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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뭉치 Nov 19. 2022

책을 좋아하는 마음

- 제11회 협성독서왕 독후감 부문 심사평

제11회 협성독서왕 독후감 부문을 심사하면서 행복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출판계에서는 매년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말을 우스갯소리처럼 내뱉곤 합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출판이 경쟁해야 할 상대가 OTT로까지 확대된 2022년 현재는 더하고요.

그러나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작품 한 편 한 편을 읽어내려 간 제11회 협성독서왕 응모작들을 마주하고 보니 아직 세상에는 책을 좋아하는 마음들이 이렇게나 많고, 그 마음이 깊어져 책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에 반가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한 줄 한 줄 정성을 다해 완성된 응모작들은 그 수준도 매우 높아 출판평론가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저를 더욱 부끄럽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특히 수상작들은 단순히 지정도서의 표면에 드러난 주제를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너머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밝은 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해당 도서에서 작가가 던지고 있는 메시지들을 모두 파악하고 거기에 덧붙여 자신만의 문체로 그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번 심사를 통해 협성독서왕이 높은 수준의 독후감 대회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협성독서왕을 통해 책에 관한 폭닥하고 반짝이는 이야기들이 매년 쏟아져 나오길 기대합니다.

김미향 에세이스트·출판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