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환자의 불안한 입원부터 웃으며 퇴원하는 날까지 '손잡고 함께 걷는
이든: 안녕하세요? <널스터뷰>입니다. 오늘은 외과 병동을 희망하는 예비 간호사분들이 정말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추구미 쭈꾸미'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외과 병동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추구미 쭈꾸미: 안녕하세요. 저는 외과 병동에서 근무한 지 7년 차인 간호사 '추구미 쭈꾸미'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병동은 성형외과 및 외과 병동으로, 주로 암 환자분들이 수술을 위해 입원하십니다. 정형, 피부, 유방, 갑상선, 대장, 간, 외상 등 신체 전반의 수술을 하기에 각 수술만의 특징이나 교육 내용, 수술 후 관리법이 모두 다른데요. 또한, 입원과 퇴원이 정말 잦은 곳이 외과 병동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신체 부위를 수술하기 때문에 환자분들마다 보행 상태나 신체상(Body image)도 다릅니다. 물론 수술만을 위해서 입원하는 경우 말고, 시술이나 내과적 치료를 위해 입원하기도 하는데요. 이 경우도 다양한 시술과 항생제 또는 약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스갯소리로 '항암 빼고는 다 하는 곳'이 저희 외과 병동 같습니다.
이든: 항암 빼고 다 한다'는 말씀에서 외과 병동의 다양성과 바쁜 일상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많고 많은 간호 분야 중 환자의 수술 전후를 책임지는 '외과 병동' 간호사의 길을 선택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추구미 쭈꾸미: 민망하게도 특별한 계기는 없습니다. (웃음) 여느 대학병원 간호사 선생님들처럼 첫 발령지가 외과여서 오게 되었습니다. 제 선택은 아니었지만, 근무하면서 느낀 건 외과여서 싫었던 적이 한순간도 없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운이 좋았구나' 생각했어요.
저는 외과가 참 좋습니다. 병원에서 환자분들이 웃을 일이 별로 없는데,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 외에 가장 많이 웃는 곳이 외과 병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꼭 완치로 가는 길은 아니기에 앞으로의 치료 여정이 남았지만, '수술'이라는 큰 산을 넘긴 것에 대해 환자와 보호자들 모두 일차적으로 안심하며 퇴원하시거든요. 거기서 느끼는 만족감에 외과 병동에 오래오래 근무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든: '환자들이 가장 많이 웃는 곳'이라는 말씀이 정말 인상적이네요. 그렇다면 그 웃음을 만들어내기 위한, 외과 병동 간호사의 일과는 보통 어떻게 흘러가나요?
추구미 쭈꾸미: 외과 병동의 하루는 '수술에 대한, 수술을 위한, 수술에 의한' 과정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수술을 위해 환자가 입원하면 수술 전 검사를 시행하고, 수술 전 교육을 합니다. 수술 전 교육은 반복되는 것 같지만 특히나 중요한 사항인데요. 어떤 종류의 수술을 진행하여 회복 과정을 거치게 되는지 설명하고, 장신구 제거, 전신마취의 경우 수술 후 폐렴 예방을 위한 심호흡 격려 교육, 피부 준비 등등을 설명합니다. (자잘하게 챙길 게 많은 외과입니다. ㅎㅎ)
그 외에 처치를 위한 주사 확보, 항생제 확인, 식이 확인, 장 준비, 동의서, 수술 부위 표시까지 확인 후 환자를 수술장으로 무사히 보내고 나면,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을 통해 병동으로 돌아옵니다. 수술이 끝난 환자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 수술 전에 교육한 심호흡 방법을 다시 한번 설명하고, 금식 및 배뇨 교육, 배액관 관리법, 피해야 하는 자세나 취해야 하는 자세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합니다. 수술 후엔 특히 통증으로 힘들어하기 때문에 통증 사정을 자주 하고 진통제와 같은 중재를 합니다. 또한 수술 부위에 변화가 생기진 않았는지, 활력징후는 괜찮은지, 배액 양상은 변하지 않았는지 면밀히 살피죠. 퇴원하는 환자에겐 퇴원 후 주의사항 및 상처 관리, 약물 복용 등등을 더 이상 궁금한 게 없을 때까지 충분히 설명하고 퇴원을 보냅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는 곳이 외과 병동 아닌가 싶습니다. :)
이든: 정말 수술의 시작부터 끝, 그리고 그 이후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일이네요. 그러다 보니 보통 '외과'하면 미디어 속 긴박한 수술 장면을 떠올립니다. 실제 환자의 회복을 돕는 외과 병동의 현실은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어떻게 다른가요?
