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몽상록

개화

- 2021년 4월 14일의 꿈

by 김뭉치

1.

막 조리원에서 퇴소한 동생네 집엘 다녀왔더니 모유 수유를 하는 꿈을 꾸었다. 내 가슴에선 짜도 짜도 꿀 같은 젖이 계속 흘러나왔다. 나는 젖을 짜 큰 글라스 포트 여러 개에 골고루 나누어 담았다. 한낮의 햇살이 게으르게 그 속으로 스며들었다. 나는 부신 눈을 질끈 감으면서도 계속해서 꿀처럼 뚝뚝 떨어지고 있는 젖을 느낄 수 있었다. 집안의 한 벽면을 고스란히 차지하고 있는 통유리 바깥으로 노란 꽃들이 활짝 피어나는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2.

카페에서 친구를 만났다. 나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반가워 계속 이런저런 근황을 물었다. 그러나 친구는 나와의 대화에 관심이 없는 듯했다. 그의 관심은 온통 자신의 사업뿐이었다. 나와 앉아 있는 시간에도 그의 머릿속은 사업 생각밖에 없었다. 나는 나 대신 친구의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는 '사업'에 질투를 느꼈다. 평소의 내가 좀처럼 느끼지 않는 감정이라 불현듯 꿈속의 나를 점령한 그 감정에 몹시 당황스러웠다. 그 감정을 느끼면서도 나는 계속 친구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고, 친구는 건성으로 대답하는 시간이 지리하게도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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