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치누마 신타로 / 책의 미래는 밝다
/
사이트의 콘셉트는 '헌책방X웹 매거진'입니다. 한 권의 헌책을 소개하기 위해 일부러 대담도 하고, 책을 갖고 밖으로 나가 야외에서 촬영하고, 매일 칼럼을 갱신하고, 표지 디자인을 보여주기 위해 플래시 콘텐츠를 만들고……. 어차피 세 명이 벌어먹을 수 없었기에 외부에서는 하지 못하는 일을 시간을 들여 하면서 조금이라도 번 돈을 주머니에 넣지 않고 저금해서 다음 활동에 사용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 우치누마 신타로, '책과 사람과 우연의 만남을 만드는 유닛', 제1장 책과 사람의 만남을 만들자, 『책의 역습』, 문희언 옮김, HARU, 2016 , p. 34
/
그래도 여전히 '책과 사람과 우연의 만남을 만든다'는 콘셉트는 소중히 여깁니다.
원래 무언가와 무언가의 만남이란 계기가 있어 우연히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만든다'는 계기로 결국 책과 사람 '사이'에 있는 것을 만들 수 있습니다. 책은 단지 조용히 서가에 꽂혀 있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와서 어떻게 그 책을 손에 넣게 될지, 구성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고전적인 방법으로, 추천하는 책은 표지를 위로 향하도록 진열하거나('얼굴 드러내기'라고 합니다, pop 광고를 붙이거나, 서점 직원이 직접 손님에게 말을 걸어 안내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책과 사람 '사이'에 있는 것을 만들어 주지만, 장소를 서점과 도서관으로 한정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방법이 무한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제가 직접 만든 프로젝트를 언젠가는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2003년 7월, 친구가 클럽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이제 막 시작한 '북 픽 오케스트라'지만 무언가 할 것이 없냐고 물었습니다. 학생 시절에도 클럽에서 헌책을 판 경험은 있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고, 그런 장소에서는 보통 헌책에 흥미를 느낀 사람이 없습니다. 클럽에서도 쉽게 살 수 있게 할 어떤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낸 기획이 '문고본 엽서'입니다.
문고본 헌책을 크래프트 지로 쌉니다. 위에서 보면 문고본이 들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제목은 알 수 없습니다. 크래프트 지 겉에는 수신인 이름과 메시지를 적는 부분을 인쇄했습니다. 그리고 겉에는 안에 들어 있는 문고본에서 인용한 몇 줄의 문장을 인쇄했습니다. 헌책이지만 속도 인용문도 책마다 다릅니다. 제목과 저자를 모르니까 선택 기준은 인용 문장뿐입니다. 문고본은 원래 일반 엽서와 크기가 거의 같습니다. 구매자가 그림엽서를 선택하듯이 마음에 드는 문장을 골라서 구매하게 한다는 구성입니다.
이 책을 구매하면 두 가지 즐거움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직접 개봉하여 우연한 만남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름은 알아도 읽은 적이 없는 작가 책이 당첨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두 번째는 우체통에 엽서처럼 넣어서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것입니다. 보낸 자신도 속을 모르므로 도착 후에 전화로 '무슨 책이었어?' 하며 묻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 우치누마 신타로, ''포장'으로 책과 사람의 '사이'를 만든다',제1장 책과 사람의 만남을 만들자, 『책의 역습』, 문희언 옮김, HARU, 2016 , PP. 37-39
/
2012년에는 기노쿠니야 서점에서 '책 베개'라는 페어를 개최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책을 포장해서 속을 볼 수 없습니다. 문고본 엽서와 다른 점은 인쇄된 문장이 필자의 힘이 특히 들어가 있는 '글의 첫머리'라는 점입니다.
- 우치누마 신타로, ''포장'으로 책과 사람의 '사이'를 만든다', 제1장 책과 사람의 만남을 만들자, 『책의 역습』, 문희언 옮김, HARU, 2016, pp. 41-42
/
'문고본 엽서'를 시작으로 진행한 일련의 기획에는 지금까지도 자주 사용하고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책과 관련된 너무 많은 정보를 하나로 압축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문장을 인용해서 유통하는 것'입니다.