추구미 쭈꾸미: 실제 미디어에서처럼 긴박하게 수술을 '준비'하기보단, 이미 '준비된' 환자를 수술실로 보내는 것에 가깝습니다. 아무래도 수술방이 열리기 위해선 마취과 선생님의 허락이 필요하기에, 수술을 위한 수술 전 평가를 충분히 거치고 수술하게 됩니다. 물론 응급 외상환자나 응급 수술로 응급실을 경유해 입원하시기도 하지만, 확률적으로는 압도적으로 예정된 수술을 위해 입원합니다.
아! 그리고 평소 환자나 보호자들께 꽤 자주 듣는 질문인데요. 매체에서처럼 수술하신 집도의 교수님이 환자 수술 직후에 수술장 앞이나 병동으로 수술 경과를 설명하러 오시는 경우가 흔치 않습니다. 대학병원이다 보니 하루에 집도의 교수님이 수술하는 환자가 여러 명이어서, 대개는 모든 수술을 마치고 회진은 한 번에 도십니다. 그래서 환자와 보호자들께서 '교수님, 자기 수술 끝났는데 회진 언제 오냐'는 질문을 하실 때면 미디어와 실제의 차이를 설명해 드리면서도 환상을 깨트리는 것 같아 민망합니다.
물론 수술 직후는 출혈 위험이 높기 때문에 때때로 미디어 속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출혈로 바이탈이 흔들리거나 생명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 생기면 즉시 사정하고, 주치의에게 알린 후 병동에서 중재를 하거나, 재수술을 위해 빠르게 수술장으로, 혹은 집중관리를 위해 중환자실로 보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대개는 수술 전후 교육 및 회복을 위한 간호를 많이 하기 때문에, 겉으로는 조용하고 평온해 보이는 백조처럼 외과 간호사들은 물밑에서 재빠르게 발을 굴리며 다니고 있습니다.
이든: '백조처럼 재빠르게 발을 굴리며 다닌다'는 비유가 와닿네요. 그렇게 세심하면서도 때로는 긴박하게 대처해야 하는 외과 병동 간호사로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역량 3가지를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추구미 쭈꾸미: 정확 신속 침착 이 세 가지를 꼽고 싶어요!
정확, 신속, 침착' 이 세 가지를 꼽고 싶어요.
정확: 수술, 시술 건수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환자 확인 및 수술장 갈 준비를 모두 마쳤는지 재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마음이 해이해질 수 있는데, '정확한 확인'은 문신처럼 몸에 새겨야 하는 역량입니다.
신속: 출혈이나 바이탈이 흔들리는 상황 시 발 빠르게 알아차리고, 일차 중재 및 신체 사정을 하여 자세하고 신속히 알리는 판단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흔히 말하는 '짬'이 차다 보면 체득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침착: 갑작스러운 출혈 상황 시 환자의 컨디션이 급격하게 변합니다. 정신이 혼미해지거나, 온몸이 축축하고 차갑고, 얼굴색이 새하얘지는 상황이 생기면 환자도 보호자도 놀라서 울거나 발을 동동 구르거나 소리치며 동요합니다. 이런 상황이 생경한 간호사 선생님들도 몹시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겉으로는 침착하게 환자와 보호자의 정서적 지지를 도모하고 치료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참된 외과 간호사의 덕목 아닌가 싶습니다.
