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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뭉치 Aug 27. 2022

프랑스 전환 이론의 비판적 고찰에 대한 토론문

선생님의 발표 잘 들었습니다. 본 논문은 지금까지 프랑스에서의 전환의 흐름을 짚고 현재 프랑스의 전환 상황과 관련 이론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서면 텍스트(문학작품)와 영화 및 영상물 사이의 전환이 ‘계층적 의존 관계’였으나 이제 원천 IP의 장르가 문학 텍스트에만 비중을 두지 않고,  게임, 놀이, 만화 등으로 다양해진 프랑스의 전환 상황, 점점 커져가는 전환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전환에 대해 확고하게 정립된 이론이 없다는 점을 잘 짚어주셨습니다. 


특히 “감독 자신이 좋아하는 원천 IP에서 시작하여 자신만의 세계를 창작하거나 작가의 세계와 자신의 세계를 혼합하는 것이 진정한 전환”임을 주장한 니콜라 바리(Nicolas Bary,1980-)의 의견, “소설이 아주 좋은 영화가 되려면 영화는 다른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일종의 동등한 것을 찾는 문제이지만 단순한 옮김, 비주얼에 국한되지 않는 문제”라고 말한 줄리앙 그라크(Julien Gracq,1910-2007)의 의견에 공감하는 바입니다. 


또한 ‘진정한 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충실성과의 관계를 잘 조절해야 하고 따라서 창작자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흥미로웠습니다. 요즘 국내의 전환 사례를 살펴보면 원작자와 함께하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요. 원작자인 정세랑 작가가 참여한 <보건교사 안은영>, 문유석 판사가 참여한 <미스 함무라비>, 조광진 작가가 참여한 <이태원 클라쓰> 등의 전환 사례가 떠올랐습니다. 


프랑스에서 가장 전환이 많은 원천 IP의 작품 장르가 소설-아동문학-만화-자서전 및 증언-에세이-시 순이었다는 점 역시 국내 출판시장의 상황과 매우 비슷해 인상 깊었습니다. 이제 몇 가지 질문을 통해 부연을 부탁드리는 것으로 토론을 갈음하고자 합니다. 



1. 프랑스에서 가장 전환이 많은 원천 IP의 작품 장르 중 만화가 있습니다. 여기서 ‘만화’란 ‘Bande dessinée’로, 우리나라 출판시장에서는 ‘그래픽 노블’이라고 부르는 장르인데요. 그래픽 노블보다 웹툰의 전환이 많은 국내와 달리 프랑스에서는 그래픽 노블의 전환이 2006년-2013년 동안  40% 증가했을 정도라는 점에 놀랐습니다. 연구를 통해 살펴보신 결과, 우리나라와 프랑스의 상황이 이토록 다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2. <Shoot the Book!>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이 궁금합니다. 프랑스 언어 출판 시민사회 SCELF가 그동안의 원천 IP 전환에 대한 흐름을 분석한 결과, 미래지향적인 사업으로 선정하고 투자할 계획을 세워 만든 전환 전용 시장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는데요. 프로그램명만 들었을 때에는 원작 판권 거래의 장인 부산국제영화제의 ‘북 투 필름’이 떠오르는데, 비슷한 마켓인지 궁금합니다. 


3. 해리 포터 시리즈가 11년 동안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한 명의 감독이 처음부터 끝까지 연출하지 않고 네 명의 감독(알폰소 쿠아론, 데이비드 예이츠, 크리스 콜럼버스, 마이크 뉴얼)을 두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언급하셨습니다. 여러 감독들의 시리즈 연출이 성공적인 전환과는 어떻게 연결되는지요. 


4. 만화의 삽화는 텍스트가 전달해주지 못하는 이면의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타 매체로 전환될 경우 평가의 비교대상이 더 많아지게 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국내 웹툰의 전환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는 지점이었는데요. 프랑스 전환 이론의 비판적 고찰을 통해 국내 웹툰 전환에 적용할 만한 인사이트를 얻으신 부분이 있다면 고견 부탁드립니다. 


5. 전환은 원작자, 창작자, 비평가 등 각자의 입장에 따라 매우 상대적이라고 하셨는데요. 공감하는 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인 기준 같은 건 존재하겠지요. 모두가 좋다고 말하는 전환 사례도 분명히 존재할 테니까요. 결국 프랑스 시장에 대한 고찰을 통해 우리가 벤치마킹할 부분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할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렇다면 이번 연구를 통해 정립하신 성공적인 전환의 평가 기준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상으로 부족한 질의를 마치겠습니다. 좋은 논의에 감사드립니다. 




김미향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출판평론가·에세이스트



한국언어문화학회 2022년도 여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토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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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뭉치사고뭉치조직단 출간작가


      엄마는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저자큐리에이터(큐레이터+크리에이터). 좀처럼 책을 읽지 않는 시대, 책을 읽고 쓰고 기획하고 만들어 냅니다. * 글쓰기 워크숍 & 강연 문의 = algid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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