- 우치누마 신타로, ''포장'으로 책과 사람의 '사이'를 만든다', 제1장 책과 사람의 만남을 만들자, 『책의 역습』, 문희언 옮김, HARU, 2016, p. 42
/
'책과 관련된 너무 많은 정보를 하나로 압축한다'고 생각하면 한층 더 책을 선택하기 쉬워집니다. '문고본 엽서'에 한 권의 책에 관련된 정보는 '인용한 문장'뿐입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장을 선택할 뿐입니다. 그 밖에도 이른바 'SEIREKI BOOKS'라는 기획에서는 책을 넣어 봉한 크래프트 지에 스탬프로 그 책의 초판 발행 연도를 찍었습니다. 정보는 '발행 연도'뿐이지만 대개 사람들은 재미있어하며 자신이나 연인, 혹은 부모 등이 태어난 해와 같은 책을 사서 돌아갔습니다. 그 밖에도 '주인공 이름'만으로 선택한다든가, '책을 추천한 사람의 얼굴 사진'만으로 선택하는 기획도 한 적 있습니다. 모두 사람들로 붐비는 행사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인용한 문장'은 다른 정보와 달리 그것만으로도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인용은 그 자체만으로도 재미있습니다. '문고본 엽서'는 책과 세트였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한때 참여했던 KDDI의 'LISMO Book Store'라는 전자책 플랫폼 프로모션에서는 '오늘의 한 구절'이라는 트위터를 사용한 콘텐츠를 기획 운영했습니다. 스토어에서 살 수 있는 전자책 중에서 인상적인 한 구절을 100자 정도로 다듬어 제목과 uRL을 함께 트위터에 '방출'했습니다. URL을 클릭하면 소개 페이지로 이동하는 구조입니다. 타임라인에 뜨는 문장에 어떤 느낌을 받으면 사용자는 공유하고 싶어집니다. 트위터 이후의 SNS에서는 '한 구절을 인용해서 요약해 유통시킨다'라는 방법이 더욱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렵다고 생각했던 작가의 책에도 이런 구절이 있구나' 하는 뜻밖의 발견과 '도대체 이런 제목의 책 어디에서 이런 표현이 나올 수 있는 것일까' 하는 관심도 동시에 끌어냈습니다.
물론 실제로 책을 읽을 때까지는 재미있을지 없을 때까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 아무리 많은 정보가 있어도 똑같습니다. 어떤 베스트셀러라도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는 없습니다. 이성과 만날 때를 상상해보세요. 결혼상담소처럼 스펙을 열거해서 당신과 맞을 것 같다고 소개받은 사람보다 우연히 술집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사람과 훨씬 사이가 좋아지지 않습니까? 어차피 모르니까 때로는 우연히 만나고 싶습니다. 이런 일을 시작할 때는 '정보를 압축한다'와 '인용해서 요약한다'는 두 가지 방법을 추천합니다.
