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25 - 암정보교육센터 간호사 인터뷰

암치료 여정 전반을 함께 걸으며 정확한 정보와 위로를 전하는 간호사

by 이든

이든: 안녕하세요. 오늘은 암정보교육센터에서 근무하고 계신 간호사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바쁘신 가운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정한앙곰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든: 그럼 먼저, 독자분들께 선생님에 대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다정한앙곰이: 안녕하세요~ 서울 소재 대학병원 9년차 간호사 다정한앙곰이입니다. 내과 병동에서 만 6년 동안 근무했고, 1년 동안 전 병동을 돌아다니다가, 현재는 암정보교육센터에서 3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이든: 암정보교육센터에서 벌써 3년째 근무 중이시군요. 병원 내에서도 아직은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암정보교육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지, 그리고 그 안에서 선생님께서는 어떤 일을 맡고 계신지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다정한앙곰이: 암정보교육센터는 암치료 여정의 “동반자”로서 암정보와 교육의 기준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불명확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확하고 최신의 암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환자들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희 센터는 늘 암환자들의 치료 결과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센터의 경우, 크게 전반적 행정 및 관리 업무, 콘텐츠, 교육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센터 구성원들이 각각의 역할을 맡아 일하고 있고, 주업무는 정해져 있지만 서로 도와가며 함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답니다. 저는 교육 담당이라, 주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 관리,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에 비해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보니, 환자의 목소리를 비교적 가까이서 들을 수 있고 그만큼 보람도 크게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암치료 여정별로 건강 관리 상담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개별 상담도 맞춤형으로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든: 말씀을 듣고 보니 암정보교육센터가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환자의 치료 여정을 함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처럼 임상 현장을 벗어나 환자 교육과 상담이라는 영역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선생님께서는 어떤 점에 가장 매력을 느끼셨나요?


다정한앙곰이: 꼭 “직접 간호”만이 간호인 것은 아닙니다. 간호 서비스는 정말 다양한 형태로 풍부하게 제공되고 있는데, 제가 만 7년 동안 경험한 직접 간호 이외에 다른 형태의 간호도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암정보교육센터는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환자들의 목소리를 빠른 속도로 반영하여 환자 경험을 즉각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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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 간호 서비스가 다양하다는 말씀이 크게 와닿네요. 그렇다면 암정보교육센터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환자들이 이곳에서 어떤 느낌을 받길 바라며 공간과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시나요?


다정한앙곰이: 일단 사무실의 분위기는 정말 따뜻합니다. 한겨울에 포근하고 보들보들한 목도리 같달까요?^^ 매일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만큼, 서로를 가족처럼 생각해 주고 있답니다. 그리고 서로의 능력과 장점을 인정해 주면서, 같이 발전하고자 서로를 채찍질 해주기도 해요. 환자들은 이곳에서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것, 우리 모두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길 바라며, 쾌적한 공간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고 있답니다. 교육 프로그램 평가 설문을 매년 진행하고 있고, 교육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하여 수요를 최대한 맞춰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최대한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하고, 그러기 위해서 구성원들끼리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합니다.





이든: 이야기를 듣다 보니 암정보교육센터의 하루가 병동 간호사의 일과와는 상당히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선생님께서 보내시는 암정보교육센터의 일상적인 하루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다정한앙곰이: 우선 출근을 하면 가장 먼저 사무실 오픈하고 환자들을 맞이할 세팅을 합니다. 그리고 해당일에 진행되는 프로그램과 예약자분들을 확인한 후, 강사님들과 참여자들분께 교육 안내 문자를 9시 정각에 보내드립니다. 오전에는 대개 참여형 교육이 진행되고, 오후에는 강의형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육 프로그램마다 교육실 세팅법이 달라지므로, 교육실을 해당 교육에 맞춰 세팅을 해두고,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 출석부를 제작합니다.


