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내 박자

에어팟

- 2022년 2월 10일 목요일

by 김뭉치

그간 번아웃이 왔다. 12년 차 편집자로 살아왔고 그중 9년을 잡지 만드는 데 썼다. 입사해서 367호 발송을 했고 지금 554호를 마감하고 있으니 그간 만든 잡지가 총 187권이다. 이제 13권을 더 만드면 도합 200권의 잡지를 만든 편집자가 된다. 100권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놀란 게 엊그제 같은데 200권이라니….


(이하 일 기록은 비밀)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는데 고질병인 손목이 또 말썽이었다. 187권의 잡지를 만들며 얻은 것이 가슴 아프게도 손목 통증이라니… 손목에 힘이 없다 보니 손 힘도 덩달아 떨어져서 거의 매일 물건을 떨어뜨린다. 오늘은 에어팟을 떨어뜨렸고 에어팟 본통이 떨어지자 안에 있던 이어폰들이, 흩. 어. 졌. 다.


내 눈에는 한쪽의 이어폰이 튄 것만 보였는데 그 한쪽을 찾고 에어팟 본통을 보니 다른 한쪽도 없는 것이 아닌가. 한참을 다른 한쪽의 이어폰을 찾았지만 출근 시간의 압박 때문에 더 이상 이어폰을 찾는 데 시간을 쓸 수 없었다. 가혹한 K-직장인의 삶이여… 평소보다 엄청 일찍 일어났는데 결국 이 사투 끝에 출근 시각은 평소보다 늦어졌다. 아침부터 어찌나 피곤하던지.


에어팟은 한쪽으로도 들을 수 있었지만 텅 빈 다른 한쪽 귓구멍에 바람이 스칠 때마다 자괴감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허허.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일본어판을 읽고 있다. 매주 한 번 다른 사람들과 이 책을 읽는데, 지난주엔 너무 어려운 부분을 읽어야 해서 좀 고생했다. 다행히 이번엔 의성어가 많아서 거저먹는 느낌이다. 헷.




새로운 브랜딩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도 기존의 작업물과는 다른, 신선한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다. 손가락이, 간질간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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