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에도 플랭크 동작이 있다. 요가 수업시간에는 거의 들을 일이 없는 단어이긴 하지만 팔라카아사나라는 산스크리트어 명칭도 갖고 있다.
플랭크는 요가의 수리야나마스카라라는 태양경배자세의 12가지 동작 중 하나이다. 태양경배자세가 요가의 핵심 자세 중 하나라는 것은 요가에서 플랭크 자세를 피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플랭크는 전신 근력 향상에 탁월한 자세이다. 제대로 했을 때 말이다. 두 손과 두 발에 체중이 균등하게 실리고, 그 지지하는 힘으로 몸을 널빤지처럼 잘 펴며 전신의 근육이 고루 쓰는 것을 제대로 했다고 말한다. 두 발로 서는 우리는 평소와는 달리 플랭크를 할 때만은 두 손을 바닥에 짚어야 하기 때문에 어깨관절과 손목 관절을 안정적으로 잘 사용해야 한다. 아기를 키우면서 손목이 약해져서 치료를 받는 친구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은 발가락이 잘 꺾여서 바닥에 닿게 하는 것이다. 나는 발가락으로 주먹을 쥐었다가 발가락 사이사이를 벌려 펴는 발가락 꼼지락 거리기를 자주 한다. 요가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안내를 따라 이 동작을 하다가 신기한 경험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내 오른쪽에는 요가를 처음 해보는 듯한 어린 회원이 있었고 왼쪽에는 요가를 정말 오래 하고 잘하시는 60대 회원이 계셨다. 이 발가락 꼼지락 거리기를 하는데, 어린 친구는 자연스럽게 발가락을 움직이는데, 60대 회원은 발가락을 잘 오므리지도 활짝 펴내지도 못하셨다. 아기들도 할 수 있는 이 간단한 동작이 요가의 수련시간이나 아사나의 수준과 전혀 상관없이 안 된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노화가 시작되면 신경이 손끝, 발끝까지 전달이 안 되는 것인가?’라는 고민까지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 이후로 나는 ‘늙어’ 보이고 싶지 않아 이 움직임에 집착한다.
몸을 널빤지처럼 평평하게 하기 위해서는 단단한 코어를 토대로 복부를 위로 끌어올려야 한다. 코어 근육이 없으면 배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허리가 아래 방향으로 휘어져, 어깨에 몸이 걸려있는 형상이 된다. 혹은 반대방향으로 엉덩이를 위로 올려 다운독과 플랭크의 중간 어디쯤의 자세를 취하게 된다. 그러면 덜 힘들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제대로 플랭크를 하기 위해서 골반을 중심으로 상체는 머리 방향으로 척추가 길어지는 느낌, 다리는 발 방향으로 다리가 길어지는 느낌을 상상하면서 아래로 처는 배를 위로 착 올라붙게 해 본다.
여기서 팔꿈치를 구부려서 팔굽혀펴기로 내려가는 자세를 취하면 태양경배자세에서 플랭크의 다음 동작인 차투랑가 단다아사나가 된다. 일반적으로 어깨가 좁고 근육이 부족한 여자들이 이 자세를 정확하게 해내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 처음에는 무릎을 바닥에 대 지지하고 팔을 구부려 내려간다. 푸시업을 제대로 하기 힘들어서 무릎을 대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몸을 많이 늘리는 유연성을 요구하는 동작만이 요가가 아니다. 플랭크도 요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