저희가 교육실을 운영 및 관리하고 있어서, 교육실 예약 현황을 확인하고, 자투리 시간에 그룹웨어로 메일과 공문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오후에 진행될 강의형 교육 때는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고 있기 때문에, 교육 유튜브 스트리밍 상용구를 수정하고 안내 문자를 테스트 발송합니다. 그리고 교육 시간 10분 전에 발송될 수 있도록 예약 문자를 보내둡니다. 그리고 각각의 교육 시작 시간에 맞추어 교육실에 가서 강사 및 참여자분들을 확인하고, 강의 진행을 보조합니다. 강의형 교육 프로그램 진행 시에는 프로그램 진행 시간 동안 함께 상주하며 유튜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고, 대면 참여자들을 응대하고 안내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 외의 시간에는 암정보 및 건강 관리 전반에 대해 치료 여정별로 1:1로 상담을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체형 분석기도 도입하여 환자분들에게 좀 더 전문적인 상담을 해드리고 있어요. 월초에는 다음달 교육 프로그램 일정을 짜고, 강사님들과 시간을 조율합니다. 일정이 확정되면, 그때부터 일정표 제작, 병원 홈페이지 및 일정표 관련 공지글 게시, 참여 인원 엑셀 파일 제작, 강사님 주차 등록 및 자원봉사자 활동 시간 업로드 파일 제작, 외부 강사 강의료 영수증 제작, EMR 시스템 교육 슬롯 제작, 교육실 대여 파일 제작 등등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답니다. 그리고 하루에 시간에 맞춰 진행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놓치지 않기 위해 일별 업무 체크리스트를 제작하여 꼼꼼히 확인하면서 업무를 하고 있어요.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신규 개설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1차적으로는 새로운 교육을 진행해 주실 신규 강사님의 자격과 적격성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고, 2차로 간담회를 진행하며 교육 내용과 일정을 구체적으로 상의합니다. 각종 콘텐츠로 신규 교육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준비 과정을 거쳐,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답니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해 평가 설문을 진행하고, 응답을 코딩하고 분석해서 더욱 더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는 매년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가지각색의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환자 및 가족을 위한 행사도 있고, 환우 자원봉사자 및 강사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행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행사는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과 퀴즈, 기념품 제공 등으로 구성되며, 이를 위해 개최 3~6개월 전부터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답니다. 이 외에 암환자 대상의 연구도 하고, 각종 유익한 콘텐츠 제작 등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든: 말씀을 듣다 보니 암정보교육센터 간호사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중심에 서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환자와 가족은 물론, 센터 안의 동료들과도 긴 호흡으로 소통해야 하는 자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선생님께서 보시기에, 암정보교육센터 간호사로 일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역할은 무엇일까요?


다정한앙곰이: 저는 “소통” 같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암환우들 및 가족들과의 소통이죠. 병동에서 근무할 때도 사실 소통은 중요하지만, 저는 암정보교육센터에서 와서 그 중요성을 더 느끼게 된 것 같아요. 병동에서는 활력징후 측정과 투약, 응급 상황 대처 등 당장 임박하게 해야 할 간호 업무들이 많아서 환자 사정 때 외에는 환자분들과 얘기를 할 시간이 많지 않아요. 그런데 암정보교육센터에서는 상담이 주업무이기 때문에 환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통이 더욱 중요해진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저희 센터 동료들과의 소통입니다. 병동에서는 3교대를 하다 보니, 매일 함께 근무하는 구성원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다 보면 같이 일하는 동료끼리 말 한마디 못 섞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근무하는 직원이 많지 않고 정해져 있다 보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심지어 저희 가족보다도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요. 그래서 직장 동료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 같아요. 삐걱거릴 때도 많지만, 어떻게 해서든 굴러가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시간을 따로 내서라도 소통할 시간을 만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일하면서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또 한번 깨닫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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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 환자 한 분 한 분을 ‘내 담당 환자’로 생각하며 책임 있게 마주하고, 편견 없이 받아들이며, 같은 질문에도 늘 한결같이 응답해야 한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이처럼 암정보교육센터에서 환자와 가족에게 정확하면서도 희망적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꼭 갖추어야 할 핵심 역량을 세 가지로 꼽는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다정한앙곰이: 첫 번째는 “책임감”인 것 같습니다. 병동에서는 “담당 환자”가 있지만, 외래를 기반으로 하는 암정보교육센터에는 담당 환자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모든 분들이 담당 환자가 될 수도 있지만 담당 환자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담당”이라는 것이 저는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암정보교육센터를 방문하시는 분들만큼은 제 담당 환자라고 생각하고, 책임감 있게 환자분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도움을 제공해 드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암정보교육센터인 만큼, 정확한 최신 정보를 제공해야겠다는 생각도 책임감에 해당할 것 같네요. 잘 모르는 애매한 정보는 반드시 정확한 정보를 찾아보고 알려드리거나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연계해 드려야 합니다.


