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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든 Jul 20. 2023

조산사 - 삼신언니 간호사 인터뷰!

병원 조산사는 무슨 일을 할까?

이든: 안녕하세요~ 오늘 인터뷰에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삼신언니: 반갑습니다!




이든: 먼저 저도 조산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조산원은 어떤 곳인지 아는 바가 적어요. 오늘 선생님과 함께 조산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면 좋겠습니다. 먼저 선생님께서는 왜 조산사를 선택하셨나요?


삼신언니: 처음 신규 간호사 생활을 월 400-500건 분만하는 분만실에서 일했어요. 분만실에서의 간호사 생활은 중환자실이나 외상환자들을 대하는 것보다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점이 좋았어요. 다만, 분만 건수가 많다 보니 출산이 공장처럼 진행되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어요. 여성의 일생에 한, 두 번 있는 출산이 더 존중받고 좋은 경험으로 남도록 도와주고 싶어서 조산사가 되었습니다.





이든: 그럼 선생님께서도 조산원에서 일하고 계신 건가요?


삼신언니: 저는 자연주의 병원에서 조산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든: 조산사는 주로 병원에서 근무하나요?


삼신언니: 조산사는 병원과 조산원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이든: 선생님께서 근무하시는 곳은 어떤 곳인가요?


삼신언니: 현재 제가 근무하는 곳은 자연주의 출산을 하는 10병상 규모의 의원입니다. 일반 분만병원과는 다른 점은 의사 선생님의 진료에 조산사들의 식이, 운동을 포함한 산전 관리와 출산, 산후 관리를 프라이빗하게 받는 점입니다. 자연주의 출산이라고 하면 옛 조선시대처럼 아무 도움 없이 출산하는 것이라고 오해하기 쉬운데, 정확한 정의는 산모와 그 배우자가 주체가 되어 최소한의 의료 개입으로 출산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든: 그곳에서 어떤 업무를 주로 하시나요?


삼신언니: 먼저, 일반 산부인과 혹은 분만실 간호사들보다는 조금 더 깊이 있는 업무를 해요. 단순히 외래, 분만실, 병동의 어떤 한 파트가 아니라 임신 중에 영양, 운동, 교육을 하고, 출산에도 함께하며 산후에도 모유 수유와 모아 애착, 산후 간호 등 정말 여성의 일생에 큰 사건을 통째로 함께하는 일을 합니다.





이든: 그렇군요. 주로 출산에 임박한 분들이 방문을 하시나요?


삼신언니: 초기에 방문하기도 하고, 임신 후 출산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다가 자연주의 출산을 위해 중간에 전원하는 경우도 있어요. 맘카페에서 정보를 얻거나 자연주의 출산을 경험한 주변 지인들의 소개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든: 영양, 운동, 교육 등 다양한 파트에서 일을 한다고 하셨는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하시는 건가요?


삼신언니: 한 조산사가 몇 명의 산모를 담당하는 전담제도는 아니고, 팀을 이루어서 월 15~20명 내외의 산모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외국인 환자가 입원하면 제가 외국인 담당으로 한명을 맡아서 케어하긴 합니다. 교육 프로그램은 1:1로 진행되며 건강 관리 및 교육 내용을 예를 들어 설명해 드릴게요. 산모마다 BMI가 다른데 일반적으로 임신 중 9-10kg 체중이 증가하는 것이 정상범위라고 하였을 때 산모마다 원래 몸무게가 다르기 때문에 BMI가 다 다를 수 있거든요. 또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일을 하시는 분, 쉬면서 관리하시는 분, 기저질환이 있는 분 등 개인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해서 운동과 영양을 산모 맞춤형으로 어떻게 하면 체중 관리를 본인에게 맞게 적정하게 유지하는지 교육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출산임박징후, 출산 과정, 모유수유, 신생아 기본 관리 등에 대한 교육을 주수별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든: 자세히 말씀해주시니 정말 이해가 쉽게 되네요! 이렇게 조산사가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셨나요?


