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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뭉치 Jan 31. 2018

[산:책] 『적』

『적』, 엠마뉘엘 카레르 지음, 윤정임 옮김, 열린책들, 2005


엠마뉘엘 카레르의 『적』을 들춰보다 깜짝 놀랐다. 2005년 5월 10일 초판 1쇄 발행 이후 2017년 7월 15일에 초판 4쇄를 찍었다. 『리모노프』로 유명한 작가이고 대형출판사에서 나온 책이기는 하지만, 프랑스 작가의 책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읽었다고?



엠마뉘엘 카레르 지음, 윤정임 옮김,『적』,  열린책들, 2005



카레르의 책을 찾는 건 좀 많이 힘들었다. 일단 서점마다 재고가 없었다. 북스리브로 홍대점에 전화를 거니 퉁명스러운 직원이 단박에 없다고 말한다. ‘엠마뉘엘 카레르’. 어려운 이름이다. ‘엠마뉴엘’이나 ‘엠마누엘’로 검색한 건 아닐까, ‘카레르’가 아니라 ‘까레르’로 검색한 건 아닐까, “적이에요”라는 내 말을 듣고 ‘저기’로 검색한 건 아닐까 온갖 생각이 다 들었지만 조용히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이어서 새로 생긴 영풍문고 홍대점에 전화를 걸어봤다. 이 모든 서점들이 온라인 검색 시스템 하나 갖추지 않고 있다는 게 놀랍다. 아직도 구시대적으로 일일이 전화를 걸어 재고를 확인해야 한다니. 어쨌든 새로 생긴 영풍문고의 직원은 너무나도 친절하다. 하지만 그녀도 ‘엠마뉘엘 카레르’라는 생소한 작가명과 “적이에요”로 발음했을 때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책 제목에 놀란 듯하다. 검색이 잘 안 될까 걱정돼 나는 ‘열린책들’이라는 출판사명까지 이야기해준다. 한참의 통화 끝에 그녀는 반색의 미소(전화상으로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엔 분명 미소가 묻어 있었다고 생각한다)를 지었다. “엠마뉘엘 카레르의 『적』 말씀이시죠, 고객님? 제가 제목과 작가명을 잘못 알아들었네요. 죄송합니다.” “네! 엠마뉘엘 카레르의 『적』 맞아요. 감사합니다. 재고 있나요?” 반가운 마음에 단박에 물었지만 이어서 들리는 대답. “정말 죄송합니다만, 고객님. 현재 저희 지점엔 재고가 없네요.”


상황을 파악한 남편은 어쩔 수 없이 온라인 교보문고에 접속한다. 내일 배송, 이라는 문구에 우리는 기뻐한다.

그런데 말이다. 책 좀 가까이 한다는 서점 직원들조차 죄다 작가명과 제목 하나 잘 알지도 못하는데, 그런데 이런 책이 4쇄를 찍었다고?



『적』, <카포티> 그리고 『인 콜드 블러드』

『적』을 읽기 전날 남편과 영화 <카포티>를 봤다. 남편은 그 영화의 주연인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을 좋아한다. 늘 대중의 주목을 받았고 자신의 특이한 목소리를 저주했으나 그 목소리로 다른 사람들을 웃길 줄 알았던 카포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전혀 다른 외모로 그러나 정말 카포티인 양 카포티를 연기하고 있었다. 나는 박현주 번역가를 인터뷰한 적이 있었고 그녀가 번역한 카포티의 전작을 구비해두었다. 그중 『인 콜드 블러드』가 있다. 1959년 11월 15일 캔자스 주 홀컴 마을에서 일어났던 실제 살인 사건을 카포티는 하퍼 리와 함께 6년 동안 집요하게 조사, 결국 두 살인자의 삶과 네 가족의 마지막 하루, 그 살인에 영향을 받은 마을 사람들을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게다가 이 작품은 ‘논픽션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까지 했다.