이든: 정확, 신속, 침착. 정말 외과 간호사의 핵심을 찌르는 단어네요. 이 역량들이 발휘되었던 순간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환자들의 수술 전후 과정을 함께 하셨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추구미 쭈꾸미: 많은 환자분이 생각나지만, 지금 문득 떠오르는 분에 대해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현재 근무 중인 병동으로 전보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인데요. 한 남성분이셨는데, 뺨 쪽에 편평상피세포암(Squamous cell carcinoma)이 생겨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던 중 골 괴사로 왼 얼굴 절반을 재건하는 큰 수술을 하셨습니다. 이 때문에 치료 목적으로 기관절개관을 삽입하신 분이었는데요. 초반에 환자분도 적응하기 어려운지 기침, 가래로 숨쉬기 힘들어 고생하셨습니다. 라운딩 외에도 기침 소리가 들리면 수시로 환자를 찾아가서 문제를 사정하고 석션(suction)을 했습니다. 말씀을 못 하는 상태여서 눈과 손짓, 그리고 글로 의사소통을 했는데, 하루하루가 쌓일수록 서로 의사소통하는 스킬도 늘고 나중에는 눈짓으로도 통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왼 얼굴의 이식 부위가 좋아져서 기관절개관을 발관(제거)했는데, 이후 목소리를 들었을 때 정말 반갑고 기뻤습니다. 말을 다시 할 수 있게 된 후에 환자분께서 "그때 빠르게 잘 챙겨줘서 고마웠다"고 해주시는데, 간호사 하길 잘했다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든: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환자분과 눈짓만으로 통하는 사이가 되기까지 얼마나 세심하게 돌보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반대로, 가장 힘들었거나 아쉬움이 남았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그리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추구미 쭈꾸미: 환자가 수술적으로는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퇴원 보내야 했을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자 환자분이셨는데, 육종(Sarcoma)으로 수술을 하게 되면 신체적 결손으로 일상생활의 제한이 많아지지만 최선의 선택이기에 시행했습니다. 꾸준히 조금씩 회복하던 중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전이에, 나중에는 더 이상의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하고 비급여 항암 외에는 선지가 없었습니다. 환자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외부 병원으로 전원 가서 항암 할 때만 본원을 방문하셨습니다. '항암이 꼭 효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퇴원 날 응원하며 인사했었는데, 나중에는 그 역시도 치료 성적이 좋지 않아 결국 하늘의 별이 되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종종 외과에서는 수술을 하였지만 재발 혹은 전이를 발견하여 수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하여 퇴원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웃으며 갈 수 없는 퇴원이기에 외과 간호사로서 마음이 안 좋습니다. 속상함과 아쉬움이 참 많지만... 퇴원할 때 진심을 담아 정서적 지지를 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응원의 말을 당부합니다. 그래도 남아있는 아쉬움과 속상함은, '다음 환자분들에게 더 잘하자'는 되새김질을 하며 조금씩 묻어 두는 것 같습니다.
이든: 심적으로도 많이 힘드셨을 텐데, 그 아픈 마음을 오히려 다음 환자를 더 잘 돌보겠다는 다짐으로 승화하시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습니다. 이렇게 좌절할 때도 있지만, 말씀하셨듯이 이 일을 하면서 '아, 이래서 내가 외과 병동 간호사를 하는구나!' 하고 보람이나 행복을 느꼈던 순간도 많을 듯해요.
추구미 쭈꾸미: 맞아요. 바로 환자분들 퇴원하는 날, 웃으면서 인사하실 때! 그때가 제가 외과 병동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제일 좋아하는 순간입니다. 입원 날엔 걱정 반, 불안 반으로 오셔서, 수술 직후엔 처음 겪는 신체 변화로 우울감도 있고 통증과 싸우며 조기 보행하는데 힘들어하시지만, 퇴원하실 땐 환자도 보호자도 웃으며 떠나시거든요. 그때 '내가 이 맛에 외과 병동 간호사를 하는구나' 하는 만족감을 느낍니다.
이든: 환자분들의 그 웃는 얼굴이 간호사 선생님께는 가장 큰 보상이군요. 하지만 그 웃음을 보기까지 바쁘고 긴장감 넘치는 근무를 견뎌내야 하잖아요. 선생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나 특별한 '오프(Off)' 활용법이 궁금합니다.
추구미 쭈꾸미: 저는 내향형 인간임과 동시에 여행이나 스포츠 활동을 좋아합니다. (웃음) 오프 때는 허리가 아플 정도로 잠을 충분히 자고, 침대에 누워 OTT로 드라마를 봅니다. 그러다 몸을 움직이고 싶을 땐 운동을 하러 가요. 취미로 붙인 운동은 특별히 없어서 '무엇이 내가 재미 붙일 수 있는 운동일까'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필라테스, 요가, 주짓수, 헬스, 태권도 순으로 다녀봤었는데요. 다음엔 발레를 배워볼까 생각 중입니다! 오프가 길 땐 여행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주로 자연이 있는 곳이나 맛있는 곳이 많은 장소를 찾아가는 것 같아요. 평범함 속에서 찾는 행복감이 제 스트레스 해소법입니다.