- 우치누마 신타로, '우연한 만남에서 나온 두 가지 방법', 제1장 책과 사람의 만남을 만들자, 『책의 역습』, 문희언 옮김, HARU, 2016, pp. 44-46
일하면서 이런 서가가 '브랜딩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친구의 집에 놀러 갈 때마다 서가를 보면 친구의 머릿속이 비쳐 보이는 감상에 빠지듯이 가게든 사무실이든 그곳에 서가가 있으면 '이 가게는 이런 가게구나', '이 회사는 이런 회사구나'라는 것이 그것을 본 사람에게 전해질 것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서가에 어떤 책을 진열할지 착실히 생각해서 조정하면 꽤 전달하기 어려운 브랜드의 세밀한 메시지도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확실히 대학에서 배운 브랜딩 그 자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면 'TOKYO hIPSTER CLUB'의 경우 콘셉트는 카운터 컬쳐지만 판매하는 옷과 잡화, 흐르는 음악과 인테리어만으로는 비트 세대 시인들의 사상을 이어받았다는 것을 전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서가 중심에 알렌 긴즈버그의 시집과 잭 케루악의 소설이 놓인다면 비트 세대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한눈에 전해질 것이고,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건 뭐지?'라는 흥미를 유발할 것입니다. 또한, 자기가 읽었던 책이 한 권이라도 서가에 놓여 있는 것만으로 책장을 본 사람은 '이 가게 뭘 알고 있네'라고 공감하고, '가게랑 취향이 같아' 하며 친밀감을 느끼는 것을 일하면서 알았습니다. 무엇을 놓고, 무엇을 놓지 않는가 하는 선택이 가게를 나타냅니다. 브랜드를 배운 덕에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아차리는 동시에 거기에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논리적인 설명도 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책 그 자체의 재미'를 전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저에게, 서점과 도서관 이외에 이런 '책이 있는 장소'를 만들어 책과 사람에게 지금까지 없었던 '사이'를 만들기 위한 접근과 로직을 손에 넣은 것은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우치누마 신타로, '서가가 브랜딩의 도구가 되다', 제1장 책과 사람의 만남을 만들자, 『책의 역습』, 문희언 옮김, HARU, 2016, pp. 48-51
선이 그어 있거나, 생각하며 읽으면서 여백에 필기한다든가, 표지에 아이의 낙서가 있다든가, 책 내용과 관계없는 일기 같은 사적인 내용이 적혀 있다든가, 편지, 마권, 영수증이 접혀 있다든가, 이들 중 책에 직접 필기를 한 것은 저자의 사인을 빼면 모두 가격을 크게 하락시키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정말 그런 책의 가치가 일률적으로 전보다 떨어진다고 할 수 있을까요?
2005년 6월에 에비스의 갤러리에서 'write on books'라는 이름으로 '필기할 수 있는 서점'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곳에 진열된 헌책은 모두 파는 것이지만, 자유롭게 필기할 수 있습니다. 구매한 사람뿐만 아니라 그냥 놀러 온 사람도 글씨를 써도 괜찮다는 서점입니다. 가게에 있는 책에 그 자리에서 쓰는 것이니까 솔직히 말해 대개 단순한 낙서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시 중 여러 사람의 손이 닿은 책을 다들 재미있어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거의 다 팔았습니다.
예를 들면 1쇄 5,000부를 찍은 책은 인쇄된 시점에서 전 세계에 5,000권만 있습니다. 어딘가의 누군가가 그 한 권에 한 줄의 선을 긋는 시점에서 그것은 그 사람의 '읽기'가 추가된 세계에서 한 권뿐인 책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종이 책에만 한정된 것입니다. 전자책에도 선을 긋고, 글자를 적을 수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언제라도 데이터의 원리적인 복제가 가능합니다
이 원리를 발전시켜서 잡지 <FRaU>(2009년 9월호, 고단샤) 지면을 빌려 'DRAWING ON BOOKS'라는 기획을 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사카모토 나오 씨에게 부탁해서 그녀가 읽은 가와카미 히로미 씨의 ≪까칠까칠≫이라는 책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기획입니다. 사카모토 씨는 잡지에서 '책에 그림을 그리면서 좀 더 책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이라면 화가 났을 낙서도 어른이 되니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린 시절에 책은 소중히 취급해야 한다고 배운 탓인지 직접 그림을 그리는 것에 저항감이 있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 해 보면 즐겁습니다. 글을 쓸 수 있는 종이라는 소재의 성질은 '책 자체의 재미' 중 하나입니다. 100명의 사람이 읽었다면 100개의 '읽기'가 있는 책이므로 그 사람의 '읽기'가 직접 현물로 남아 있는 책은 뒤에 다시 읽어도 다른 사람 손에 전해질 때 단순한 인쇄물과는 달리 세계에서 한 권뿐인 애정이 담긴 '물건'이 됩니다. 뒤에 다시 자세히 서술하겠습니다만, 종이책 특유의 이런 '물건'적인 속성은 책의 비즈니스에서 앞으로 한층 더 주목받을 것입니다.
