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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이 Feb 09. 2024

헬조선이란 단어를 생각해 본 적 없었다

그저 그런 나의 이야기

한국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도 많고 경쟁사회이고 치열한 입시가 있고 서열 같은 문화도 있고 뭐든 잘해야 하는 압박감 같은 것을 비롯해 헬조선이라는 말을 종종 듣곤 합니다.


따라서 미국에 오게 된 나에게 한국 지인들은 미국 간 거 너무 축하한다 헬조선 탈출 했다는 말과 함께 좋은 말들을 해주셨다. 이런 말들도 감사했지요.


그러나 나는 가난했어도 힘겨운 일들이 있었어도, 현재도 그렇게 재정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니라 해도 내가 경쟁에서 탑이 되지 못한다 해도 좋은 직장을 갖지 못한다 해도 나는 한국이 어릴 때부터 좋았습니다.


불이익도 받은 적 있고 사기당한 적도 있고 억울한 일도 많이 있었고 정말 씻을 수 없는 아픔도 겪어보았지만 저는 헬조선이라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실 가난하기 전 나는 꽤 잘 살기도 했었는데 평범하게 잘살았고 가난한 시기에도 감사했고, 부모님도 좋은 직장에 다니셨고 서로 화목했고 지금도 소중한 가족이 지내고 있는 한국이며, 내가 나고 자란 한국에서도 불편하고 눈물 날 일 많았지만


그럼에도 한국이 잘 발전해 주었기에 외국에서도

한국 정부의 보호를 받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으며, 미국에서도 한국마트를 이용할 수 있었고, 한국의 문화 콘텐츠 발달 덕분에 미국인들하고도 서로 케이팝 같은 문화 이야기로 친근해질 수 있었으며,


한국의 모든 노동자분들 덕분에 어딜 가도 좋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는 것에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정말 집 하나 짓는 데도 집을 설계해 주는 사람, 지어주는 사람, 가구 등을 놓아주는 사람 등 여러 사람들의 연대가 있지 않고는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배 같은 것도 성실히 땀 흘려 일해 주시는 기사님들 덕분에 신속한 배달도 받을 수 있으며, 어딜 가나 맛있는 음식과 좋은 서빙을 해주시는 식당 아주머님들과 알바 분들,


편의점에서 과자 하나를 사더라도 깨끗하게 유지해 주시는 직원분들과 점주분들,


길거리를 새벽에 항상 깨끗하게 청소해 주는 미화원분들, 깨끗한 물을 먹고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주고 제도를 만들어주신 분들,


겨울엔 따뜻한 난방, 온돌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신 선조들을 비롯한 현재의 좋은 기술력을 개발 및 보급해주시는 분들,


출퇴근 길이나 어디든 편하고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운전해 주시는 버스와 지하철 기사분들,


한국 국민들이 안심하고 일상 지낼 수 있도록 본인들의 귀한 시간을 희생하며 나라를 지켜주고 계시는 젊은 국군장병분들,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국민연금을 비롯한 세금을 내주시는 국민 여러분들과 양보하는 게 쉽지 않은데도 그럼에도 좋은 의료 지식으로 치료해 주시는 의사 선생님들, 힘들게 교대근무 하시면서도 웃어주셨던 간호사분들,


도로포장을 깨끗하게 해 주셔서 잘 걸어 다닐 수 있게 설계해 주고 그 도로를 지어주신 분들,


입시로 스트레스받는 기억도 있지만 그럼에도 같이 부둥켜안고 함께 맛있는 것도 먹고 수다 떨어준 친구들,


대학교에서 만났던 교수님들,


아르바이트하면서 만났던 친절했던 손님들,


나한테 맛있는 것을 사줬던 선배님들,


나에게 좋은 가르침을 주셨던 사람들,


당장 보이지 않아도 어딘가에서 고단한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잘 견뎌주시는 모든 한국 분들,


평범한 가정을 이루면서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 가정의 부모님들,


그리고 잘 커가고 미래를 살아갈 어린아이들,


삭막하다 느낄 때 울려 퍼졌던 순수한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도,


치안 강국으로 살아갈 수 있게 도덕을 지켜주고 계시는 한국분들,


밤에 걸어 다녀도 무서운 마음 없이 다닐 수 있었던 한국의 거리들,


이런 모두가 고군분투하며 살아가주시는 덕분에


홀로 걷는 것 같아도 홀로가 아닌 어딘가에서 함께 하루하루를 견디고 살아가는 분들 덕분에


저는 한국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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