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몽상록

아무래도 싫은 것들

- 2021년 4월 15일 목요일의 꿈

by 김뭉치

1.

동생을 만났다. 우리는 내리막길을 내려갔다. 동생에게 뭐 먹고 싶은 게 없냐 물었다. 글쎄. 동생은 고개를 갸웃했다. 길을 내려가다 보니 '진미'라는 이름의 삼겹살집이 나왔다.


- 언니, 우리 저기 갈까?

- 오! 나 예전부터 저 집 가 보고 싶었는데!


우리는 죽이 잘 맞았다. 삼겹살집에 들어갔더니 이미 손님들로 자리가 꽉 차 있었다. 룸으로 안내받은 우리는 그 방으로 들어가려 했다. 나는 신발을 벗고 있었고 먼저 신발을 벗은 동생이 방 안에 들어가 앉으려는 찰나, 갑자기 주인이 우리에게 나가라 했다. 나는 어이가 없어 동생에게 우리 다시는 여기에 오지 말자고 뭐 이런 식당이 다 있냐고 주인에게 들리도록 볼멘소리를 했다.


2.

아무래도 싫은 것들이 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나와서 계속 초밥을 시켜 먹자고 졸라댔다. 나는 캐리어에 짐을 싸고 있는 중이었다. 싫다고 말했는데도 그는 계속 달라붙어 초밥을 먹자 했다. 나한테 아무리 말해봤자 소용이 없으니 동생이 있는 방에까지 가서 초밥을 시켜 먹자 한다. 기가 막힌 나는 동생을 끌어 함께 현관으로 나갔다. 일자 앞머리에 펌을 한 동생은 그의 행패에 놀랐는지 위축되어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그에게 더욱 화가 났다.


그 집을 나가려는데 열린 현관문으로 살찐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나는 들고 있던 종이뭉치로 비둘기를 훠이훠이 쫓았는데 그럴수록 비둘기는 더욱더 우리 몸을 맴돌았다. 우리가 비둘기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사이 그는 싱긋싱긋 웃으며 테이블에 앉아 와구와구 라면을 먹고 있었다. 비둘기는 계속 우리 곁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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