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를 위한 간호사, 교육전담간호사
이든: 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늘은 간호사를 교육하는 ‘교육전담간호사’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교육간호사의 역할이 낯선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이 시간을 통해 보다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언제든요정: 반갑습니다!
이든: 먼저 독자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언제든요정: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의 모 대학병원에서 교육전담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언제든요정"입니다. 간호사 경력은 11년 차이고요, 외과계 병동에서 7년 넘게 근무한 뒤, 현재는 교육전담간호사로 일한 지 5년째예요. 필요할 때 언제든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언제든요정’이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습니다 :)
이든: 닉네임이 너무 귀엽고, 또 교육전담간호사 역할과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속한 부서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언제든요정: 저는 교육파트에 소속되어 있어요. 이 부서는 병원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모든 교육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교육 효과를 평가하는 전반적인 과정을 맡고 있어요. 간호사들의 성장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있죠.
이든: 일반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부서이기도 한데, 병원 내 간호사 교육 전반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하시네요. 그렇다면 선생님께서는 어떤 업무를 주로 맡고 계신가요?
언제든요정: 저는 제가 맡은 병동들의 신입간호사, 경력간호사, 전입 또는 복직한 간호사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간호사님들이 병동에 잘 적응하고, 업무를 잘하고, 자신감을 쌓아가실 수 있도록 교육과 멘토링을 담당하고 있어요! 간호사들을 위한 교육을 기획하고 운영하기도 하고, 교육자료를 제작하고, 강의준비, 교육 평가, 평가결과 보고 등 교육과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교육 외에 추가 교육이 의뢰되면 의뢰된 교육도 진행하고요! 업무적인 것 외에도 상담이나 면담도 합니다! 병동에 중환자가 발생하거나 CPR이 발생하면 병동 지원하러 출동도 하고요! 질관리 활동이나 연간 사업, 연구도 합니다...허허......
이든: 말씀만 들어도 ‘교육전담간호사는 진짜 만능이구나!’ 싶어요.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교육간호사라는 길을 선택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으셨을까요?
언제든요정: 입사하고 2년차가 되었을 때, 프리셉터를 처음으로 하게 되었어요! 일과 교육을 동시에 하는 건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저는 프리셉터 업무가 굉장히 잘 맞았습니다! 누군가가 잘 성장할 수 있게 초석을 만들어주는 일은 굉장히 값진 일이잖아요!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고, 잘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리고 잘 알려주려면 제가 더 많이 공부해야 하다보니 저도 성장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경험이었습니다. 프리셉터를 6번 정도 하니까 자연스럽게 수간호사님께서 저에게 “교육전담간호사를 해보면 어떻겠니?” 하고 많이 추천해주셨어요! 그리고 당시에 저의 교육전담간호사님도 너무 멋지고 좋으셨던 분이라 그런지 어느 순간 ‘나 교육전담간호사 해야겠다!’ 이렇게 마음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대학원도 갔었고, 좋은 기회로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되었어요.
이든: 말씀을 들으니, 교육이라는 분야에 정말 잘 어울리는 분이시라는 생각이 들어요. 교육간호사로 일하시면서 특히 강조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인가요?
언제든요정: 근거기반으로 정확하게 업무하도록 하면서도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계속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도 간호사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환자 안전을 제1원칙으로 명확하고 올바른 간호 수행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교육전담간호사가 근거 기반 간호를 알려주면서도, 병동에 적응하는 초기에는 자신감과 안정감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랑 같이 해봐요! 하나씩 차근차근 해보면 할 수 있습니다!” 하면서 옆에서 편안하게 해드리려고 많이 노력해요! 아 물론, 응급상황에서는 예외입니다!
이든: 간호사의 대상은 환자잖아요. 그런데 교육전담간호사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일하시니까, 교육대상자와의 관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궁금해요.
언제든요정: 네. 신입 간호사나 복직하신 선생님들이 병동에 적응하면서 가장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가 '질문할 곳이 없다는 것'이에요. '이걸 물어봐도 될까?' '동료 간호사 선생님이 바빠 보이는데…' 같은 고민 때문에 혼자서 끙끙 앓으시다가 더 출근하기 싫어지고 사직까지도 생각하시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래서 언제든 질문해도 괜찮고, 질문이 많아도 괜찮고, 아주 기본적이라고 생각하는 질문도 다 좋으니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게 교육전담간호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편안함이나 안심되는 마음을 전달드리는 게 교육대상자와 저와의 관계 형성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늘 ‘언제든’ 이라고 말씀드리고 다녀요!
이든: 교육전담간호사로 근무하시면서 정말 많은 간호사분들을 만나셨을 텐데요. 그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는 분이나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언제든요정: 제가 담당했던, 그리고 담당하는 신입간호사들은 모두 기억에 남는데요. 아무래도 교육전담간호사로서 늘 보람이 되는 건 ‘당신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는 말 아닐까요. 제가 담당하는 신입간호사가 어느 날 문득 장문의 카톡을 보내면서 ‘선생님 없었으면 진짜 버티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제가 어떤 바보같은 질문을 해도 늘 항상 웃으면서 다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라고 이야기해 준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을 보고 울컥했죠. ‘내가 누군가에게 진짜 힘이 되고 있구나’ 느꼈던 순간이었어요. 이런 순간들이 이 일을 계속하게 하는 큰 원동력입니다.
