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독립출판책축제를 다녀와서
어느 주말, 귀여운 친구와 경의선책거리에 갔다. '서울독립출판책축제'가 열리는 날이었다.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들을 들고 와 팔고 있어서 출판사에서 파는 도서전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거창한 ‘작가와의 만남’이 아니더라도 한 권의 책이 어떤 기분으로, 어떤 온도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었다.
여기서 나는 책 세 권을 샀다. 아직 더 돌아보고 있는 귀여운 친구를 기다리는데 벤치 옆자리에 두 남자가 앉아 있다. 한 남자가 말한다. 총신대 입구에 가 보면 이렇게 써 있어요. 어둠이 있은 뒤 빛이 있었다. 하나님은 사랑을 바로 주시지는 않거든요. 저는 저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고 사역하고 있어요. 듣고 있는 남자는 말이 없고 거리에서 기타와 첼로 반주에 맞춰 <내 사랑 내 곁에>가 흘러 나온다. 최후의 심판 때 스크린으로 나올 거예요. 아니다 싶으면 쪽팔릴 거예요. 나는 그저 키패드나 두드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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