- 우치누마 신타로, '종이책이야말로 '세계에서 유일한 한 권'이 될 수 있다', 제1장 책과 사람의 만남을 만들자, 『책의 역습』, 문희언 옮김, HARU, 2016, pp. 56-59
'머리말'에서 '출판업계의 미래'와 '책의 미래'는 다른 것이라는 것을, 책은 출판업계의 외부로 넓게 확장하고 있으며 이것은 책에 의한 책을 위한 '역습'이라고 말했습니다.
출판업계에 몸을 담고 있는 많은 사람이 무의식 중에 표지를 두르고 띠지를 두르고, ISBN이라는 관리번호의 바코드가 붙은 슬립(매상 전표 대신 사용하는 용지)을 끼우고, 출판사가 발행해서 중개인이 운반하여 서점이 파는 것이, 우리가 취급하는 것만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 전자책이라고 불리는 것을 점차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조금씩 상황은 바뀌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어느새 '책이란 무엇인가'라는 정의를 내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 우치누마 신타로, '책은 이미 정의할 수 없다', 제1장 책과 사람의 만남을 만들자, 『책의 역습』, 문희언 옮김, HARU, 2016, pp. 60-61
그러면 예를 들어, 기업이 만든 상품 카탈로그와 팸플릿도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그것을 디지털화한 상품 웹사이트마저 아이패드로 본다면 같으니까 책이 아니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박물관에 보관된 사본을 책이라고 한다면 현대에 사는 우리가 문고본 크기의 노트에 손으로 쓴 소설도 책이 됩니다. 에버노트(Evernote, 애플리케이션) 위에 쓴 논문도 책이 됩니다. 전자책만이 아니라 전자사전도 책입니다. ≪타운 페이지≫(마을 상점 광고 책자)가 책이라면, 휴대전화에 등록된 전화 수첩도 책입니다. 스마트폰 버전의 사진집이 책이라면 촬영한 사진을 미리 볼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의 화면도 책이겠죠.
≪오토기리소우≫와 ≪가마이타치의 밤≫이라는 사운드 노벨 게임을 계기로 책을 좋아하게 된 사람도 많이 있으니, 슈퍼 패미컴뿐만 아니라 모든 게임 소프트도 책입니다. 아오조라 문고(www.aozora.gr.jp, 저작권이 풀린 문학 작품을 전자문서 화해서 인터넷에 공개하는 전자도서관)의 책을 읽을 수 있는 ≪DS 문학전집≫이있는 닌텐도 DS는 좌우 페이지의 형태를 갖추고 있으니 확실히 책이겠죠. 블로그도 '2채널(일본의 대형 커뮤니케이션 사이트)'의 게시판도 누군가의 트위터 글도, 그대로 책으로 만들 수 있으니 물론 책입니다. 토크쇼와 니코나마(니코니코 생방송, 개인 인터넷 방송 서비스 사이트)의 중계는 물론, 문자가 발생하기 전부터 그 시점에서 책이 아니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가 회식을 기획해서 술집에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그 시점에서 책을 출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해 보면 아직 끝이 없지만 이런 것을 만드는 일은 모두 넓은 의미로는 책의 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회식과 파티를 기획하고 누구를 부를까 생각하는 것은 무크지와 잡지의 특집을 기획하고 그것을 누구에게 쓰게 할까 생각하는 것과 닮았습니다. 그저 억지로 들릴까요?