두 번째는 편견을 버리고 암환자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 줄 수 있는 “수용력”인 것 같습니다. 상담하다보면 정말 다양하고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방문해 주십니다. 정말 특이한 질문을 하기도 하구요. 그럴 때 ‘저런 사람도 있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와 같이 생각을 하면 거부감 없이 환자를 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저 사람 왜 저래?’라고 생각을 하고 대한다면, 티가 다 나거든요. 그렇게 되면 도움을 받고자 기대하고 오신 환자분들이 기분이 상하실 수도 있으니, 항상 백지와 같은 상태로 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는 “인내력”입니다. 병동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암정보교육센터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암환자분들의 궁금증이 유사하기 때문에 똑같은 질문을 하루에만 몇십번을 들을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같은 질문에도 한결같은 태도로 설명해 줄 수 있는 인내력이 핵심 역량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든: 환자분들로부터 “덕분에 힘을 얻었다”, “치료를 잘 받을 수 있었다”는 말을 들을 때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밀려올 것 같습니다. 암정보교육센터 간호사로 일하시면서 그런 순간을 마주할 때 어떤 마음이 드시는지, 또 이 일을 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지 듣고 싶습니다.


다정한앙곰이: 저희 센터는 환우 자원봉사자들을 상시 모집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에 저희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던 환우 한분이 저희 센터에 자원봉사자가 되고 싶다고 지원서를 써주셨어요. 근데 봉사 지원 동기에 “암정보교육센터에 받은 게 많아서.”라고 쓰셨더라구요. 그 말을 보는 데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울컥하기도 하고, 보람차기도 하고, 너무 감사했어요. 병원에서 암환우분들이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무료로 모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그것이 환우분들의 권리이기도 하니 당연하게 생각하고 오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 이렇게 감사함을 느끼고 저희에게 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봉사를 자원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그대마다, 보람차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든: 말씀을 듣다 보니, 암정보교육센터의 역할이 교육에만 머무르지 않고 환자와 가족의 삶 전반을 함께 고민하는 데까지 확장되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환자 교육 외에도 문화 행사나 다양한 이벤트를 직접 기획하신다고 하셨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행사가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다정한앙곰이: 올초에 암환우분들의 어린 자녀들을 위한 행사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암환우분들이 잘 지내기 위해서는 그 주변 자원들과의 관계도 매우 중요합니다. 근데 일반적으로 암환우 가족이라고 하면, 성인 보호자(이를테면 남편, 아내 등)들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암환우분들과 상담하다 보면, 암이 발병했는데, 이걸 어린 자녀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언제까지 숨겨야 할지 등에 대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이런 걱정들을 덜고, 혼란스러워할 암환우의 어린 자녀를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한 행사를 개최했었습니다. 아무래도 대상이 어린 자녀다 보니, 모집부터가 고난이더라구요. 어린 자녀들을 대거 모집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온 아이들의 순수한 미소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암환우에게도 정말 만족스러운 행사였어요. 의미 있는 시도였고, 정말 뜻깊은 시간이라 특히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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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 환자와 가족분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며 기쁨뿐 아니라 무거운 감정도 함께 마주하게 되는 자리인 만큼, 마음이 지칠 때도 있으실 것 같아요. 그런 상황 속에서 선생님 스스로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돌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다정한앙곰이: 암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죠. 저는 좀 분리시키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이 상황이 제가 도움을 줘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인가,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인가. 해결할 수 없다면 어떤 방식의 대처가 가장 이로울까 등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합니다. 공감을 하지 말고 남일 보듯 보라는 게 절대 아닙니다. 충분히 공감을 하되, 내 스스로의 감정으로까지 깊숙이 끌어들이지 말라는 거예요. 이건 비단 암정보교육센터뿐만 아니라, 어떤 병동에서 일을 하든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담을 하면서 분위기를 봐가며 한번씩 가벼운 미소가 나오게 하는 이야기를 나눠보면, 분위기가 살짝은 가벼워지더라구요.




