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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이나 Dec 06. 2023

세화병원 체험기(2)

자궁용종 제거를 위해 자궁경 시술을 하다.

 1월 말 예약된 날 11시에 신랑하고 세화병원을 다시 찾았다. 나는 자궁경시술로 용종을 이미 한번 떼었었다. 2년 전에 다른 병원에서 용종이 있다고 해서 시술했었는데 용종은 재발이 잘된다고 한다. 나는 2년 전 자궁경시술 전에 임신을 위해 한약을 복용했었다. 그리고 용종이 발견되었다. 또 2022년 11월까지 2달 정도 한약을 먹었었다. 그리고 1월에 1.3 cm의 용종이 발견되었다. 자궁의 혈액순환을 돕던 한약이 용종도 키웠던 것일까? 신랑 몰래 먹던 한약이라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신랑 왈.. 우리 몸은 이미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고 있는데 한약은 더 과하게 만들 뿐이라고 먹을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반대했었기 때문이다. 이리되니 신랑말이 맞는 건가.. 싶다. 허허


세화병원에서 1일 입원 수속을 하고 병원에 들어가 수액을 맞았다. 이때 완전 초보이신 분이 IV를 해서, 30분을 ‘악악’ 댔다. 혈관을 못 찾아서 뜸 들이고 왼쪽 두 번, 오른쪽 두 번 찔리고, 찌르고 바늘을 넣었다 뺐다. 제발 제대로 배우고 환자에게 와주세요. 내가 연습상대인가요. 나도 병원에서 일했었지만 초보이면 잘못 들어갔다 싶으면 빼기라도 해줘야 하는데 마구 쑤신다. 이 표현이 딱 맞다. "쑤신다."


암튼 2시간 정도 수액을 맞고 수술실로 이동. 의료진들이 친절해서 마음이 놓였다. 수술실 입장하고 마취과선생님의 “약 들어갑니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기분 좋은(?) 어지러움과 함께 잠이 들어 버렸다. 눈을 뜨니 모든 것은 종료되어 있었고 병실에서 2시간 정도 쉬다가 담당과장님의 회진왔다가시고 모든 것이 종료. 일주일 정도 피가 나왔지만 다량이 아니라면 괜찮다고 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


주의사항은 샤워는 가능하나 목욕탕 한 달 동안 못 가는 것. 그리고 부부관계를 한 달 하지 못하는 것. 우리의 원칙주의(?) 남편은 정말 정확하게 한 달을 지켰다. 하지만 나의 짧은 주기는 배란일을 한 달이 아닌 두 달을 뛰어넘는 점프력을 보여주었다. 난 남편에게 "여자가 한 달, 한 달이 얼마나 중요한 줄 아느냐! 내 귀한 난자 1개가 날아가는 거다."설득도 해보았으나 통하지 않았다. 난 속으로 외쳤다. 난자를 두 번이나 버리다니!! 두 번의 기회를 놓치다니…!! 엉엉


남편 너 내가 살 빼서 복수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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