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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뭉치 Dec 04. 2022

미래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는 법

- 《40일간의 산업일주》

이어지는 정보시대로는

급변하는 사회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미래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즐거운 북카페 보내드립니다.

오늘도 김미향 출판평론가와 함께합니다.

지금 전화 연결돼 있고요. 안녕하십니까? / 네, 안녕하세요~        

  

1. 오늘은 어떤 책 함께 읽어봅니까?

반도체, 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K-콘텐츠 등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는 40개 산업이 어떻게 돈을 벌고, 누구와 경쟁하며, 대내외 환경 변화가 위기가 될지 기회가 될지,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등을 자세히 분석한 산업견문록 《40일간의 산업일주》다. 기업 경영에서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3가지 핵심 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의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 트렌드와 자율주행기술이 바꿀 산업지형도 등 투자 이슈와 어젠다도 담겨 있다. 특히 저자는 산업의 본질을 꿰뚫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2. 산업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게 왜 중요한가요?

“이 산업의 본질이 무엇인가?”는 고(故) 이건희 회장이 자신에게 그리고 삼성 경영진에게 수없이 던진 질문이라고 한다. 그는 비즈니스의 방향을 설정하고 경영 전략과 전술을 짜는 출발점을 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로 꼽았다. 1980년대 후반 이 회장은 호텔신라 사장단과의 미팅에서 호텔 산업의 본질을 물었다. 임원은 “서비스업”이라고 답했다. 여기 동의할 수 없었던 이 회장은 호텔업의 본질을 찾아오라는 과제를 내주었다. 해외 유명 호텔을 돌아보며 호텔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조사한 임원은 “호텔업의 본질은 부동산업”이라는 종전과 다른 답을 가지고 왔다. 호텔의 입지에 따라 모집하는 고객이 달라지고, 고객에 따라 서비스도 조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제야 이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동산업’이라는 본질에 초점을 맞추어 호텔업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짜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오래전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이유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 화두가 현재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산업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은 사업의 성패를 가를 만큼 중요하다. 어디에 초점을 맞추는지에 따라 비즈니스 방향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는 산업의 본질에 충실해지려는 과정에서 발전하고 확장된다.   

    

3. 그런데, 사실 산업의 본질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생물처럼 진화하지 않습니까?

그렇다. 친환경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에 정유사들은 일제히 ‘탈(脫) 석유’를 내세우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2021년 기아자동차는 사명에서 ‘자동차’를 지우고, 내연기관 완성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차 중심의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천명했다. 쿠팡은 유통업의 본질을 ‘쇼핑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트래픽 사업’이라 재정의하며, 대한민국 유통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었다. 강력한 시장 지배자일지라도 변화하는 산업의 본질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경쟁력을 잃고 도태될 수밖에 없다. 모든 산업은 다양한 산업과 전후방으로 연결되며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따라서 한 산업의 본질 변화는 다른 산업에 연쇄적인 변화를 불러온다. 21세기 들어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으며 이종업계와의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비즈니스 환경 변화 속에서 산업의 수익 구조, 전후방 산업, 핵심 역량 등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자율주행시대를 맞이해 테슬라는 자동차 안에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차량에 탑재했다. 현대자동차는 CJ ENM과 함께 차에서 OTT를 즐길 수 있도록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제 게임, 영화, 음악 등 콘텐츠산업이 자동차산업과 경쟁 또는 협력하는 등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파괴적 혁신이 이루어지는 새로운 시대에 낙오하지 않으려면 내가 속해 있는 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남혁진 (지은이) 어바웃어북 2022-07-28 28000원



4. 요즘 주식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주식과 산업의 관계가 또 긴밀하지 않습니까? 좋은 주식을 고르는 방법도 나와 있나요?

저자는 좋은 주식을 고르는 대표적인 방법이 산업 분석이라고 말한다. 기업을 조사하기에 앞서 산업 전체를 조망해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선도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해도 ‘숲’에 해당하는 ‘산업’이 침체된다면 주가 상승 여력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만 파고들어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을 예측할 수 없다. 최근 10년간 반도체산업의 시장 동향, 전기차 등 새로운 수요처가 될 만한 전방산업,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등 후방산업의 기술 발전 정도, 개발도상국의 스마트폰 보급률, 경쟁 기업의 전략 등 기업을 둘러싼 미시·거시적 환경에 대해 포괄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매수·매도 타이밍을 잡는 과정에서도 산업의 흐름을 꿰뚫고 있을 때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5. 이 책을 통해 청취자가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까요?

이 책을 통한 산업 분석은 스타트업을 준비하거나 정체된 비즈니스의 확장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에어비앤비, 넷플릭스, 트위치 등 이제는 거대 기업이 된 스타트업은 모두 경쟁사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비틂으로써 성공할 수 있었다. 이들은 기존 산업의 수익 구조를 파악한 후 고객이 불편을 느끼는 지점과 비효율적인 부분에 변화를 줘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또 이직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산업 분석력은 높은 취업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강력한 스펙이다. 산업 분석을 통해 지원하는 기업을 속속들이 이해할 수 있는 건 기본이다. 미로 같은 산업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꿰뚫었을 때 답보 상태인 비즈니스에 활기를 불어넣을 창의적 사고가 가능해진다. 똑같이 벽돌을 쌓고 있더라도 단순히 벽돌을 쌓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건물을 짓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하는 일의 성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 경제는 환율·물가·금리 ‘삼중고’에 빠졌고, 증시는 방향성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수영장에 물이 빠지고 나면 누가 벌거벗고 수영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는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의 통찰처럼 저금리가 키운 유동성 거품이 꺼지면 시장 참여자들의 진짜 실력이 드러날 것이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코로나 19 팬데믹 등 일련의 사태로 학습했듯이 준비된 자에게 불황은 반등의 기회다. 경제의 혹한기를 잘 보내는 방법은 시장을 떠나는 게 아니라 내실을 다지며 도약할 힘을 비축해두는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기본으로 돌아가 산업의 본질을 공부할 때다.      


네 오늘은 산업 전반에 대해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경제서,

《40일간의 산업일주》

함께 잘 읽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즐거운 북카페>, 김미향 출판평론가와 함께 했고요.

지금까지 ‘지금은 정보시대’ 전해드렸습니다.


김미향 출판평론가·에세이스트    



2022년 10월 28일(목) KBS 라디오 <즐거운 라디오 여기는 안동입니다> '즐거운 북카페' 코너 진행 원고입니다

https://and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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