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만리동 담쟁이 Oct 28. 2018

이제 누가 김윤식 교수님처럼
애정을 갖고 평해주실까요

김윤식 교수 빈소 모습


자식 대신 많은 제자들이 지켰습니다.  

후사가 없었던 김윤식 교수님의 빈소. 

"선생님의 책을 가지고 문학적 기초를 쌓을 수 있었다"(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제 누가 선생님처럼 성실하게 애정을 가지고 작품 평을 해줄 수 있을까"(김인숙 소설가)

김윤식 교수가 세상을 떠난 이튿날인 26일, 빈소의 표정을 <한겨레> 문화부 최재봉 기자가 담았습니다. 

 다시 이튿날, 

발인이 있기 하루 전날인 27일 오후엔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이승하 시인의 시 <문학평론가 김윤식>도 낭송됐습니다.  이 시 일부를 옮기며 슬픔을 묻습니다. 


<문학평론가 김윤식>


"노예선의 벤허처럼 눈에 불을 켜야만 나는 사는 것이었다."

그것을 김윤식은 내게 가르쳤다. 

1936년 8월10일생

경남 진영 깡촌에서 태어난 

지방 상업고등학교를 나온

입이 약간 돌아가 있는

한국 문학이 그에게 빚지고 있는 것은

그 수많은 저서가 아니다



눈에 불을 켜야한다는 것

빌려주지도 않은 돈을 달라고 떼쓰던 그런 심경을, 그런 심경으로

글을 써온...

일흔이 가까워오는 나이임에도

밤이고 낮이고 책을 읽고 있는

낮이고 밤이고 글을 쓰고 있는...


이 마을 저 무리 기웃거리면서

'권력과 영광'을 찾는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힌 글쟁이는

김윤식의 집념을 알고 있어야 한다

내가 나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내가 내 눈에 불을 질러야 한다는 것

살아있는 한은, 아아 노예선의 벤허처럼...

그것을 김윤식은 내게 가르쳤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obituary/867582.html


작가의 이전글 블룸하우스 '할로윈' 주연배우 그대로 공포는 업데이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