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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든 Nov 09. 2023

23.11.09 - 항암 낮 병동 베테랑 간호사

19년 차 베테랑 간호사의 항암 낮 병동이야기

이든: 안녕하세요 선생님! '널스터뷰' 인터뷰에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베테랑: 네 안녕하세요~






이든: 인터뷰 전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베테랑: 안녕하세요. 저는 상급종합병원 S대 병원 19년 차 왕올드 간호사이자, 현재 항암 낮 병동 2년 차로 낮 병동에서는 아직 막내인, 베테랑 간호사입니다.






이든: '널스터뷰' 인터뷰에 참여해 주신 분들 중 가장 경력이 많으셔요. 정말 대단하고 멋지십니다. 오늘 선생님과 함께 항암 낮 병동 간호사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베테랑: 좋습니다.





이든: 첫 질문입니다. 항암 낮 병동은 어떤 병동인가요?


베테랑: chemotherapy(항암화학요법) 환자들의 항암 스케줄 조정, 검사 및 외래일정 조정, chemo- regimen(항암요법레지멘) 오더 스크리닝 및 항암 투여 등 chemotherapy와 관련된 전체적인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이든: 주로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 환자분들이 방문하시겠군요. 그곳에서 선생님께서는 어떤 일을 주로 하시나요?


베테랑: 사실 제가 간호사 경력이나 경험은 많지만, 낮 병동에서 근무한 지 2년이면 다른 경력 선생님들에 비해 아직 햇병아리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는 업무가 지극히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 병동에서는 산전수전 다 겪어본 카리스마-왕-올드 이지만 여기선 막내에 가깝거든요.

제가 하는 일은 주로 당일로 투약하는 Chemotherapy(항암화학요법)와 관련된 간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항암제를 투여하기 위한 정맥주사 확보 및 chemoport 바늘 삽입 및 제거와 항암제 투여를 합니다. 종종 부작용에 따른 응급상황 대응 및 예정된 항암 일정 및 외래 스케줄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이든: 당일에 이루어지는 항암화학요법 환자분들을 간호하면서 어떤 부분을 특히 주의하여 간호하나요?


베테랑: 항암치료를 주로 하는 부서이다 보니 iv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간단히 요약해보자면,

iv skill excellent = 어떤 진상 환자도 comedown 시키는 능력 있는 간호사

iv skill poor = 아무리 똑똑한 간호사라 할지라도 환자에겐 그저 일 못하는 간호사로 취급받을 수 있음

또 많은 양의 항암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정맥주사 삽입으로 인해 시간이 지연되면 일이 굉장히 힘들어져요. 그래서 무엇보다 iv 스킬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지만,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iv 확보 시 환자의 기에 눌리지 않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으로 언제나 자신감 있게 응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iv skill이 부족하다면 부족한 부분을 지식( 항암제에 대한 소소한 정보제공 및 교육)과 친절로 대응한다면 환자와의 신뢰감 형성에 크게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이든: 오~ 꿀팁까지 감사합니다. 항암 낮 병동 간호사로 일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은 없나요?


베테랑: 왕-올드 간호사이지만, 실제로 본격적인 iv를 낮 병동 와서 많이 하게 되어 iv를 처음 할 땐 너무 긴장되어 늘 땀으로 샤워를 했었어요. 지금도 iv에 대한 스트레스는 심한 편입니다. 왜냐하면 항암제가 누출되면 큰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iv를 안전하고 정확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환자입실부터 항암제 투여 직전까지 정말 태풍이 몰아치듯이 바쁜데, 육체적 노동강도 또한 심한 편이라 근골격계 질환을 늘 달고 삽니다. 저 뿐만 아니라 낮 병동 간호사들이 대부분 그렇더라고요.






이든: 근골격계 질환이 직업병으로 생긴다니 마음이 아프네요. 그런데도 지금까지 경험을 바탕으로 항암 낮 병동을 추천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베테랑: 낮 병동에 근무하게 되면 남들 쉴 때 같이 쉬고 놀 때 같이 논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나이트를 하지 않는 다는 커다란 장점입니다. 신체리듬이 거의 일정하다 보니 3교대 했을 때 보다 건강해진 느낌입니다.

그리고 가장 메리트는 일단 통원환자들이라 모두 거동이 가능하고 환자의 중증도가 낮다는 것과 인계가 거의 없어 인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보다 더 연차 높은 선배 간호사 선생님들이 주로 많이 계시나 봅니다.





이든: 정말 많은 병동에서 경험이 있으신데, 현재 항암 낮 병동에 계시면서 3교대를 하지 않는 다는 것에 큰 만족을 하고 있군요.


베테랑: 맞습니다. 3교대를 19년간 하면서 불규칙한 근무로 불면과 스트레스로 변비를 달고 살았는데 지금은 쾌변은 물론 규칙적인 생활패턴으로 잠을 깊이 잔다는 것 자체로도 낮 병동 생활에 크게 만족합니다. 주말이 있는 삶을 산다는 게 참 좋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늘어 좋고요.






이든: 항암 낮 병동에서 근무하며 행복이나 보람을 언제 주로 느끼시나요?


베테랑: 예전에는 환자들이 안 좋아질 수 있는 상태를 일찍 캐치해서 이른 대처로 중환이 될 수 있는 상태를 막았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항암 낮 병동에 근무하는 요즘 같은 경우에는 iv가 굉장히 어려워 보이는 환자에게 원샷 원킬로 iv를 잡았을 때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든: 항암 낮 병동 간호사가 하는 일에 대해 한 줄로 정의하자면?


베테랑: 솔직히 병동에서와 같이 역동적이고 사건·사고가 많은 임상은 아니지만 거의 기계처럼 뚝딱뚝딱 칼같이 항암제를 투여하는 간호사.





이든: 19년 차의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간호사를 오래 하기 위한 중요한 마음가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베테랑: 제가 19년 차 간호사이다 보니 여러 후배들에게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병원에서의 일을 병원에 묻어두고 퇴근 후엔 나 자신으로 돌아오기, 그까짓 거 하면 되지! 안되면 말고! 라는 마음가짐으로 즐기며 일하기! 성장하고 있는 자신에게 칭찬하기!!”입니다.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이나 난 왜 그럴까 하는 자책하는 마음가짐도 간호사에게는 금물입니다!





이든: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널스터뷰>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베테랑: 간호사는 특유의 생명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치고 힘들 때도 있고 가끔은 간호사로서의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 그럴 때 여러분들의 Role-model을 만들어 보세요. 주위의 선배 간호사든 동기든 누구든 상관없습니다. role-model처럼 되고 싶은 그 마음이 때로는 나의 이 힘듦 마음의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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