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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뭉치 Dec 06. 2018

유튜브 마케팅 시대, 개화하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플랫폼을 하나만 꼽으라면 유튜브일 것이다. 유튜브는 괄목할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 모바일 동영상 앱 점유율, 동영상 광고매출에서 유튜브는 단연 1위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유튜브의 영향력은 폭발적이며 영유아에게도 유튜브는 없어서는 안 될 채널이 됐다. 외출 준비를 할 때나 외출해서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 때 유튜브 만한 명약이 없기 때문이다. 식당에서도 카페에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도 이들의 손엔 스마트폰이 쥐어지고, 유튜브를 시청할 때만큼은 언제 시끄럽기라도 했냐는 듯 조용해진다. 


특히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26.7%가 유튜브 같은 1인 방송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0대에게 유튜브는 오락 매체일뿐만 아니라 검색, 뉴스 채널이기도 하다. 사정이 이러하니 요즘 10대들의 장래희망이 ‘유튜버’인 것도 이해된다. 시청 연령대는 다양하지만 유튜브의 주시청자는 20대∼40대라고 한다. 그래서 유튜브 콘텐츠들도 이들을 대상으로 한 뷰티, 게임 등이 가장 성장했다. 이제 기존 미디어가 만든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창작한 동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유트브 크리에이터들이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시청률을 견인하는 등 <밥 블레스 유>의 패널 중 한 명인 이영자의 말마따나 “방송 채널도 찾아서 보는 시대”가 왔다. 


최근에는 유튜버 강차분PD가 네이버를 “침몰하는 배라고 생각”한다며 ‘당장 네이버 블로그 때려치고 유튜브 해야 하는 이유’라는 14분짜리 영상을 게시해 주목받기도 했다. 아무리 열심히 콘텐츠를 창작해도 별다른 보상이 없는 네이버와는 달리 유튜브의 경우, 열심히 노력한 콘텐츠 창작자에게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기에 이렇게 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적은 암호화폐 붐을 타고 유저의 활동에 따라 암호화폐로 보상을 제공하는 플랫폼 스팀잇의 인기에 빗대어 보면 수긍할 만하다. 유튜브는 이렇듯 ‘보상’이라는 열매로 크리에이터들을 자신의 플랫폼으로 모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출판계는 유튜브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유튜브는 ‘맞춤형 동영상 추천’ 기술을 이용, 사용자가 시청한 콘텐츠와 유사한 콘텐츠를 리스트업한다. ‘자동재생’을 허용했으면 한 영상이 끝난 뒤 약 7초 후 다른 영상이 자동재생된다. 만약 이 기능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사용자가 시청했던 것과 비슷한 형태의 영상 12개를 제안해준다. 이는 기존 독자를 더욱 강화시켜주는 모델이 될 것이다. 유튜브로 책 관련 콘텐츠를 시청한 사용자에게는 연관 콘텐츠로 계속해서 리스트업되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데에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검색 기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하는 법’ 류의 하우 투 콘텐츠가 유튜브에서 각광받는 이유다.


출판과 유튜브의 만남이라고 하면 ‘겨울서점’ ‘책읽찌라’ 등의 북튜버들을 빼놓을 수 없다. 이 글을 쓰는 11월 26일 현재 구독자 8만 544명 이상을 자랑하는 북튜버 겨울서점이 소개한 영상 속 책은 인문학 주간 35위에서 14위까지 판매량이 상승하기도 했다. 책 고르는 방법뿐만 아니라 책 리뷰, 하울, 독서노트 쓰는 법 등 다양한 콘텐츠를 올린다. 구독자 수 1만 9436명 이상인 책읽찌라도 업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북튜버다. 주로 1분∼3분짜리 영상으로 책의 줄거리, 관련된 내용을 요약해 재미있게 전달한다. 구독자 수가 4만 4822여 명 이상인 책끝을 접다도 주목할 만하다. 모션그래픽을 활용한 영상으로 유튜브 사용자들의 관심을 끈다. 서미애의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엘릭시르) 관련 콘텐츠(‘장례식이 끝나고 상복에서 발견된 쪽지’는 자체 채널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76만 3786회)를 기록했고 높은 판매로까지 이어졌다. 


출판과 유튜브의 만남이라고 하면 ‘겨울서점’ ‘책읽찌라’ 등의 북튜버들과 ‘책 끝을 접다’를 빼놓을 수 없다


다만 유튜브에서 각광받는 뷰티나 게임 유튜버의 팔로워 수가 100만 명∼400만 명 이상을 자랑하는 걸 볼 때 북튜버의 구독자 수에서 시장의 규모를 엿보게 돼 아쉬움이 든다. 확실한 대세 플랫폼으로 유튜브가 자리매김한 만큼 우리 출판도 유튜브를 활용해 어떻게 독자에게 좀더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해볼 때다.      



-  출판전문지 <기획회의> 477호(2018년 12월 5일 발행) 이슈 '2018 출판계 키워드 30'에 게재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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