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돈 0원
이따금씩 집 앞에 뛰고 들어오는 숲길 해안산책로에 있는 운동기구를 마주한다. 젊은 사람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어르신들이다. 나조차도 갈맷길 달리기만 하지 정작 운동기구를 활용해 본 적은 드물다.
우연히 다리 쭉쭉 피는 기구나 해볼까 싶어 자리에 섰는데 웬걸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생각보다 끝내준다. 잔잔한 바다와 소나무 바람에 마음이 고요해진다. 기구를 하나하나 살펴보니 정성스레 사용해 온 흔적이 느껴진다. 조금씩 낡고 사용법은 흐려졌지만 기구들이 다 제대로 동작이 되고 있다. 어깨 올리는 거, 등 돌리는 거, 자전거 비슷한 거 모두모두 잘 돌아간다.
누구나 헬스장을 다니고 운동시설에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특히 60대 어른이 되면 더더욱 어렵다. 비용을 떠나 젊은 사람들의 시선이 이유 없이 괜히 부담스럽다고도 하더라. 나의 미래라고 별반 다를 수 있을까. 그래서 이런 체육시설들이 잘 활용될 수 있게 종류가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단 생각도 든다. 러닝머신 계기판으로 기록을 하기보단 바다에 비치는 햇빛이 움직인 거리로 운동 시간을 기록하고 싶다.
가을이 왔으니까 더 자주 많이 나가보자. 짧은 시간도 좋으니까 운동기구들을 매일 하나씩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