영화 <카포티> 스틸 컷



『적』을 읽으면서 내내 <카포티>와 『인 콜드 블러드』를 떠올렸다. 『적』은 실화다. 화자도 작가 엠마뉘엘 카레르다. 카레르는 5쪽에서 ‘나’로 등장한다. 그는 마침 필립 K. 딕의 전기에 대한 글을 마쳤다고 하는데, 실제 카레르는 1993년에 『나는 살아 있고 당신들은 죽었다. 필립 K. 딕의 전기』라는 책을 출간한 바 있다. 그는 아내와 아이들, 부모까지 무참히 살해한 장클로드 로망과의 서신, 면회를 통해 거짓말과 종교적 회개를 엮어 한 인간에서 나아가 인간 전체의 정체성을 묻는다(이런 철학적인 주제는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러너>, 드니 빌뇌브의 <블레이드러너2049>와도 맥이 닿아 있다). 기가 막힌 건 살인범 장클로드 로망은 바칼로레아 철학 시험에서 “20점 만점에 16점이라는 좋은 점수를 받았는데 그가 시험을 치렀던 1971년 6월 학기에 대학에서 제안한 세 개의 주제 중에서 그가 택한 것은 <진실이란 존재하는가>였다”.


트루먼 카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인 콜드 블러드』, 시공사, 2013


시작은 카포티가 『인 콜드 블러드』를 쓸 때의 마음과 같다. “내가 글을 썼던 것은 그녀와 그녀의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삶을 파괴해 버린 자를 위해서였기 때문이었다. 내가 마음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 것은 그였다.”(42쪽) 그러나 장클로드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카레르와는 달랐다. “사람들은 우리 앞에 한 남자가 서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저건 더 이상 사람이 아니야. 저자는 오래전부터 더는 사람이 아니었어. 그건 마치 시커먼 구멍 같은 거라고.”(50쪽)


장클로드 로망은 삶의 방식이 거짓말이었던 사람이다. “그는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죠. 그게 그의 살아가는 방식이고 달리 어떻게 할 수가 없거든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속이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거지요.”(190쪽) 이웃 사람들 말로는 의사였다고 하는데 병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친구들은 장클로드가 제네바에 있는 세계 보건 기구(WHO)의 연구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계 보건 기구에 로망이라는 의사는 없다”(11쪽) 그가 “의대 공부를 시작한 건 맞았다. 하지만 2학년 말의 진급 시험을 통과하지 않았고 그 이후의 일은 모두 가짜였다.”(13쪽) 카레르는 그가 왜 가족들을 죽였는지 궁금해 한다. 그의 내면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었을까. 그것은 증오일까 무관심일까. 그러나 법정에서 만난 장클로드의 진술은 의심만을 증폭시킬 뿐이다. “그는 깨진 사다리의 디딤대를 대신할 철제 봉을 하나 산 걸로 기억하고 있지만, 철제 봉도 깨진 사다리도 발견되지 않았다.”(155쪽)


장클로드 로망에 대해 알면 알수록 카레르는 그에게서 마음이 멀어지는 것을 느낀다.

- 장클로드가 자기 자신의 고통에 대해서는 여러 말들을 많이 하면서도 자기가 <잃어버린>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이 없었다는 생각을 했다. 편지의 마지막 문구는 장노엘 크롤레를 아연실색하게 했다. 편지의 마지막 문구는 이랬다. “플로랑스의 친구들이나 가족을 보게 되거든 용서하라고 전해 다오.”(178쪽)
- 추신: 지난번 소피와 제롬의 생일에, 내가 조금 어설픈 편지를 보냈을 거야. 오늘은 펜을 잡기 전에 기도를 했지. 그래서 지금은 프롤랑스, 카롤린 그리고 앙투안과 마음속의 합일을 이룬 열정으로부터 솟구쳐 나오는 말 그대로를 받아쓰고 있어.(182쪽)