이든: 이야기를 듣다 보니, 암정보교육센터에서의 경험이 선생님의 시선과 생각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암’이라는 질병과 ‘환자를 돌보는 일’, 즉 간호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다정한앙곰이: 제가 주로 병동에서 근무하면서 봐왔던 암환자들은 거동도 어렵고 중환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암정보교육센터에 주로 찾아주시는 암환자분들은 이제 막 진단을 받으시거나, 일상생활을 충분히 해나가면서 암치료 중이시거나, 종료 후에 관리를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리고 환우이면서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들도 많구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암’은 너무나 무서운 중증 질환이지만, 모든 암환자가 다 당장 생사의 기로에 있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우울할 것 같이만 느껴지는 상황에서도 밝은 분들이 계시고, 우리와 똑같이 열심히 살아가십니다. 그걸 보면서 암환자분들도 우리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환자를 돌보는 일, 즉 간호라는 것에 대해서는, 좀 더 범위를 넓고 크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어요. 직접 간호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하고 포괄적인 방식으로도 환자들을 돌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달까요.




이든: 이번에는 <널스터뷰>의 시그니처 질문을 드려볼게요. “나에게 암정보교육센터 간호란 OOO이다.” 선생님께서 한 문장으로 정의해 주신다면 무엇일까요?


다정한앙곰이: 이 질문이 가장 핵심적이면서 어려운 질문 같네요. 나에게 암정보교육센터 간호란 “암치료 여정의 동반자가 되어주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암치료 여정의 동반자가 저희 센터의 미션이기도 한데요, 그만큼, 이 말이 저희가 하고있는 일의 핵심과 정수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암 진단 시부터 암치료 중, 암치료 졸업을 하고 그 이후까지! 암치료 여정의 전반에 걸쳐서 암정보교육센터가 늘 함께하고 있으니까요.




이든: 앞선 이야기를 들으면서, 환자 교육과 상담이라는 분야가 단순한 ‘업무’가 아니라 삶의 깊이와도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환자 교육·상담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은 간호 학생이나 후배 간호사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만한 경험이나 준비해보면 좋을 공부가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다정한앙곰이: 다양하게 무엇이든 경험해보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인생 공부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사실 뭐든지 경험이 많으면 유리한 것 같아요. 그 경험이 뭐든요. 내가 맡게 될 분야가 암이든, 희귀병이든, 어린이 대상이든, 노인 대상이든, 뭐든 다채로운 경험이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거예요. 봉사도 해보고, 동아리 가입도 해보고, 공모전에 도전도 해보고,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찾아서 해보세요. 그게 반드시 간호 혹은 환자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그런데 내가 이걸 해봤다! 라는 경험 자체가 중요하다기 보다, 그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이나 생각하게 되었던 것,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 나갔는지 등등, 이런 것들이 쌓여 “내공”이 되는 것 같아요. 내공이 쌓이게 되면 무슨 일을 하든 잘 해 나가리라 생각합니다.




이든: 오늘 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해 암정보교육센터가 암환자와 가족에게 얼마나 든든한 존재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널스터뷰> 독자분들께, 특히 지금 암과 함께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환우와 가족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들려주세요.


다정한앙곰이: 누구에게나 예기치 않은 순간에 삶의 어려움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그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지나가느냐에 따라, 이후의 삶을 바라보는 마음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픔 자체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그 시간 속에서 나를 어떻게 돌볼지는 스스로 정해갈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암정보교육센터도 늘 곁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미 일어난 일에만 머무르기보다, 지금 이 순간부터의 삶을 차분히 이어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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