삼신언니: 보건복지부에서 정한 조산사 수련기관이 있어요. 현재는 전국에 4개 병원이 있는데, 간호사 면허를 가진 사람 중에서 이 수련기관 중 한 곳에 지원하여 의료법 시행규칙에 따라 1년간의 수련을 마친 후, 조산사 국가고시에 합격하면 됩니다. 조산사 면허 취득 후에는 조산원을 개설하기도 하고, 자연주의 출산을 하는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기도 하고, 산전/산후 교육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이든: 또 국가고시를 보아야 하는군요. 국가고시 수준이나 공부가 어렵진 않았나요?


삼신언니: 국가고시 난이도는 간호사 국가고시 중 모성 간호, 아동 간호, 법규, 지역사회 과목의 더 심화 내용을 다룬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따로 문제집이 있지 않아요. 아무래도 응시 인원이 적어서 그런 것 같은데 주로 기출 문제를 찾아보거나 동기들끼리 함께 정보 공유하며 공부를 했어요.





이든: 조산사 국가고시 시험을 준비하는데 꿀팁이 있을까요?


삼신언니: 사실 조산사는 임상에서 경험을 하고 오시는 간호사분들이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서 간호사 경력이 있으시다면 충분히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이 어렵진 않을 거예요. 그렇지만 국가고시 난이도는 매년 조절을 하고 있어서 어려울 때도 있긴 합니다.





이든: 그동안 경험을 토대로 조산사를 추천한다면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삼신언니: 간호대학에서 실습할 때, 다른 부서에서는 질병이 악화하거나 혹은 임종을 맞이하는 상황들이 저에게는 너무 무겁게 다가왔어요. 이 출산의 현장에서는 힘든 진통 끝에 결국에는 행복한 결말이 있다는 점, 그리고 누군가의 새 출발에 함께 하는 것이 행복한 일이잖아요.      



이든: 그렇죠. 병원 환경이 밝은 곳은 아니다 보니까 조산사 일은 어떻게 보면 새로운 탄생을 축복할 수 있는 일이겠네요! 그런데도 일을 하며 힘드셨던 적은 없으신가요?


삼신언니: 산모와 아기 둘을 동시에 케어해야 하는 부분이 어렵기도 해요. 산모와 아기 둘에게 모두 좋은 방향으로 선택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울 때도 있어요. 사산을 경험하거나, 정상범위에서 벗어난 아기를 출산하는 경우, 수술을 원치 않지만 아기를 위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 등. 아직도 이런 상황들을 마주할 때면 어떻게 마음을 어루만져주어야 할지, 어떤 말로 위로가 될지 고민해요. 그래서 상담기법과 의사소통법 강의도 틈틈이 익혀서 최대한 업무에 적용해보려고 노력해요.





이든: 그렇군요. 산모와 아가를 케어할 때 특별하게 주의할 점이 있나요?


삼신언니: 저는 낯가림이 많은 성격인데, 이 부서에서는 특히 라포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해요. History taking 할 때도 필요하고, 그 가정의 성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간호를 제공해야 해요. 그리고, 소중한 부분을 다루다 보니 프라이버시 존중과 여성성을 지켜주는 일도 필요하답니다.





이든: 조산사로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 이야기 들려주세요.


삼신언니: 작년 11월에 제 가장 친한 친구의 아기를 제가 직접 받았답니다. 임신 확인의 순간부터 함께 하면서 마치 제 아기인 듯 뭉클하고 짜릿한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감정이입이 많이 되어서 그런지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진답니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제 직업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이든: 정말 신기하고도 멋진 경험을 하셨네요! 조산사를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삼신언니: 다른 부서도 물론 해당하겠지만, 이 업무는 전인 간호가 절대적으로 필요해요. 여성 간호학 교과서에 나와 있는 대로 출산하는 여성과 그의 가족, 신생아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적응하도록 총체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사명감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든: 조산사 이전에 근무했을 때와 현재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삼신언니: 저는 주로 간호사 생활을 1, 2차 의료기관에서 했어요. 중증도가 높은 3차 병원에서의 간호사 역할도 중요하지만, 1, 2차 의료기관에서의 간호사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해요. 학부 때 배웠던 1차 의료기관의 역할에서 질병 예방, 건강증진, 질병의 조기 발이면 등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곳이에요. 물론 졸업 이후에 제 의지로 3차 병원을 가지 않았지만, 처음에는 1, 2차 병원에서 일하는 것이 부끄럽기도 했었답니다. 여러분들도 각자의 선택과 그 역할을 잘 수행해나간다면 그 분야에는 전문가가 되어 있을 거예요! 현재는 24시간 당직을 해요. 월 8~10일 정도 근무하고, 그 외에는 여가가 많아서 여러 취미생활을 할 수 있어요. 운동, 공부, 여행 등을 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삶의 질이 아주 높아졌어요.