한편으로는 출판업계가 ISBN이라는 코드로 관리하는 책에는 브랜드 이름이 들어간 토트백과 허리에 감는 것만으로도 날씬해지는 끈과 전자레인지로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실리콘 스팀 냄비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출판사에서 부록으로 붙여주는 사은품으로 책을 만든 편집자가 기획한 것이므로 틀림없는 책의 일부분입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상품 카탈로그부터 회식에 부를 사람을 선택하는 것까지 생각하는 것과 토트백부터 실리콘 스팀 냄비까지 생각하는 것은 도대체 어느 것이 더 책 만들기 다운 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책은 이미 정의할 수 없고, 정의할 필요가 없습니다. 책은 모든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을 집어삼켜 영역을 횡단해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상황이야말로 저는 '팔리지 않는다', '활기가 없다'라는 말을 계속 들어온 책에 의한 책을 위한 '역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자책 원년' 등을 생각할 필요도 없이 사실은 벌써 책은 스스로 있을 장소를 넓혀왔습니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 책에 관련된 일을 하는 모든 사람은 이것으로부터 눈을 피할 수 없습니다. 책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는 사람에 따라, 시기에 따라 변해가겠죠. '책은 편집된 콘텐츠이다'든가 '책은 인쇄된 책자이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정의하지 않으면 안정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그러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일하는 편이 즐거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책을 지키고 싶다고, 없어지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명감을 가지면서도 책의 '무엇을' 지키고 싶은 것인지, '어디가' 없어지면 안 되는지, 제 나름대로 생각하면서 자신의 영역에 얽매이지 않고 임기응변으로 적용합니다. 그것이 책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확실히 앞으로 즐거워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 우치누마 신타로, '책은 이미 정의할 수 없다', 제1장 책과 사람의 만남을 만들자, 『책의 역습』, 문희언 옮김, HARU, 2016, pp. 62-65
/
여러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요시모토) 바나나 씨의 제안으로 시모기타자와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함께 ≪시모기타자와에 대해서≫라는 작은 책을 만들어 시모기타자와 한정으로 팔게 되었습니다.
- 우치누마 신타로, '종이책이 될 때까지', 제2장 책은 확장하고 있다, 『책의 역습』, 문희언 옮김, HARU, 2016, p. 69
/
/
한편, 지금은 커뮤니케이션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우치누마 신타로, '콘텐츠보다 커뮤니케이션에 열광하는 시대', 제2장 책은 확장하고 있다, 『책의 역습』, 문희언 옮김, HARU, 2016, p. 92
/
때로는 뉴스로써의 중요성과 문장의 완성도가 높아도 어떻게 사용하기 쉬운 '소재'가 돼서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할 수 있는지가 중요시되는 세계입니다.
모든 인터넷의 콘텐츠가 그렇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장 서비스와 리뷰 서비스 등의 웹 서비스가 수년간 계속 생겨나는 것도 커뮤니케이션으로 옮겨가는 흐름 속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즐겨찾기를 표시한 부분을 알 수 있고, 특정한 부분에 붙은 코멘트를 공유할 수 있는 등, '독자 서로가 책 위에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독서하는 것'을 총칭해서 '소셜 리딩'이라고 부릅니다. 개인적으로 오랜 기간 주목했습니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지금까지 콘텐츠로써 종이 위에 갇혀 있던 책이 넓은 커뮤니케이션의 소재로 열릴 가능성이 생긴 것입니다.
- 우치누마 신타로, '콘텐츠보다 커뮤니케이션에 열광하는 시대', 제2장 책은 확장하고 있다, 『책의 역습』, 문희언 옮김, HARU, 2016, pp. 94-95
아마존을 필두로 한 전자상거래 사이트와 인터넷에 넘치는 서평 서비스와 책장 서비스, 책을 소개하는 개인 블로그와 트위터 등의 SNS도 모두 전부 책에 접속하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종이책 본연의 자세를 확장해서 인터넷만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콘셉트는 앞에서 이야기한 '소셜 리딩'입니다. 이것은 이른바, 책과 인터넷의 접속에 따라 독자들끼리 커뮤니케이션하려는 시도입니다.
