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도시는 버린지 오래!

키므네 『용문소로일기』를 읽고

by Yunu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고 했던가. 그 말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한창 예쁘게 핀 벚꽃을 보러 이곳저곳을 쏘다니다 보니 벌써 공부를 할 때가 다가오고 말았다...! 시험공부를 하러 열람실에 들어가 틀어박혀 있다 보면, 불쑥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답답한 열람실, 빽빽한 도시에서 벗어나서 뻥 뚫린 도로를 뚫고 달려가, 자연 속에서 느즈막히 누워 있고 싶다! 일 년에 몇 번씩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자연에서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고자 이 책을 꺼내들었다.



책의 풍경 묘사를 읽고 있으면 절로 그 광경이 눈 앞에 그려지고, 자연의 정취가 느껴지는 것만 같다. 자연이 가득한 삶이란! 집 밖을 나서면 산이 눈 앞에 펼쳐지는 곳, 계절이 지나가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 상상만 해도 너무 아름다운 것만 같다.


제한 시간이 없는 지금, 우리 삶은 편리하다. 하지만 영 자연스럽지 않다. 참 기괴한 시대를 살고 있다.


날 때부터 지금까지 도시에서만 살아왔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과는 참 거리가 멀었다.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 테다. 다들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살아간다. 그래서 이런 삶이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해버린 것 같다. 빽빽한 건물들에 둘러싸여 휴일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나날들이 너무 당연하게 여겨진다. 이게 자연스러운 삶인가? 보편적인 게 항상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곤 한다.


많은 친구들이 '칼졸' 해서 취업해야겠다고 이야기한다. 최대한 빠르게 졸업하고 빠르게 취업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그래야 할까, 생각하곤 했다. 이때가 아니면 내가 쉬어갈 수 있는 순간이 있을까 싶어서 그랬다. K-직장인 하면 떠오르는 그 이미지의 두려움이랄까. 쉴 틈 없이 일할 것만 같은, 개인적인 시간이라고는 없을 것만 같은 느낌. 사람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어느 정도 사실이지 않을까 싶다. 사회에 진출한 뒤에는 바쁘게 쉴 틈 없이 살아가는 삶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해서, 대학생 신분으로 오래 남아 있고 싶다 생각을 하곤 한다. 책을 읽으며 왜 그 바쁜 삶이 그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걸까 싶어졌다. 스스로를 갉아먹으며 쉴 틈 없이 살아가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다니 정말 기괴한 시대가 맞는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Lqe4OuBz1iw


책을 읽고 있자니 이 노래가 번뜩 떠올랐다! 불쑥 떠나 버리고 싶어져서일까? 쉴 틈 없이 바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언젠간 자연의 정취를 즐기며, 조금은 느긋하게 살아갈 수 있길 바래 본다.



"해당 도서는 독립출판물 온라인 서점 인디펍으로부터 서평 작성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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