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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이 Mar 09. 2024

미국 살아도 영어이름 만들지 않았습니다.

나만의 한국인의 정체성


나는 학회나 여러 백인들 사회단체 등에서도 공부하고 체험하고 미국인들의 주류 사회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노력해 왔다.


단 몇 년을 살아도 이렇게 미국인들 대상으로 주 사회활동을 한 사람과 사실 미국인들이 아닌 같은 인종 및 국가 사람들하고만 지내는 경우는 경험할 수 있는 밀도 자체가 정말 다르다


따라서 나는 이왕 미국 온 거 백인사회랑 흑인사회 이런 인종으로 나누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불려지는 그러한 미국 사회, 또는 유색인종 사회, 동아시아 문화권 사람들 등 같이 많은 교류를 했다.


그중 나는 단 한 번도 영어 이름을 만든 적이 없었다. 나의 이름은 소중한 부모님이 주신 거고 나의 정체성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한국인이라는 것을 제대로 각인시키고 싶었다.


나는 영주권자도 아니고 시민권자도 아니다. 사실 시민권은 따고 싶은 생각도 없다. 영주권도 없으면 그만이란 생각 한다.


나는 나의 깊은 뿌리는 한국인이며 변함없는 나의 국적 가치관은 한국이다. 한국인으로 나는 당당하게 어디든 내 이름이 발음하기 힘들다 해도 그냥 내 이름을 변경하거나 미국인들이 발음하기에 좋게 이름을 줄인다던가 그러지 않았다.


나는 미국인 주류 사회에서 함께 소통하면서 이런 나만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나의 다른 문화권에도 서로 존중해 줄 수 있으면서도 나의 가치관, 나의 중요한 관념 등을 지킬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름 정도로 뭐 영어이름 하나 만든다고 정체성을 상실하는 건 아닐지언정 나는 나만의 삶, 살아온 한국적 가치 등이 소중하고 내가 이 미국에서도 다문화를 접하면서 생길 수 있는 혼란 등으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첫 단계가 이름부터 시작된다 생각했다.


굳이 내가 미국인들 발음 편하라고 또는 미국인들과 친해지려고 이름 만들 생각 없다. 인턴을 하며 백인회사에서 2년간 일도 했지만 한 번도 나의 이름 바꾼 적 없었다. 그게 백인 회사에서의 사람들과도 더 서로 상호작용 할 수 있는 나만의 정체성요소 중 하나라 생각하고 있다.


한국인이라 해서 왜 굳이 미국인들의 편의를 위하거나 또는 미국인들과 친해지기 위해 자신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어떤 한 부분들을 양보할 필요는 없다.

그런다고 내가 미국인들을 배려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미국인들도 나를 한국인으로서 정확히 인지해주던 게 좋았다.


미국에서 보편적으로 필요한 건 언어니까 영어는 열심히 했고 영어는 사실 미국인들을 위해서 한다기보다는 나의 안전과 나의 생각 전달하는 수단이라 공부를 한 것이다.


요즘은 미국친구들에게 한국어 과외도 무료로 해주고 있다. 그들이 내가 한국에 대해 말하는 것에 더욱 호감을 보였던 것이 좋게 와닿은 것 같았다. 한국인이 한국인 정체성을 확고히 가진 상태로 미국에서 공부하고 일하는 것으로 여러 장벽도 있지만 그럼에도 그 안에서 나만의 캐릭터는 제대로 인식이 되며, 내가 하는 한국에 대한 설명 및 과외에 대해 신뢰를 갖고 미국인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에게 매 주말에 밥 먹고 나서 한국어와 역사를 가르쳐주고 있다. 한국에 대해 좋은 점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역사 그 자체, 한국사도 가르쳐주고 한국어, 한자가 쓰여야 하는 부분 등을 나누어 알려주고 있다.

열심히 받아 적고 처음엔 버벅거리고 가나다도 잘 못쓰던 미국인들이 현재 간단한 문장은 읽을 수는 있으며 한국의 전통, 역사 등에 신선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살아가는 미국생활을 잘 마무리하는 시점에 한국으로 돌아가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이 있고 계획한 것들을 해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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