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몽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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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4월 16일 금요일의 꿈

by 김뭉치

1.

우리 부부는 새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엄청 좋은 아파트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나쁜 아파트도 아니었다. 나는 남편을 기다리며 우리 동 정문 앞에 서 있었다. 정문 근처에는 여러 가지 물건들이 있었다. 사슬에 묶인 끌차도 있어서 괜히 사슬을 건드려 봤다. 바로 앞에 경비실이 있었지만 경비는 나를 쳐다보지 않았다.


어떤 아주머니가 지나가다가 내가 하는 행동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함께 이것저것 물건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사슬이 풀려 끌차가 어디론가 굴러갔다. 아주머니는 끌차를 따라갔다.


남편이 퇴근했다. 집안으로 들어간 나는 남편이 치킨을 사 왔기를 고대하며 이리저리 남편을 살폈다. 그러나 남편은 치킨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는 듯했다. 남편은 휴대전화를 켜 둔 채 샤워를 하러 욕실로 향했다. 남편의 휴대전화에서는 유명 배우가 나오는 영화가 재생되고 있었는데 아주 잔인했다. 배우는 영화 속에서 끊임없이 고문을 당하고 있었다. 피가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2.

잊힌 가수가 나왔다. 나는 호텔 앞에 서 있었는데 그 가수가 서울 사투리를 써 가며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시간은 현재가 아니라 과거인 듯했다.


어느새 장소가 바뀌어 남편과 내가 스크린 속 그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남편은 그를 좋아한다고 했다. 생김이 왠지 자신과 닮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런가?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막상 그런 말을 들으니 또 그런 것도 같았다.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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