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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뭉치 Nov 20. 2022

50년 사이 땅값이 4000배 오른 나라는?

- 《부동산 쫌 아는 10대》

1. 오늘 소개할 책은?

오늘은 부동산에 관한 책을 소개한다. 《부동산 쫌 아는 10대》라는 책이다. 제목을 들으시고 ‘뭐야, 이거 10대들이 보는 책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청취자들,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이 책을 읽다가 깜짝 놀랐더랬다. 책을 읽다 보니 10대뿐만 아니라 성인들이 보기에도 정말 좋은 책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좋은 책이란 이런 거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 청취자들에게 꼭 소개해야겠다 싶었다. 이 책은 부동산이라는 개념이 무엇인지, 인간에게 땅과 집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언제부터 토지 거래가 시작됐는지와 함께 토지를 재산으로 축적한 역사까지 알려준다.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애초에 10대를 위한 책으로 기획했다 보니 이해하기 쉽도록 친근한 구어체로 설명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2. 부동산, 우리가 왜 알아야 할까?

이 책의 저자도 독자들이 앵커님과 비슷한 의문을 가지리라 생각했던 것 같다. 본격적인 부동산 이야기에 앞서 저자는 영화 <기생충>에 대해 언급하면서 집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영화 속 반지하 집과 대저택은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이처럼 오늘날 집은 우리를 나타내주는 수단이자 일상의 거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요즘은 부동산으로서 집의 가치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시대다. 초고층 빌딩에 관한 통계자료(EMPORIS BUILDINGS)를 보면 우리나라가 중국, 미국,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40층 이상 주거용 초고층 건물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이 보유한 국가라고 한다. 50년 사이 땅값이 4000배가 오른 나라이기도 하다. 집은 사는 것(buy)이자 사는 곳(live)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 집은 사는 곳(live)이기보다 사는 것(buy)이라고 인식되기 시작했다. 예전에 집이란 대대손손 물려주는 곳이었지만 요즘 사람들에게는 언제든 팔고 이사 갈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된다.      


《부동산 쫌 아는 10대》오승현 글 l 방상호 그림 l 출판사 문학동네 l 가격 1만3000원



3. 그럼 ‘집’과 ‘부동산’은 무엇이 다른가?

그 차이를 잘 설명한 문장이《어린 왕자》에 있다. “어른들은 창가에 제라늄 화분이 놓여 있고 지붕 위로 비둘기가 날아드는 멋진 빨간 벽돌집이라고 하면 관심이 없고, 100만 프랑짜리 집이라고 해야 비로소 멋진 집이라고 경탄한다.” 여기에서 ‘빨간 벽돌집’은 거주와 생활의 공간인 ‘집’을 의미한다. 그럼 ‘100만 프랑짜리 집’은 무엇을 뜻할까?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부의 원천인 집, 그러니까 ‘부동산’이다.    

  

4. 잘 이해된다. 저자는 부동산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뭐라고 보는가?

저자는 이러한 부동산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땅’이라고 말한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같은 프랜차이즈 빵집들도 똑같은 브랜드, 똑같은 빵이라도 지역마다 가격이 다를 때가 있다. 2019년 기준으로 뚜레쥬르의 ‘낙엽 소시지 브레드’라는 빵은 강남점에서 2700원에 팔았지만 신림사거리점에선 1800원에 팔았다고 한다. 땅값이 비싼 곳에 위치한 가게는 그렇지 않은 가게보다 물건 값이 더 비싸지는 셈이다. 토지에서 핵심적인 차이는 위치이고, 토지의 위치가 토지의 가치를 결정한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부동산 개념이다. 여기에서 삶의 터전으로서의 주택 개념은 희미해지고 부동산 개념이 뚜렷해진다.    

  

5. 그렇다면 청취자가 이 책에서 뭘 얻어갈 수 있을까?

요즘 ‘건물주’가 꿈인 분들 많다. 188쪽 분량의 얇은 책이지만 그 안에는 깊이 있는 부동산 얘기들이 가득해서 움직여 옮길 수 없는 재산 ‘부동산’에 관심 있는 청취자들에게 좋은 울림이 되어줄 거다. 부동산은 현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도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더 많은 분들이 이 책부터 시작해 부동산 이슈에 대해 차분히 접근할 수 있었으면 한다.         


김미향 출판평론가·에세이스트    



2022년 9월 29일(목) KBS 라디오 <생방송 오늘 원주입니다> '책과 함께 떠나는 산책' 코너 진행 원고입니다

생방송오늘 원주입니다 | 디지털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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