이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병원이 3차만 중요한 역할은 하는 것이 아니고 간호사는 어느 곳에나 필요하니까요! 조산사로 일하면서 겪었던 고민이 있으셨나요?


삼신언니: 처음 조산사를 시작했던 20대에는 오직 저의 외모만 보고 어려 보인다, 경험이 없어 보인다는 이유로 산모들이 제가 담당 조산사인 것을 거부했던 경우도 있었어요. 남들은 어려 보이기 위해 노력할 때, 저는 아줌마 파마도 해보고, 짙은 립스틱도 발라보며 외모도 성숙해 보이고, 내적 성숙을 위해 여러 교육도 듣고, 다른 선배들 출산을 밤낮으로 도우며 빨리 익히려고 애썼던 적도 있었답니다.






이든: 그런 고충이 있으셨군요... 최근 출산율이 줄면서 조산사가 필요한 곳이 적어진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선생님께서는 조산사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삼신언니: 제가 2015년에 조산사를 하기 시작했을 때, 그때만 해도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노인 요양이 더 전망이 있다고, 출산율이 줄어드니까 조산사는 비전이 없다고... 그렇지만 지금은 오히려 출산을 적게 하다 보니 그만큼 퀄리티 높은 출산을 원하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여성들의 의식도 높아지면서 꼭 병원에서 일률적으로 출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향과 과정으로 출산을 원하는 분들이 늘었습니다. 스몰웨딩, 커스터마이징이 유행이었던 것처럼 요즘 출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어요. 사실 우리나라 병원에서의 출산은 의료인의 편의를 위해 맞추어져 있어요.





이든: 그렇죠. 최근에는 대부분 병원에서 출산을 하잖아요.


삼신언니: 맞아요. 그렇지만, 분만을 할 때 왜 움직이면 안될까? 꼭 병원에서 출산을 해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이 늘었어요. 또 외국에서는 집이나 조산원에서 출산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외국에 다녀오신 분들은 자연스럽게 당연하게 조산원에서 아이를 낳기를 원하고 자연스럽게 출산을 하길 원하세요. 또한 출산 과정에서 예를 들면 출산 시 병원에서는 무통 주사 투약에 대한 원칙이 분명해서 일률적으로 이럴 때 약을 투약하고 이럴 때 출산하러 분만실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 정해져 있는데 산모마다 어떤 약으로 진통조절을 하고 싶은지, 언제 하고 싶은지, 아니면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편이니까 바로 무통 주사를 맞길 원한다든지 출산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에 맞추어 진행이 가능해요. 또 모유 수유를 완전 모유 수유를 하고 싶으니 그렇게 할 수 있게 도와준다든지 산모만의 계획을 짜서 수정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다 보니 출산 과정이 일률적이지 않아 찾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또 조산사들이 출산, 분만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지자체 모자 보건센터와 협력해서 산전/산후, 모유수유 교육, 가정 방문 모유수유 관리, 산후 우울 등 다양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그러니 비전이 없다는 말은 너무 단편적이라 생각합니다.





이든: 저도 단순히 태어나는 인구가 줄어드니 조산사가 비전이 없겠거니 했는데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또 다를 수 있겠네요!


