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 지나간 장면들 : 알코올과 원대한 꿈
한잔 두 잔 들어가면
꽤 괜찮은 소재가 떠오른다.
취해서가 아니라
숨겨둔 것들이 수면 위로 올라 제대로 될 것만 같다.
얼토당토않지 않고,
있을 법한 실현 가능한 생각들.
하지만 사람들은 내가 술 김에 하는 말이라,
그저 가볍게 넘기고 만다.
사실 나도 맨 정신으로는 어렵다.
말하면 돈벌레 속물 같으니
숨기고 사는데, 뭐 그러다가
술에 기대어 운을 띄우는 건데.
아까워도 별 수 없다.
남 모르게 혼자서 진행해야지.
설득력이 차고 넘치게 만들어서
나에게 힘이 될 사람들을 천천히 불러 모으는 거다.
원대한 꿈과 희망이 떠돈다.
잘 이해받지 않아도 괜찮다.
이 밤엔 스스로 위로하며
나를 심심찮게 달래줄 알코올이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