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든아워 1』 중에서
눈앞의 그는 바다로 가면 몸이 아플 것을 알면서도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나는 그 회귀를 이해하고 싶었다. 젓가락을 들어 휘젓자 엉겨 있던 소면 가락이 힘없이 풀어졌다. 면에는 국물 맛이 덜 배어 밀가루 냄새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제각각으로 겉돌았으나 시큼한 김치 한 조각이 바다와 뭍의 내음을 지웠다. 국수 그릇은 금세 비었다.
- pp. 40~41
원칙을 지켜야 한다,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옳은 것을 주장하며 굽히지 않는다, 안 될 경우를 걱정할 것 없다, 정 안 되면 다시 배를 타러 나가면 그뿐이다...... 나쁜 보직을 감수할 자세만 되어 있으면 굳이 타협할 필요가 없다, 원칙에서 벗어나게 될 상황에 밀려 해임되면 그만하는 것이 낫다...... 그것은 단순한 논리였다. 바다 위에서 만난 병사들이 그와 같았고 대개의 뱃사람들이 그러했다.
- p.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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