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6.26 비뇨의학과 병동

비뇨의학과는 낯설지만, 누구보다 환자와 가까이에서 뜨겁게 일하는 곳!

by 이든

이든: 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늘은 독자분들과 함께 비뇨의학과 병동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파스타러버: 반갑습니다!




이든: 먼저 독자분들께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파스타러버: 저는 6년차 비뇨의학과 간호사 파스타러버입니다.





이든: 감사합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해볼게요. 비뇨의학과 병동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조금 낯설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비뇨의학과 병동은 어떤 곳인지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파스타러버: 이전에는 '비뇨기과'라고 불렸지만, 현재는 '비뇨의학과'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뇨의학과는 신장부터 요관, 방광, 요도로 이어지는 urinary tract 질환과 함께 전립선, 정관, 고환 등 남성 생식기 질환을 다루는 진료과인데요. 저희 병동에는 신장암, 전립선암, 방광암 환자분들이 주로 수술을 위해 입원하고 계십니다.

특히 방광암 환자의 경우 ‘TURB(Trans-Urethral Resection of Bladder)’라는 수술을 가장 많이 하게 되는데요, 이는 위내시경처럼 요도를 통해 방광경을 삽입해 방광 안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만약 암이 근육층까지 침범했거나, 표피암이라도 넓게 퍼져 있다면 이후에 방광을 절제하고 소장을 이용해 요루(ileal conduit)나 인조방광(neobladder)을 만드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수술력으로 인한 유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Radical Cystectomy, Prostatectomy, Nephrectomy 같은 수술 대부분을 로봇을 활용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마 상급종합병원이라 가능한 점이기도 한 것 같아요.

또한 저희 병동은 외과계 병동에 속하지만, 토요일에는 비교적 간단한 항암치료를 받고 당일 퇴원하시는 환자분들도 계세요. 보통 5~6시간 정도 소요되는 치료입니다.






이든: 수술부터 항암치료까지 다양한 치료가 이루어지는 병동이군요. 특히 방광암 수술 과정이나 로봇수술 이야기는 생소했던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런 다양한 환자분들을 간호하는 비뇨기과 병동 간호사의 업무는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이루어지나요?

파스타러버: 수술을 위해 입원하시는 환자분이 많기 때문에, 수술 전 준비와 수술 후 간호가 저희 주요 업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외과계 병동이라는 점에서 다른 외과 병동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각 수술의 특성에 따라 세심한 간호가 필요하다는 점은 공통적이라고 생각해요.





이든: 그렇다면 비뇨의학과 병동 환자분들만의 특징이 있을까요? 간호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할 점도 궁금합니다.

파스타러버: 예전에 병동에서 근무하셨던 수간호사님께서 “배출이 온전치 않은데 마음이 급하실 수밖에 없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실제로 환자분들 중에 마음이 급한 분들이 있는 편입니다.

다른 병동으로 PRN(일시 파견 근무)을 다녀온 동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쪽 병동 환자들은 간호사실에 거의 안 나오셔서 퇴원할 때까지 얼굴을 외우기 어려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희 병동은 하루만 일해도 담당 환자 12명의 얼굴과 성격을 다 외우게 됩니다. 하하...

그리고 비뇨의학과 특성상 Foley catheter를 삽입하고 있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소변줄 기능 확인은 물론이고, 회음부나 고환 부위의 수술 상처를 확인해야 할 경우도 많아 환자의 성기를 드러내야 하는 상황이 자주 생기는데요. 그래서 프라이버시 보호에 특히 신경 써야 합니다.




이든: 말씀만 들어도 프라이버시 보호가 정말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주의할 점도 있지만, 비뇨의학과 병동만의 장점이 있다면 어떤 점을 꼽고 싶으신가요?

파스타러버: 환자분들의 전반적인 중증도가 그리 높지 않고, 재원 기간도 비교적 짧아서 환자 순환이 빠르다는 점이 장점이에요. 만약 협조적이지 않은 환자분이 계셔도 ‘며칠만 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버틸 수 있으니까요. 길게 힘들어지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이든: 순환이 빠르다는 게 장점이 될 수 있겠네요. 하지만 반대로, 그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경험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혹시 비뇨기과 병동에서 일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이나 기억에 남는 어려운 상황이 있으셨을까요?

파스타러버: 네, 맞아요. 앞서 말씀드린 장점이 때로는 단점이 되기도 해요. 재원 기간이 짧다는 건 그만큼 입퇴원이 많다는 뜻이잖아요. 하루에도 여러 명 퇴원시키고 나면, 입원이나 전동 환자가 곧바로 밀려 들어옵니다. 하루 수술 건수만 해도 기본 10건 이상은 되기 때문에, 진짜 말 그대로 전쟁터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이든: 비뇨의학과 병동에서 일하다 보면 다양한 수술과 검사들을 마주하게 될 텐데요. 처음 적응할 때는 어떤 공부가 도움이 될까요? 혹시 추천해주실 자료나 공부 방법이 있을까요?