이든: 평범함 속에서 정말 다양한 행복을 찾고 있으신 듯하여 보기 좋습니다. 다시 간호사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처음 외과 병동 간호사가 되었을 때와 7년 차인 지금, 이 직업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추구미 쭈꾸미: 처음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발령을 받고, 교육을 받고, 눈을 감았다 떠보니 제가 외과 병동 간호사가 되어있었어요. 그렇게 한 해 두 해 넘어가면서, 연구로 시행하는 수술이나 수술 방법이 바뀌거나 ERAS(수술 후 빠른 회복 프로그램)를 적용하는 수술법이 생기는 등 알게 모르게 표준 지침들이 조금씩 바뀌어 갔습니다. 그 바뀌어 가는 표준 지침들은 내가 봐온 환자들 케이스 속에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니, '내가 하는 일이 매일 같은 순간들의 연속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또한 전공의 파업이 지속될 때 전문간호사도 생겼지만, 병동에서도 여러 변화가 있었는데요. 불필요한 처방이나 지시, 필요시 사용할 약물 등을 정리 및 추가하고 노티 프로토콜을 만드는 등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그걸 만들고 정리해서 반영하는 데 불과 몇 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간호사는 역시 빠르고 정확하고 일을 잘해요. 매력적이고 영민한 직업입니다.'
이든: '매력적이고 영민한 직업'이라는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그렇게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현장에서 7년간 커리어를 이어오셨는데요. 선생님처럼 간호사라는 직업을 오래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추구미 쭈꾸미: 간호사라는 직업을 오래 하기 위해서는 '배움에 대한 갈망'을 계속 품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세상이 빠르게 변하듯 임상과 의학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간호의 질도 발맞춰 올라가고 있습니다. 변화된 상황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배우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자주 마주하면 좋겠습니다. 거창하게 '어떤 배움을 해야지!'라기보다는, 작은 것이라도 호기심이 생기거나 더 알고 싶을 때를 놓치지 말고 실천으로 옮기면 좋겠어요. 저 같은 경우는 원내 교육 참여를 좋아하는데요. 입사 초반 몇 년간은 교육과정 도장 깨기를 했습니다. 중환자 간호, 감염관리, WOCN(상처장루실금 전문간호) 등등... 물론 8시간짜리 교육은 벅찰 때도 있지만 1시간짜리 교육은 시간도 짧고 임팩트 있기 때문에, 현장 강의로 듣거나 줌(Zoom)으로 쫌쫌따리 듣다 보면 최신 지견도 얻고 돌아가는 간호 상황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이든: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배움을 멈추지 않는 자세가 정말 중요하군요. <널스터뷰>의 단골 질문입니다. '나에게 외과 병동 간호란 OOO이다.'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추구미 쭈꾸미: '손잡고 함께 걷는 동행자'라고 생각합니다. 치료 과정은 길고, 환자에게는 처음 겪는 상황의 연속입니다. 그 수많은 선택의 기로와 과정에서 얼마나 막막하고 힘들겠어요. 외과 병동으로 입원한 건 환자분들이 용기 낸 한 걸음입니다. 그 걸음걸음이 넘어지지 않게 지지하고 응원하고 함께하는 역할이 외과 병동 간호사라고 생각합니다.
이든: '손잡고 함께 걷는 동행자'... 표현해 주신 단어가 외과 간호사의 따뜻한 역할을 정말 잘 설명해주는 듯합니다. 이제 인터뷰 마무리가 다가오네요. 미래에 외과 병동 간호사를 꿈꾸는 학생들(고등학생, 간호학과 학생)에게 '이것만은 꼭 준비했으면 좋겠다' 하는 현실적인 조언이 있다면?
추구미 쭈꾸미: 간호사분들 중 많은 분들이 대학 졸업 직후 취업 전선으로 뛰어듭니다. 이른 나이에 취업하고 일을 하다 보면 상처받는 일도 많고, 눈물 나는 상황도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나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마주하는 곳이 외과 병동입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맞이하는 열린 마음과 상처받지 않을 용기가 필요한데요. 그렇기에 미래 간호사를 꿈꾸는 학생분들에게, 취업 전에 많은 경험을 쌓아보라고 (임상 경험 제외)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일이 년 늦게 시작해도 괜찮아요. '나를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내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 되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간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합니다. 임상으로 첫 취업을 하면, 첫 발령지를 꼭 내가 원하는 부서로 갈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게 현실입니다. 첫 발령지가 임상을 오래 다니는지 아닌지를 정하는 데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자기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건강한 방법을 미리 알고 일을 시작하는 것이, 힘든 신규 생활에서 잘 극복할 수 있는 준비라 생각합니다.
이든: '자기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건강한 방법을 미리 아는 것.' 정말 모든 신규 간호사, 그리고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입니다. 오늘 긴 시간 동안 진솔하고 따뜻한 이야기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널스터뷰> 독자들에게 외과 병동 간호사를 대표해서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추구미 쭈꾸미: 이 땅의 모든 간호사 선생님들, 노고가 많으십니다! 특히 외과 병동 간호사 선생님들은 매일을 수술 전후 상황을 마주하며 지내고 계실 텐데요. 모두 잘했고,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