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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이 Feb 13. 2024

미국이 아닌 혼자 방구석에서 영어가 늘었다

그저 그런 나의 영어 이야기

미국 오고 나서 초반에 이리저리 기숙사가 아닌 집들을 알아보러 다녔을 때가 있었다.


이때 사회초년생답게 당시 조금 버벅거리던 영어 실력으로 아파트를 보러 다닌다는 게 역시나 무리였는지 한 번은 사기를 당했었다. 돈 관련 사기였고,


이후 아르바이트 관련 학교일인데도 페이가 분명 규정보다 적게 주길래 뭐지?싶어 문의를 해보니 제대로 된 답을 듣지 못했다. 학교일이다 보니 잘 설명만 되면 오해는 풀릴 것이라 생각했고 아파트 관련 돈 사기는 당하고 나서 돌려받고자 하는 분노! 가 생겨버렸다.


이 분노는 나를 하여금 방구석에서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오기 생성에 계기가 되었고 아무리 영어권 사람들과 이야기를 한다 해서 느는 느낌이 없었고 이 더딘 느낌이 답답하고 또 내가 주장할 수 있는 범위가 언어로 제한된다는 게 억울했다.


그래서 그 이후 정말 학교 수업과 알바로 분주했지만 매일 영어 단어를 몇백 개씩 외웠고 문장도 외우고 책 한 권을 달달 외울 정도로 그렇게 일과가 끝나면 기숙사 방에 틀어박혀서 영어 공부만 했다. 무슨 과제를 한다 하고 수업을 미국 교수님들로부터 듣는다 해서 영어가 느는 기분이 전혀 없었고 사실 수업은 이때당시 언제나 영상으로 강의를 남겨주시는 교수님들 덕분에 자막 켜놓고 바로바로 필요한 과제를 할 뿐이기도 했고 대면으로 토론 수업을 할 때도 나의 버벅거리는 영어로는 전달이 힘들어서 여러 번 막막한 적이 많았다.


이후 수업은 실전으로 다져놓은 영어를 써먹는 용으로만 생각하게 되었고,


혼자 영어를 미친 듯이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걸 깨닫고

무지막지하게 몇 시간이고 영어 공부를 했다. 이 시간이 줄어드는 게 너무 아까워서 밥 먹는 것도 참치캔과 상추로만 최대한 간단히 해 먹었고 밥 먹으면서 영어를 듣고 하는 데 집중이 잘 안 되는 타입이라 빠르게 먹고 졸림 방지 차원으로 믹스커피를 마시고 바로 양치를 하는 것으로 영어 공부 생활패턴을 만들었다.





이때 당시 수업 후 아르바이트하고 과제 이런 일상의 마무리를 그냥 딱 밤 10시 30분까지로 정해두고 이 시간만 되면 바로 잠을 잤다. 그리고 새벽 4시에 일어났다. 이러면 최소 5시간은 자는 거라 하루를 버틸만했다. 시험기간엔 3시간도 못 잔 날들도 많았지만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분노. 그리고 못 받은 월급 또는 사기당한 돈을 받아내야 한다는 절박감은 약 3개월 동안 지속되어 미친 듯이 영어만 공부를 했다.


그러다 영어로 말이 딱 튀어나오는 걸 느꼈고,

머릿속에서 생각보다 빠르게 정리된 문장들이 나오고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틀리고 버벅거림에서 문장구조가 형편없이 띄엄거린 영어라면


이 3개월 이후 시간이 지나자 퍼즐처럼 뭔가 맞춰지는 자동조절이 되는 것 마냥 영어가 말로 나오기 시작했다.

이 당시의 성취감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당당하게 아파트 관련 돈 사기를 친 미국인에게 먼저 갔었다. 의 영어가 이런 때에 잘 나올 수 있을지 두근 거리기도 했고 테스트도 해보고 싶었다.


정말 술술 나왔고 나의 생각을 영어로 전달하고 있는 내 자신을 느낄 수 있었고 돈 사기 친 미국인이 자기 핑계를 대면서 뭐 오해가 있었다는 둥 그런 말로 빙빙 둘러댄 걸 단호하게 영어로 반박을 했다.

그렇게 결국 나의 소중한 돈을 다시 되돌려 받을 수 있었다.


페이 관련 된 학교와의 문제도 당당하게 클리어할 수 있었다.


내가 어떻게 모은 돈이었고!! 얼마나 아끼고 살고 있는데 지켜야 했던 나의 돈!


이 돈을 찾기 위해 3,4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했지만, 깊은 화남! 과 함께 영어 습득을 하는 데 성공을 했고

그렇게 말을 할 수 있게 되어도 사실 완벽함이란 건 부족할 수는 있지만,


영어로 나 자신을 지키고 생각을 이야기하는 데 걸림돌이가 되지 않을 만큼 늘었다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알게 된 것은

영어는 깊은 절실함과 본인이 스스로 몇 개월이든 집중해서 공부를 해야 늘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영어 단어를 몇백 개씩도 외웠고

문장에 익숙해지려 노력을 했었다. 독학으로 해야 했기 때문에 듣기 연습도 뉴스를 많이 보면서 했다.

미드를 잘 보는 타입이 아니라서 뉴스를 많이 봤고

토플 리스닝도 한 번씩 듣고 시사교양 또는 정치 관련 뉴스도 보면서 자꾸 영어로 듣는 것도 연습했다.


따라서 영어를 위해 굳이 타국에 가거나 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물론 미국에 있어서 영어에 노출이 잘 되고 빠르게 영어로 테스트 및 실전이 가능은 한 건 있지만

나의 경우 미국 가기 전에 한국에서 공부했던 토플, GRE가 전부였고 이 영어도 학원 다니기 비싸서 사이트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단어집이나 노하우, 문제집 뭐가 좋은지 이런 것만 빠르게 정보 수집을 한 후


스터디카페 아르바이트를 지원을 해서

알바와 영어 공부를 동시에 한 게 전부였다.

즉 거의 혼자 했지만 할 수 있는 건

단어 외우기랑 문제풀이를 무한반복해서 익숙해질 때까지 5개월, 6개월 정도 공부하고

안정된 토플과 GRE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스피킹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템플릿으로

처음에 공부했다가 그냥 나만의 글을 한국어로 쓴 후 한국 대학교에 영어교수님께 번역 부탁드린 후

달달 암기를 해버린 게 전부고


토플과 지알이 인강은 무료 한 달 이벤트 하는 걸로

기본 문제 풀이 정도 하는 걸 들은 게 전부.


즉, 영어란 혼자 집중하면 생각보다 발전하기가 괜찮을 수 있겠다.


기간을 꼭 3개월 이렇지 않아도 되고 넉넉히 잡아도 된다. 나의 경우는 빠르게 사기당한 거에 대응을 해야 해서 깊은 화남으로 공부한 기간이 그렇다는 거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자신만의 페이스를 가지고 공부하면 어느덧 성장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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