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 지나간 장면들 : 핸들을 쥔 채 미로 찾기
"어디로 가는 거야."
"어떤 거 들을래."
"드라이브 가자면서 왜 목적지도 없이 뺑뺑이만 돌아."
정답을 피해서
오답으로만 향하는 선택.
니가 듣고 싶은 말은 해주지 않을 거다.
핸들은 나한테 있으니까.
오늘은 니가 선택하지 못하게,
가보지 못한 골목 미로만 찾아다녀야지.
생경한 장면들만 가득 차도록,
낯설고 어색한 곳들이지만
두렵지 않게 니 옆에 있어줄 테니까.
요망한 알고리즘이
너를 데리고 다닐 테니,
날 믿고 손을 잡아줘.
이상한 건 절대 아니야.
그냥
선택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서야.
선택하지 않는 선택이
생각보다 편안하다는 것을,
어깨를 내려놓고
숨만 천천히 내쉬어보면 알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