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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가언니 Jul 06. 2020

우리는 서로의 파트너이자 페이스메이커

000. 지난 1년간의 이야기를 마치며



52편, 52주, 지난 1년간 매주 월요일에 요가와 아로마 글과 그림을 발행했습니다. 이 글들은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의 다른 시간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1년이라는 시간에 특별하고도 소중한 무늬를 새겨주었습니다. 친구, 도전, 위로, 용기, 사랑의 얼굴을 한 무늬들 말입니다.

제시에게 처음 이 작업을 제안할 때 제가 기대했던 것은 마라토너로서의 성실함이었는데, 그녀는 제가 몰랐던 운동하는 사람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도 갖고 있었습니다. "내가 정말 50편의 글을 쓸 수 있을까?"라고 걱정할 때면 "우리 벌써 10편 쓴 거 알아?"라고 일깨워주는 식입니다. 제시 덕에 지치지도 않고 1년을 달릴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훌륭한 파트너이자 페이스메이커입니다.

정지우 작가는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생산하는 ‘신분’의 저울 위에서 평생 흔들리며 사는 사람과, 지금 여기, 자기 ‘신체’에 가깝게 사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의식은 신분 상승을 향해 있지만, 자신의 신체에 사는 사람의 의식은 다른 곳에 있으며, 그곳은 다름 아닌 지금 여기에 있는 자신의 ‘삶’이라고요.


저는 요가를 하면서 ‘신분’을 향하던 의식을 ‘신체’로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는 차차 나를 향하던 시선을 내 삶, 가족, 연인, 친구, 자연으로 확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요가를 하는 사람이자 글 쓰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1년 프로젝트 완성을 자축하며 잠시 숨을 고르고 쉬면서 <요가와 아로마> 매거진에 발행한 글들을 두 번째 브런치 북으로 예쁘게 만들어보겠습니다. 첫 번째 브런치 북은 초반 20편의 글을 담은 <나를 기다리고 안아주는 법>인데요, 많이 사랑해주셔서 행복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가슴속에서 나누고 싶은 요가 이야기가 몽글몽글 솟아오를 때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아요.




* 2020.11 매거진명을 <요가 아로마 레시피> 에서 <요가를   궁금한 것들> 변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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