삼신언니: 그렇죠. 그러다 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후배양성을 위해 교육하는 것에도 관심이 커졌어요. 현재는 조산사 수련하는 기관도 줄어들고, 출산도 줄어들고 있지만 그만큼 출산에 대한 퀄리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조산사를 많이 찾고 있으니까요. 의료인이 일하기 편리하도록 산부의 자세를 고정하고, 지속적인 태아 모니터 감시를 하며 산부의 움직임을 제한하지만, 의료상의 근거 안에서 최대한 여성들이 주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산사들을 더 많이 양성하고, 조산사들이 잘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데에도 관심이 있어요.




이든: 여성들이 최대한 주체성을 가질 수 있게 돕는다는 말이 참 와닿네요. 조산사 일을 하며 언제 행복하다고 느끼시나요?


삼신언니: 제가 처음 아기를 받기 시작했던 2016년에 태어난 아이들부터 한 달 전에 태어난 아기들까지 한 번씩 저를 찾아와요. 외국으로 간 가정에서도 온라인으로 소식을 전해줘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저를 기억해 줄 만큼 저의 존재감이 느껴질 때의 행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요.      


이든: 그 감정을 모두 느낄 순 없지만, 정말 보람이 큰 직업이네요. 조산사로 오래 일하고, 직장에 오래 다니기 위한 중요한 마음가짐이 있을까요?


삼신언니: 일단 정답부터 말하면 가족들의 지지인 것 같아요. 새벽에 진통이 생겼다는 산모의 전화를 받고 출근했다가 20시간의 진통 끝에 아기를 받고 퇴근했는데, 5분 만에 다른 산모의 연락을 받고 또 출근했던 적도 있어요. 잠 못 자고 한치도 예상할 수 없는 대기조의 삶에서 가족들의 이해와 물심양면의 무한 서포트가 없었다면 못했을 거에요.





이든: 큰 보람이 있는 곳이지만 그만큼 사명감도 필요하겠습니다. 내가 하는 일을 한 줄로 정의하자면?


삼신언니: “Customizing your birth.”

출산을 앞둔 여성과 그의 가족들의 건강 상태, 가치관, 개인적 특성들은 모두 다르거든요. 우리 간호학 책에 많이 나오는 표현 있잖아요, 전인 간호 그리고 개별화된 간호. 바로 그것을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어요. 10여 년 동안 임신과 출산을 함께 한 저에게도 출산의 정답을 말하기는 어려워요. 각자 혹은 각 가정의 요구에 맞게 출산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답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조산사에 대해 궁금하시거나 관심이 생겼다면, 대한조산협회 홈페이지에 방문하여 문의해주시면 답변해드립니다. 주변에 임신한 분이 계신다면 조산사와 출산하도록 추천해주세요!



이든: 오늘 인터뷰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널스터뷰> 독자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삼신언니: 독자들 중에 간호대학생이나 간호대학생을 꿈꾸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이 험난하지만 보람 있는 간호사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대학교 졸업 후에 간호사의 길이 맞지 않는 것 같아 1년간 방황을 했었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간호사이자 조산사의 길을 걷고 있잖아요? 간호사 라이프를 경험하다 보면 힘든 순간, 어려운 순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제법 있을 거예요. 그래도 그 과정에서 동료와 선배와 함께 고민 나누면서 그 길을 잘 헤쳐 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 혹시라도 저의 조언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하하

그리고 대한조산협회에서 진행하는 조산사 보수교육이 1년에 3~5회 있어요. 심화 내용을 주로 다루기 때문에 조산사 뿐만 아니라 산부인과, 신생아와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간호업무를 하시는 간호사 선생님들도 들으신다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가로 작년에 제가 다니는 병원 원장님과 제가 번역한 출산에 관한 책이 있어요. “당신의 위풍당당한 출산을 위한 가이드”입니다. 자연주의 출산의 내용도 담고 있지만, 여성으로써 혹은 함께 생명을 맞이하는 가족 구성원으로써 바람직한 출산을 위해 고려할 사항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의 책이랍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책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사진 제공: 삼신언니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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