부와 내부의 경계가 모호한 느낌은 덜하다. 하지만 운동시설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을 수용하고 잘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도심내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잠재력이 이곳에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곳은 ‘종암스퀘어’다.
#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서울특별시 성북구 화랑로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