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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리동 담쟁이 Sep 13. 2018

명당, 협상, 안시성
'사심가득' 추석영화 추천사

'물괴'까지 추석 극장가 4파전  분석

<한겨레> 문화부에서 가장 입담 센 기자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올 추석 대목엔 네편의 한국 영화가 치열한 경쟁을 벌입니다. 지난주 <물괴> 시사회가 있었는데요, 이번주엔 월~수요일 <안시성> <명당> <협상> 시사회가 매일 열렸습니다. 

조인성(안시성), 현빈(협상), 조승우(명당)를 각각 애정하는 세 명의 기자가 공사를 굳이 구분하지 않고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자, 여러분, 사심가득 리뷰를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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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먼저 개봉한 <물괴>의 뒤를 쫓아 <안시성>, <명당>, <협상>이 오는 19일 일제히 추석 관객 사냥을 시작한다. <물괴>를 포함한 네 편의 손익분기점을 모두 더하면 1500만명 규모로, 영화계에서 예측하는 추석 박스오피스 규모 1300만명을 넘어선다. “결국 제 살 깎기 경쟁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진다. 하지만 주사위는 던져졌고, 한 판 승부만이 남아 있다. 무얼 볼지 고민된다면 <한겨레> 문화부 기자 3인방이 ‘사심 가득한 추석 영화 추천기’를 선사하니 끌리는 대로 골라보시라. 단, 보고 나서 “속았다”고 항의해도 푯값은 못 돌려드린다.  
①<안시성>: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안시성 전투를 배경으로 한다. 안시성주 양만춘(조인성)이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일어선” 성민들과 함께 당 태종 이세민이 이끄는 대군에 맞선 88일간의 사투를 그린다
②<명당>: 땅의 기운이 인간의 운명을 바꾼다고 믿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과 천하명당을 차지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려는 이들의 암투. 왕이 날 터로 부친의 묘를 이장한 흥선대원군의 일화에 살을 붙였다.
③<협상>: 올 추석 유일한 현대극이다. 타이에서 경찰과 기자의 납치극을 벌인 무기밀매업자 민태구(현빈)와 머리는 차갑고 가슴은 뜨거운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뼈대로 한다.

먼저, 안시성.

“우리는 물러서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극 중 양만춘(조인성)의 대사처럼 <안시성>은 사활을 건 추석 대전에서 절대 물러서지도, 무릎 꿇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5억짜리 사극 블록버스터’를 내세운 <안시성>은 그 포문을 여는 10분 남짓의 주필산 전투신부터 압도적 스케일을 자랑한다. ‘반복되는 전투신이 지루하지 않겠냐’는 걱정은 날려버려도 좋다. 7만평 부지에 구현한 11m 수직성벽, 180m 길이 안시성 세트, 공성탑과 투석기, 장대한 토산 전투까지 할리우드 씹어먹는 볼거리에 입이 떡 벌어질 테니 침 닦을 준비 하길. 특히 초당 1000프레임으로 찍었다는 ‘시그니처 액션신’에 이르면 영화 <300>(2014)이 겹쳐지며 “고구려의 전쟁신을 이토록 스타일리시하게 뽑아내다니!”라는 감탄이 절로 터진다 (계속됩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movie/862006.html


협상

사실 영화 <협상>이 완성도가 뛰어나다거나 영화를 보는 내내 좌석 손잡이를 긁어댈 만큼 긴장감 넘치는 작품은 아니다. 주연 배우들을 제외한 캐릭터들은 종이인형처럼 납작하고, 난데없이 협상장으로 끌려온 손예진에게 20초만 설명해도 될 상황을 전혀 알려주지 않고 꽁꽁 숨기는 인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왜 가방 속에 사이다를 넣어오지 않았나 하는 자책감이 밀려온다. (계속됩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movie/862006.html


그리고 명당

어느 것을 볼까, 고민하기 전에 이 영화가 ‘12세 관람가’라는 걸 먼저 떠올리길. 추석의 의미가 무엇인가. 모처럼 가족애를 ‘뿜뿜’하는 날이다. 당근 온 가족 함께 봐도 좋을 영화가 안성맞춤이다. 물론, <안시성>도 12세 관람가다. 하지만 <명당>은 동아시아 전쟁보다는 부동산 광풍인 작금의 현실과 직접 맞닿은 여운이 건설적인(?) 토론의 장도 제공한다. (계속됩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movie/8620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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