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의 재미

삼쏘, 좋아하십니까?

by 박붕어

고기가 씹는 맛이 있어야지, 불에 올린다고 익으면 종이지 그게 고기냐? 라고 지껄였던 나. 반성합니다.

이 집에 간 순간 뒤늦게 대패의 맛을 알아버렸다. 자고로 대패란, 펼쳐서도 안 되고, 뒤적여서도 안 된다. 3단접기로 접혀 나온 냉동인 채로 앞뒤로 지글재글 익혀야 한다. 굵은 소금 말고 맛소금을 휘리릭 뿌려야하며 후추도 꼭 뿌려야 한다. 얄팍한 고기라 후추로 잡내를 잡기 위함이다. 또 고사리와 파절임도 구워서 같이 싸먹어야 한다. 꼬소하이 끝난다. 정말... 깊은 맛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불량식품이 아닌 재료로도 마약같이 찌인한 맛이 나는 요상한 대패. 중독적이다. 자꾸 생각나.

질 좋은 삼겹, 오겹, 목살, 이베리코, 수비드, 벌집 갈비살 다 필요없다. 그냥 싸굴빼이 대패랑 소주할인행사 2500원으로 돼지 그 자체가 되어보자. 잡식인 돼지와 동급이 되어보자. 그 순간 만큼은 극락으로 가게 된다. 곧 다음날 아침이면 레몬수를 마시며 건강지킴이가 될 수 있는 최고의 식단이다. 돼따, 알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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