이든: 지금 이야기만 들어도 참 뿌듯하셨을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일하시면서 느끼신 보람이나, 교육전담간호사라는 역할의 장점이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
언제든요정: 간호사님들이 병동에 잘 적응하고 지금까지 병원을 잘 다니고 계시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보람입니다 :) 간호사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데에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렸다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끼고요! ‘교육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잘 적응하고 있다, 덕분에 잘 다니고 있어요’ 이런 말 한마디에 저도 힘을 내서 지금까지 병원을 잘 다니는 것 같습니다!
이든: 반대로 일하시면서 힘들거나 고민이 많았던 순간도 있었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어려움이나 고민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언제든요정: 지금 생각나는 건 두 가지 정도인데요! 하나는, 면담이나 상담을 하다보면 늘 드는 고민이 있어요. 간호사로서 10년 넘게 일했지만, 각자의 가치관이나 인생의 맥락이 다 다르잖아요..! 그래서 ‘내가 겪은 것만으로 과연 이 사람에게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또, 어떨 땐 ‘내 관점에서만 문제 상황을 들여다보는 건 아닌가‘하기도 해요. 상대방의 관점에서 바라보려는 태도는 계속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또 하나는 교육전담간호사 자리가 꿀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실제로는 업무량이 많습니다. 퇴근 후나 주말에 집에서 업무하는 경우도 많아요! 공부할 것도 굉장히 많구요! 가끔 인계하고 퇴근하면 병원 생각 안해도 되는 교대 근무가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이든: 무슨 일이든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 병동 근무를 하실 때와 지금 교육전담간호사로서 일하실 때의 생활은 어떻게 다르신가요?
언제든요정: 가장 큰 차이점은 생활 패턴이죠! 병동 간호사로 일할 때는 3교대 근무였고, 교육전담간호사로 일할 때는 상근직이니까요(9 to 6)! 아무래도 제일 큰 장점은 남들 쉴 때 쉰다는 거겠죠..? (그게 유일한 장점일수도 있..읍읍)
대상자를 대하는 마음은 똑같은 것 같아요..! 이전에는 “이 환자한테 무엇을 더 해 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잘 간호할까?” 였다면, 지금은 “이 간호사님한테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잘 교육할까?” 인 것 같습니다.
교육전담간호사가 되고 나서 시야는 정말 많이 넓어지는 것 같아요! 내 환자, 내 병동만 보던 시선에서 부서 전체, 병원 전체, 간호사 전체를 보는 시선으로..! 시야가 확 넓어진 느낌입니다.
이든: “시야가 넓어졌다”는 말씀이 정말 인상 깊어요. 선생님께서 생각하시기에 교육전담간호사에게 꼭 필요한 역량이나 자질은 어떤 게 있을까요?
언제든요정: 성실입니다! 모든 일의 근본이라고 생각해요. 간호사로서의 전문성과 신뢰의 바탕도 성실함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간호사는 늘 누군가의 질문을 받고, 답을 해줘야 하는 위치에 있어요. 왜 그런지, 정말 맞는지, 어떻게 설명해야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매일 조금씩 성실하게 쌓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가장 큰 무기이고 가장 오래가는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든: 교육전담간호사로 일하시면서 스스로 느낀 변화나, 달라진 생각이 있으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언제든요정: ‘아직도 나는 많이 부족하구나, 더 많이 공부해야겠구나’ 라는 부분을 늘 상기시키게 돼요! ‘내가 가진 것을 어떻게 잘 나누고 전달할까?‘를 고민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정말 많이 공부해야 되고 아직도 배울 게 많다는 것을, 겸손해야 된다는 걸 느낍니다!
이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마지막 질문으로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좋은 교육'은 어떤 교육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언제든 요정: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언제든 질문하고, 좀 부족해도 다시 도전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좋은 교육이지 않을까요? 상대를 긴장하게 하고 거리감 느끼게 하는 교육에서는 제대로 배움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함께 성장하는 게 좋은 교육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단순히 가르치는 게 아니라 같이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신입간호사를 교육하는 입장이지만, 저도 신입간호사에게 배우는 게 있듯요.
이든: 오늘 긴 시간 인터뷰에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널스터뷰>를 보고 있는 독자 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언제든요정: 지금 간호사로서 어떤 업무를 하시든 간에, 지금 내 눈 앞의 누군가를 돌보는 일에 마음을 쓰는 건 굉장히 소중하고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우리 간호사들이 그런 가치있는 일을 하는 전문가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이상으로 교육전담간호사 ‘언제든요정’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마칩니다.
소소하지만 소중한 교육 현장의 이야기가 모두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