감옥에서 그는 여교사와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그는 자작시 외에도 카뮈의 소설 『전락』의 일부를 베껴 적은 편지를 여교사에게 보내기도 했다. 그 소설이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했다는 것이다. “내가 자살을 해버린 후에 그들의 얼굴을 볼 수만 있다면, 그렇다면 게임은 해볼 만한 가치가 있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당신의 이성, 당신의 성실성, 당신의 고통의 무게를 당신의 죽음을 통해서만 납득한다. 당신의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당신의 처지는 의심스럽고 회의를 불러일으킬 뿐이다. 그러므로 구경거리를 즐길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그들이 믿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을 증명하여 그들을 놀라게 할 만하다. 하지만 당신이 죽어 버린다면 그들이 당신을 믿든 안 믿든 그건 하등 중요하지 않다. 마침내 그들의 놀라움이나 덧없는 후회를 거둬들이기 위한 자리, 모두가 꿈꿔 온 당신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한 자리에 당신은 없을 테니까…….”(193쪽)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전락』,  책세상, 1989(초판 출간 1956)


『이방인』에서 “인간이란 어느 정도 잘못을 저지를 수밖에 없다”고 했던 카뮈는『전락』에서는 잘못을 저지르고 난 뒤 인간의 반응과 태도를 보여준다. 자신의 잘못을 먼저 인정하고 참회하고 난 후에야 다른 사람의 잘못을 심판하고 단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잘못은 20세기를 살았던 모든 이들이 의무적으로 떠안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한다. 이런 작품을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해버린 장클로드 로망에게 카레르는 어떤 마음을 느꼈을까. 아마도 내가 그에 대해 느끼는 그대로 역겹게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이방인』,  민음사, 2011


「리베라시옹」의 전직 기자 카트린 에렐은 카레르에게 말한다.

그에게 일어날 수 있는 유일하게 긍정적인 일은 자기가 저지른 일에 대해서 <진정으로> 의식하는 것이고, 징징거리는 대신에 자신이 일평생 피해 달아나려고 발버둥 치던 가혹한 절망에 <진정으로> 빠져 드는 일이라고 했다. 그런 대가를 치러야만 어느 날인가 거짓이 아닌 것, 현실을 벗어난 도피가 아닌 그 무엇인가에 다가설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그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맹목적인 신자인 마리프랑스 같은 사람이 새로운 역할을 가져다주는 것, 그리하여 묵주 신공을 바치면서 속죄하는 위대한 설교자의 역할을 하는 일이다.(196쪽)


검사는 장클로드 로망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마침내 불을 지르기로 작정했지만 그건 새벽 네 시의 일이고, 그 시간은 정확하게 환경 미화원들이 지나가는 시간이지요. 그는 다락방에 불을 붙였어요. 불길이 멀리서도 얼른 보이게 하려는 거였죠. 10년이나 묵은 알약 한 움큼도 소방수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려 털어 넣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방수들이 집이 비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늑장을 부릴까 봐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자기가 있다는 표시를 한 겁니다.(197∼198쪽)


자신을 지지하는 자원봉사자 마리프랑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는 얼마나 똑똑한 행동을 했는가. “면회를 가면 지난번에 내가 해준 이야기를 나한테 되풀이해서 들려주곤 한다니까. 그걸 들으면 아, 내 이야기가 저이를 지탱해 주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지. 힘이 난다니까.”(209쪽)


결국 카레르는 “그의 길고 긴 사기 행각에서 이제는 신비가 아니라, 그저 맹목과 비탄과 비겁함의 비참한 혼합만을 보았다.”(215쪽) 카레르가 이렇게까지 말하게 된 데에는 종교에 매달리는 장클로드 로망의 기괴함이 큰 몫을 한다. 



『적』 그리고 <밀양>

<모든 일은 잘 돌아가고 있고 그 의미란 게 결국은 신을 사랑하는 자를 위해 나타나게 되어 있어요.>
난 할 말을 잃었다. (중략) 그리고 내 눈에는 터무니없어 보이는 베르나르의 입장이란 게 단지 헌신적인 기독교 신자의 입장이라는 걸 충분히 이해했다. 나는 마리프랑스와 그가 내 작업을 기웃거리면서, 회개할 필요가 없는 아흔아홉 명의 정의로운 사람들보다 스스로를 뉘우치는 한 사람의 죄인을 위해 신의 가호를 기도하며 즐거워하고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212쪽)

