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녹차향 명상 여행

15. 그린티 아로마 - 걷기 명상

by 요가언니



4월 초의 봄 하동은 벚꽃의 분홍과 하양이었는데, 10월 초에 다시 찾은 가을 하동은 짙은 초록이었다. 그나마도 가을은 빨강과 노랑으로 갈아입을 시간임을 속삭이고 있었다.


우리는 원두막에서 요가를 했고, 들판을 걸었고, 산에 올랐다. 감을 익혀먹고, 밤을 삶아먹고, 밥을 지어먹었다.


대청마루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데 흰 구름 한무리가 느리고도 성실하게 지나갔다. 우리 마음은 파아란 하늘이고, 때때로 하얀 구름과 같은 감정과 생각이 지나가는 것이라는 명상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그렇게 한참이나 들고 나는 여러 생각들을 구름과 함께 떠나보냈다.


여행은 휴식이다. 그리고 명상은 나를 탐험하는 여행이다.

마음에 주의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고 배려하면 그것이 명상이다.
내 걸음에 주의를 기울여서 발바닥이 바닥에 닿는 느낌에 관심을 갖고 갖고 걸으면 그것이 걷기 명상이다.


“멍해지거나 다른 생각을 하려 하지 말고 발과 호흡에 편안하게 집중하라. 마음 챙김의 균형을 찾으면 갑자기 마음이 리듬감을 얻는다.”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


그러고 보면 호흡 명상과 걷기 명상은 닮았다. 의식하지 않고 매일 하는, 우리 삶에 매우 중요한 호흡과 걷기 그 자체에 주의를 기울인다는 점에서 말이다.


하동에서는 키 작은 녹차나무들이 바르게 줄 서있는 녹차밭이나 찻집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깨끗한 물을 100도 이상으로 팔팔 끓인 후 식혀내, 준비한 다기에 정성스레 우려내어 주시는 차를 시간을 두고 서너잔 마셨다. 귀한 대접을 받고 나니 나를 소중히 대하고 나에게 다정히 말을 건 것 같아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아로마테라피에서는 뛰어난 항산화 효과를 위해 그린티 에센셜오일을 사용한다. 항노화 효과로 화장품, 특히 수렴작용이 있는 화장수에 많이 사용하며, 자외선, 담배연기, 공기 오염으로부터 발생하는 세포나 DNA 변형으로부터 피부를 탄력 있고 탄탄하게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로션, 크림, 샴푸 등에도 활용한다. 비타민A,B,E 성분이나 폴리페놀 성분의 항산화 효과는 잘 알려져 있다.

부드러운 그린티의 향은 마음을 놓고 편하게 릴랙스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따뜻하고 깔끔한 녹차향처럼 말이다.


여유로운 하동, 녹차향으로 가득찬 명상 여행.





매주 월요일에 만나요


글: 에디 (http://instagram.com/edihealer)
그림: 제시 (https://instagram.com/jessiejihye12)


keyword
이전 15화단단하고 견고하고 강한 사람이 되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