파스타러버: 저는 병원에서 제공한 매뉴얼 책자를 활용해서 기본적인 병태생리, 수술 종류, 검사 등에 대해 먼저 공부했어요. 그리고 수술 동의서를 공부 자료로 삼는 것도 정말 추천해요. 수술 방법, 가능성 있는 합병증 등이 자세히 적혀 있어서, 이걸 잘 익혀두면 수술 환자에게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고, 환자분들이 자주 묻는 질문에도 훨씬 수월하게 답할 수 있거든요.






이든: 아, 동의서로 공부하는 방법은 정말 실용적이네요. 실제 환자와의 소통에도 바로 도움이 되겠어요. 혹시 그동안 간호사로 일하시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환자나 상황이 있었을까요?

파스타러버: 한 환자분이 있었는데, 수술 후 합병증으로 오래 재원 중이셨어요. 명절이 가까워지자 집에서 잠깐이라도 보내고 싶다며 퇴원을 원하셔서, 저희가 배액관 세 개(PN 2개, PCD 1개)를 유지한 채 퇴원 교육을 꼼꼼히 하고 집으로 보내드렸어요. 그런데 며칠 후 다시 입원하셨는데, 배액관 하나는 빠졌고 두 개는 안으로 말려들어가서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더라고요. 그 광경을 보는 순간 “내가 왜 저렇게 열심히 교육했나…” 싶었고, 허탈감도 들었어요. 그때 환자 셀프케어의 현실적인 한계를 절실히 느꼈던 것 같아요.





이든: 말씀만 들어도 안타까운 상황이네요. 아무리 교육을 잘 해도 현실은 또 다르다는 걸 느끼셨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렇게 정신없고 다양한 상황이 벌어지는 비뇨의학과 병동의 일상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말이 어울릴까요?

파스타러버: 앞에서도 말했지만… 비뇨의학과 병동의 일상은 그야말로 전쟁터입니다. 매일매일 퇴원과 입원이 반복되고 수술 건수도 많아서 정말 바쁘거든요.




이든: 전쟁터라는 표현이 확 와닿네요. 그런 환경 속에서도 잘 적응하고 일하려면 고려해야 할 점들도 있을 것 같아요. 이 병동을 선택할 때 특히 도움이 될 만한 역량이 있을까요?

파스타러버: 사실 선택해서 오는 경우보다는 배정받는 경우가 많을 텐데요. 굳이 따지자면 다른 과 간호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환자 상태를 관찰하고,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해서 적절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하죠. 다만 비뇨의학과는 남자 환자가 90% 이상이에요. 그래서 여자 환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까다롭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고, 여자 환자 대하는 게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에겐 오히려 잘 맞을 수 있어요.






이든: 말씀 듣다 보니, 비뇨의학과만의 특성이 분명 있네요. 처음 배정받았을 때는 어떠셨어요? 지금과 비교해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파스타러버: 처음 배정받았을 땐 솔직히 거부감도 있었고, 남들한테 “나 비뇨기과 병동이야”라고 말하기도 좀 부끄러웠어요. 그런데 지금은 전혀 부끄러울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다른 과랑 다를 바 없는 ‘비뇨기계 질환이 있는 환자들’일 뿐이고, 이제는 거리낌 없이 이야기할 수 있어요.





이든: 그런 인식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성장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그러면 간호사로서 일하시며 보람이나 기쁨을 느끼는 순간도 궁금해지는데요. 어떤 순간에 가장 뿌듯하신가요?

파스타러버: 수술 후 합병증으로 힘들어하시던 환자분이 건강하게 회복해서 무탈하게 퇴원하실 때 정말 보람을 느껴요. 그리고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혈뇨가 심해서 소변줄이 막혔을 때, 열심히 스퀴징해서 소변줄이 ‘뚫리는’ 순간이 있어요. 그때 묘하게 쾌감을 느껴요. 피지 짜는 영상 보면서 시원함 느끼는 것처럼요. 하하.





이든: 하하, 그런 쾌감은 직접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이 분야에서 오래 일하거나 성장하고 싶은 간호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파스타러버: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변화를 수용하고 적응하는 능력이 중요해요. 제가 일한 6년 사이에도 수술 후 POD4에 퇴원하던 것이 POD3로 당겨지고, 식사 시작 시점도 점점 앞당겨졌거든요. 처음엔 불편했지만, 왜 바뀌었는지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해요. 그대로 머물기보다 따라가려는 노력이 결국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 같아요.





이든: 말씀을 듣다 보니, 겉으로 보기엔 비슷해 보여도 계속 변화하는 현장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네요. 혹시 아직 비뇨의학과 병동을 잘 몰라 망설이고 있는 간호사 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파스타러버: 저도 처음엔 비뇨의학과가 독립 병동이라는 것조차 몰랐고, 편견도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와보면 다른 외과계 병동이랑 별 차이 없어요. 너무 걱정하거나 겁먹을 필요 전혀 없어요!





이든: 정말 공감이 가는 말씀이에요. 오늘 인터뷰를 통해 비뇨의학과 병동의 진짜 모습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널스터뷰 독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파스타러버: 비뇨의학과에 대해 잘 모르거나 낯설게 느끼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 인터뷰를 통해 조금이나마 비뇨의학과에 대한 이해와 친근함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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