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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완열 Sep 18. 2021

어린이집과 노인정

아들을 등원시키며 든 잡생각

 19년, 작가의 서랍에 넣어둔 글을 꺼냅니다.


  이제 막 3살이 된 아들내미가 있다. 그 녀석은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어린이집에 매일 출근한다. 그런데 어린이집 신기하게도 1층 노인정 옆 붙어있다. 이따금씩 하원 키러 갈 때마다 는 생각이 있다. 어린이도 보살핌이 필요하고, 노인도 보살핌이 필요하다. 흥미롭다.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이집과 노인정을 한 곳에 몰아넣다니! 이 얼마나 멋진 발상인가. 어르신들은 아이를 귀여워하고 아이들은 어르신들을 좋아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먼저 아이들에게 아는 체 할 때도 있고 반대 경우도 있다.


둘 다 학습 커리큘럼도 비슷하다. 어린이집은 한두 시간씩 외부에서 학습 선생님이 온다. 음악수업, 체육수업, 야외활동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노인정도 트로트 음악수업, 댄스 수업 등 다양한 강좌가 다.


3살 아들은 손이 많이 간다. 늘 감기를 달고 다니며, 때로는 넘어져서 다치기도 하고, 밥을 먹이려고 하면 한 시간 이상은 기본다. 그런 아들을 어린이집에 시킬 때마다 옆에 있는 노인정을 보며 인이된 우리 엄마 떠올린다. 엄마가 늘 얘기하던 내 어린 시절의 모습이 점 뚜렷하게 아들한테서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산만하게 집중을 못하거나, 과도하게 보채(모든 아이들이 다 그렇긴 하다.)너무 힘들다.


내가 3살때 우리 엄마도 노심초사했으리라. 아이를 키우면서 고향에 계신 엄마 생각이 자주 난다. 동안 아들로서 하지 못했기때문에 노인정을 지나칠 때면 괜시리 죄지은 것처럼 마음 불편다.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아이와 같아진다고 한다. 그런 관점에서 아이들끼리(?) 모아둔 것은 적절한 배치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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