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는 그 집이 맛집이로다
여수를 떠난 지 2주 후에 써보았다. 좋은 기억들이 많았던 여수인데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재미는 먹는 기억이다. 카맵에 별표 친 곳만 50군데는 거뜬히 넘기 때문이다.
음식. 단연코 남도의 음식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인상적인 메뉴를 꼽자면 아쉽게도 게장은 아니다. 솔직히 사는 동안 한 번도 안 갔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어느 게장집은 가겠지. 생각했는데, 여수사람들은 게장집 안 간다더니 나도 반은 여수사람이었나 보다. 게장집은 택시 허리춤에 붙은 청정게장촌인가 게장일번지 인가만 본 거 같다. 왜냐고? 그냥 밥집에 가면 게장을 준다. 띠용?.? 그것이 단순 반찬일 뿐이기 때문이다. 오메. 갓김치도 마찬가지다. 아무 식당을 가도 김치들이 3 총사다. 배추, 깍두기, 갓 기본으로 나와서 굳이 사 먹을 이유가 없다.
알려주고 싶은 내 입에 기막혔던 몇몇 맛집은 이러하다. 신진식당 장어탕(개돌아서 해장하러 갔다가 술시킴), 1194인가 가지튀김(한 개 먹는 순간 젓가락 못 놓고 다 먹게 됨), 소호에 우리 횟집인가 하모샤브(캬 야들야들 하이 끝남), 진남시장 떡집들(제일떡집 쑥, 호박 굿), 내조국을 비롯한 국밥집들(고기나 내장들은 부산국밥보다 훨 좋다. 국물은 부산이다. 근데 여수국밥 고기 미칫음), 팥드렀슈의 붕어빵과 마미손김밥의 오징어채김밥. 죽림 덕일감자국은 화구에 한번 놀라고 김치가 댕맛이라 두 번 놀랍다. 일등축산 고깃집에서 재워주는 갈비도 맛있고 낭낭 오리불고기도 맛있다.(오리맛을 새로이 알게 됨) 대체로 간간하고 짭조름한 편이긴 하지만 풍부하고 다채로운 맛이라고 하자.
작년 말에는 월반찬을 시켜 먹었는데 감히 그 집이 여수를 대표할 수 있는 맛집이라고 칭하고 싶다. 마찬가지로 게장은 기본에 꼬막, 전, 생선구이, 고기류, 각종 국들도 다 맛있었다. 무선에 있는 현쿠킹반찬가게이다. 죽림까지 배달해 준다. 석구는 이 집을 여수의 1등 맛집이라고 꼽았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갈수록 외식할 필요가 없어졌다. 오늘은 과연 무슨 반찬이 오는지 기대하기에 바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맛집은 많지만 다 적기가 어려워 이만 줄인다. 다음 편은 빵집과 커피집, 막걸리로 찾아뵙도록 하겠다. 아주 냉철하게 말하자면 빵커피는 부산이 낫다..ㅎ.. 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