아마존 킨들에는 읽고 신경이 쓰이는 부분을 선택해서 저장할 수 있는 하이라이트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원래 목적은 형광펜으로 선을 긋는 느낌을 주는 것이지만, 자신의 계정에 접속하면 어느 단말기에서도 볼 수 있고, 그 부분을 SNS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파퓰러 하이라이트'라고 부르는 기능을 켜면 이제 막 산 전자책이지만 많은 독자가 선을 그은 부분에 'OO 사람이 하이라이트'라고 표시한 것이 보입니다. 마치 헌책방에서 산 책에 미리 선이 그어 있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 이상한 기분입니다. 같은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이 그 책의 어느 부분에 반응해서 어떻게 생각했는지 즉시 알 수 있다는 것은 종이책에서는 얻을 수 없는 새로운 독서 '체험'의 인터페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소셜 리딩'이라고 말해도 현시점에서 실현된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전자책을 잘 알고 있는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느 시기에 유행했던 '소셜 리딩'이라는 콘셉트에서 그다지 가능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편, 좀 더 진화하면 예를 들면 같은 책을 읽은 독자끼리 SNS처럼 연결되거나 친구가 되거나, 독자끼리 활발히 의견을 나누어 독자 본인이 연구한 이야기의 뒷이야기를 밝힌다거나, 서평가 등 읽기에 능숙한 사람에 의한 하이라이트와 코멘트 데이터를 일종의 '해제'로써 옵션 판매하는 미래도 상상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와 SNS와 유로 메일 매거진 등도 현재처럼 활발해진 것은 몇 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으니 저는 앞으로도 아직 '소셜 리딩'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우치누마 신타로, '소셜 리딩의 가능성', 제3장 앞으로의 책을 위한 열 가지 생각, 『책의 역습』, 문희언 옮김, HARU, 2016, pp. 149-151
제품으로써의 책과 데이터로써의 책을 나누어 생각하는 것은 이 두 가지의 '욕구'가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한 번 읽은 후 이제 필요 없어 책장에서 장소를 차지하지 않기를 바라는 경우에는 '전자책으로 갖고 싶다'는 것이 될 것입니다. 내용을 키워드로 검색하거나, 나중에 블로그에 인용하면서 서평을 쓰고 싶을 때도 데이터가 편리합니다. 한편, 장정이 아름다워 소중히 책장에 진열하고 싶어서 '종이책으로 갖고 싶다'고 하는 것도 있습니다. 또한, 반대로 주머니에 말아 넣어서 가지고 다닌다든가, 직접 볼펜으로 글씨를 적고 싶어서 종이라는 소재의 간단함과 편안함을 원해서 '종이로 갖고 싶다'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 우치누마 신타로, '종이책의 제작성이 뛰어나다', 제3장 앞으로의 책을 위한 열 가지 생각, 『책의 역습』, 문희언 옮김, HARU, 2016, pp. 160-161
또한, 판매 외에도 책을 통한 여러 가지 커뮤니케이션의 형태가 있습니다. 5분간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소개한 책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먼저 읽고 싶다고 생각하는 쪽이 승리하는 '비블리오 배틀', 여러 명의 발표자가 앞의 사람이 소개한 문맥을 이어서 3분 동안 순서대로 책 소개를 계속 하는 'hoooon!', 자기소개를 겸해서 책 소개를 한 후 명함 교환처럼 책을 교환하는 '부쿠부쿠 교환' 등 오리지널의 '책과 놀기' 행사가 많이 생겨나 조금씩 분야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저도 모두 같은 음악을 들으면서 같은 책을 읽는 DJ 이벤트 'hon-ne'라는 것을 기획한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즐기는 방법의 양식은 아직 얼마든지 새롭게 만들 수 있고, 각각 독특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출판업계 사람은 '책과 놀기' 같은 일시적인 이벤트는 가볍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참가해 보면 이러한 수수한 활동이 독자를 늘리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새로운 책과의 만남을 제공하는 것을 봅니다. 오히려 출판업계가 솔선해서 해야 풀뿌리가 될 수 있는 근원적인 활동이 많이 생겨날 것입니다.
- 우치누마 신타로, '책과 놀기'로부터 넓혀지는 공간', 제3장 앞으로의 책을 위한 열 가지 생각, 『책의 역습』, 문희언 옮김, HARU, 2016, pp. 172-173
이 글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김뭉치의 브런치를 구독해주세요.
이 글을 읽고 김뭉치가 궁금해졌다면 김뭉치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edit_or_h/?hl=ko
김뭉치의 에세이 『엄마는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도 많이 사랑해주셔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195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