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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편집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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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뭉치 Dec 10. 2022

문이과 대통합을 이룬 책

- 《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

이어지는 정보시대로는

과학적 시선으로 세계사를 훑어보는

즐거운 북카페 보내드립니다.

오늘도 김미향 출판평론가와 함께합니다.

지금 전화 연결돼 있고요. 안녕하십니까? / 네, 안녕하세요~         

 

1. 오늘은 어떤 책 함께 읽어봅니까?

SF 소설가, 과학자, 방송인 등으로 활약하고 있는 곽재식 작가의 교양 과학 에세이 《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다. 문학 작품과 과학 이야기를 엮었는데,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서사시 《길가메시 서사시》에서부터 20세기의 걸작 《픽션들》과 21세기의 SF 소설에 이르기까지, 한 편의 이야기가 어떠한 과학적·기술적 발견으로부터 탄생했는지를 살펴보는 책이다.     


2. 흥미로운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펴보고 있습니까?

맞다. 아주 흥미롭다. 보통 ‘영화 속에서 과학 읽기’, ‘소설 속에서 과학 읽기’ 같은 콘셉트를 많이 볼 수 있지 않나. 이 책은 뒤집어서 ‘어떤 과학 원리가 이야기를 탄생시켰는가?’라는 콘셉트다. 문학 작품들을 과학의 시선에서 본다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서 시작한 거다. 한마디로 ‘문학을 탄생시킨 과학’ 읽기 정도랄까. 5000년 전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기후변화는 무엇 때문이고 그런 변화가 어떻게 《길가메시 서사시》라는 영웅담을 탄생시켰는지, 15세기~16세기 항해술의 발달과 18세기부터 시작된 영국의 산업혁명이 《걸리버 여행기》와 《80일간의 세계일주》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을 강하게 만들어 준 비장의 기술과 헤밍웨이의 소설에 그려진 전쟁의 모습 등, 한 편의 이야기가 탄생하는 데 한몫한 과학적 배경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3. 책의 구성 방식이 어떠한가요?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과정이 잘 드러나고 기술 간의 연결 관계를 알아보기 쉽도록 대체로 시대 순으로 이야기 한 편씩을 다루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그저 막연하고 먼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도록 그런 과학기술이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이 참 재미있다고 느껴진 게 문과와 이과의 대통합이 이 책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문과생들이 좋아할 문학 작품들과 이과생들이 좋아할 과학 이야기의 조합이 ‘단짠단짠’처럼 절묘하달까.      


곽재식 (지은이) 문학수첩 2022-07-07 16000원


4. 네, 그렇습니다. 그럼 저자는 왜 이 책을 썼을까요?

저자는 책의 시작을 여는 글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람의 과학기술은 그럭저럭 좋은 쪽으로 계속해서 잘 발전해 온 것 같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널리 읽히는 이야기들에 녹아 있는 과학적 배경을 살펴보면서, 아주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바뀌어 온 세상의 모습을 시간여행하듯 즐기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는 거다. 한 편의 문학을 읽으면서 그 이야기를 탄생시킨 과학적 배경을 찾아보는 것은 그 자체로 재미있는 일이며, 그렇게 찾아낸 과학적 근거가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그 이야기에 더욱 공감하게 해 준다고 주장한다.   

   

5. 이 책을 통해 청취자가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까요?

쉬운 예를 한 번 들어보겠다. 옛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이 어떤 정도의 과학기술을 갖고 있는 시대를 살았는지 이해하면 그 인물들이 겪었던 감정을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된다. 배를 타고 바다 먼 곳으로 모험을 떠난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다고 할 때, 과연 그 시대의 항해기술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알고 있다면, 그 모험이 얼마나 위험한 도전이었는지를 좀 더 실감 나게 느낄 수 있다. 반대로, 문학 속에 묘사된 과거 시대의 실감 나는 광경이 지금은 사라진 옛 시대의 기술을 더 가슴에 와닿게 느끼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현대 한국의 독자가 현대의 한국에는 야생 호랑이가 살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고 있는 상태라고 해 보자. 조선 시대 이야기를 읽는데 주인공이 그 당시로는 최선의 기술을 이용해 호랑이를 물리치려고 덫을 놓는 장면을 읽는다면 그 감흥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과학과 문학을 통해 본 한 권의 세계사’라고 할 수 있다. 쉽고 재미있게 책을 읽으면서 문학 작품에 대한 공부와 더불어 과학과 역사적 지식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네 오늘은 흥미진진한 교양 과학 에세이

《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

함께 잘 읽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즐거운 북카페>, 김미향 출판평론가와 함께 했고요.

지금까지 ‘지금은 정보시대’ 전해드렸습니다.


김미향 출판평론가·에세이스트    



2022년 10월 28일(금) KBS 라디오 <즐거운 라디오 여기는 안동입니다> '즐거운 북카페' 코너 진행 원고입니다

https://and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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