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꽃 사이, 나를 찾아가는 길

- 정성훈, <꽃괴물>, 한솔수북, 2024

by 김뭉치

정성훈 작가의 그림책 <꽃괴물>은 제목부터 봄과 참 잘 어울린다. 불을 좋아하고, 불을 뿜는 자신을 사랑하는 이 책의 화자 ‘괴물’은 아주 솔직하고 순수하다. 하지만 새로운 섬에서 만난 친구들은 그 불이 아닌, 우연히 괴물의 몸속에 들어간 ‘꽃’을 사랑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진짜 내 모습을 숨긴 적이 있지 않은가.


정성훈 지음, 한솔수북, 2024


정성훈 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한 섬세한 감각으로 색과 구도, 캐릭터의 표정 하나하나를 채운다. 단순한 이야기 같지만 그 안에는 ‘진짜 나’와 ‘관계 속의 나’, 그리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지혜’가 따뜻하게 녹아 있어 아이는 물론 어른의 마음까지 사로잡는다. <꽃괴물>은 누군가와 함께할 때에도 ‘나다움’을 잃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리고 그 ‘나다움’을 어떻게 조율하고 나누느냐에 따라 관계는 전혀 다른 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자기표현의 용기를, 어른들에게는 관계의 성찰을 선물한다.


꽃과 불, 친구와 나, 다름과 조화를 하나의 이야기 안에 이토록 사랑스럽게 풀어낸 그림책이 또 있을까. 불을 뿜는 괴물과 꽃이 하나가 되어 마침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불로, 친구들이 좋아하는 꽃을 만들어내는 경이로운 순간까지 꼭 당도해 보길 바란다.



김미향 출판평론가·에세이스트



2025년 3월 28일(금) <인터뷰 365> '숏평' 코너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http://www.interview365.com/news/articleView.html?idxno=109371

이 글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김뭉치의 브런치를 구독해 주세요.


이 글을 읽고 김뭉치가 궁금해졌다면 김뭉치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 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edit_or_h/?hl=ko


김뭉치의 에세이 『엄마는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알라딘 http://asq.kr/XE1p

인터파크 http://asq.kr/PH2QwV

예스24 http://asq.kr/tU8tzB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만화로 쉽게 이해하는 복잡한 물리학 개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