마리프랑스와 베르나르 덕분인지 아니면 스스로의 의지 때문인지 기독교에 귀의한 장클로드 로망은 “<난 한 번도 이렇게 자유로운 적이 없었고, 삶이 이렇게 아름다운 적이 없었다. 나는 살인자고, 사회 안에 존재하는 가장 비천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년간의 거짓된 삶보다는 이게 더 견디기 쉽다>고 말했다.”(180쪽)


카레르는 “마리프랑스와 베르나르가 로망의 겨울 의복에 대해 활기를 띠며 이야기하는 걸 들으며 나는 그토록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애정이 감탄스러우면서 동시에 거의 기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로서는 그렇게 할 수 없었을뿐더러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211쪽)고 말했는데 그건 책을 읽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힘겨운 낙담의 시간을 보낸 후, 저의 눈물은 더 이상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 가져다준 내면의 불길이자 깊은 평화였습니다”(214쪽)라고 말하는 장클로드 로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밀양>의 전도연처럼 나는 모든 게 너무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독교 신자인 로망의 친구 뤼크 역시 혼란스러워 한다. “그는 친구가 <땅 위의 지옥을 선택>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한 친구의 태도가 기독교인인 그를 몹시 혼란스럽게 했지만, 기독교 정신에 어떤 신비의 여지가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 그는 굴복하고 있다. 모든 걸 다 이해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184∼185쪽) “뤼크는 장클로드의 종교에의 헌신이 좀 너무 쉬운 도피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한편으론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뤼크 자신의 믿음이 친구의 신앙에 대한 비판을 가로막았다.”(178쪽)


<밀양>의 전도연처럼 나는 모든 게 너무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장을 덮으며 나는 이 책이 왜 4쇄를 찍었는지 알게 되었다. 『적』은 쉬운 문장으로 빠르게 읽히는 대중적 재미라는 외피에 철학적 질문을 내포하고 있었다. 장클로드 로망의 친구 뤼크 라드미랄을 등장시켜 카레르는 우리의 목덜미를 뻣뻣하게 한다. “증언대에서 발표하기 위해 완벽하고 일관된 이야기를 구성하겠다는 근심은 구덩이 속에 빠져 버린 우정, 그리고 그와 더불어 그가 믿어 왔던 모든 것이 함께 사장될 뻔했던 그 우정에 비추어 지나온 생애를 조금씩 조금씩 다시 읽어 나가게 했다. 그의 증언은 나쁘게 받아들여졌고 그 일로 그는 괴로워했다. 취재단에서는 이토록 자기만족적이고 편협한 도덕성에 물들어 있는 사람을 가장 친한 친구로 가지고 있는 피고를 측은해 할 정도였다. 나는 뤼크가 구두 시험 준비를 엄청 열심히 했다는 것, 그리고 그 시험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는 걸 이해했다. 그가 정당화하려 했던 것은 바로 자신의 인생이었다. 그의 목덜미가 뻣뻣해진 이유가 있었다.”(184쪽)


그리고 카레르는 말한다. “'적'이라는 제목은 종교적인 질문을 해결하고자 우연히 읽게 된 성서에서 비롯되었다. 악마를 규정하는 최종적인 의미는 거짓말쟁이라고 한다. '적'은 물론 장클로드 로망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가 평생 '적'과 대면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집필하는 동안 나 역시 '적'과 대면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종교적이 아닌 심리적 차원의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우리 안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 어떤 것이라는 의미에서 말이다.”



“다섯 시간의 심의 끝에, 장클로드 로망은 무기 징역을 선고받았고 22년 동안은 가석방의 기회가 없다는 단서가 붙었다. 모든 게 순조롭다면 그는 2015년에 예순한 살의 나이로 감옥을 나올 것이다.”(200쪽) 지금쯤이면 장클로드 로망은 석방됐을 것이다. 그에 관한 기사를 찾아보려 했지만 검색할 수 없었다. 『적』의 원서는 2000년에 출간됐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지금, 로망은 자신에 관해 쓰인 책을 읽어보았을까. 카레르는 로망이 예순한 살의 나이로 출소할 걸 알면서도 이 책을 썼다. 어떤 용기는 두려움과 거짓말을 이기고 인간 심연을 똑바로 마주할 수 있게 해 준다. 나는 그걸 『적』을 통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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