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기를 없애자
- 문화적 본질로 여겨져 온 여성들과 아이들 간의 특별한 유대의 본질은 억압이며, 복잡하게 얽힌 채 서로의 억압을 강화시킨다. 때문에 여성해방과 아동해방은 동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여성 억압의 핵심인 자녀의 출산과 양육은 생물학적 가족 권력의 위계질서를 위해서 필요하며, 이는 아동기에 대한 숭배로 이어진다.
- 파이어스톤은 우리가 갖는 원시적 모계제에 대한 향수와 환상에 대해서도 비판한다. 여성의 특권은 자신의 긍정적 가치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남성의 약점에 기초한 것이었고, 여성은 자연의 모든 불안한 신비들이 구현된 존재로 간주되어왔다고 말이다. 남성은 자연으로부터 자신을 해방하려 했고, 이것의 승리가 가부장제인 것. 여성은 생명의 신비로운 과정에 구속된 채 남성과 함께 노동방식과 사고방식을 공유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남성은 여성을 자신과 같은 존재로 인식하지 않았다. 따라서 모계제는 남성의 완전한 자기실현으로 가기 위한 한 단계이자 여성의 생식 생물학에 입각한 억압과정의 한 단계일 뿐이다. 숭배는 기본적으로 주체의 머릿속에서 행해지는 객관화 과정이다. 숭배받는 여성은 결국 객체이며 남성의 머릿 속에만 존재한다. 모계제 사회가 가부장제 사회보다 여성에 대한 대우는 조금 나을지 모르지만 여성은 여전히 주체가 될 수 없다.
-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계급억압은 '귀여운' 어법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공개적인 억압보다 투쟁하기 어렵다. 여성, 아동, 흑인 또는 노동자가 투덜거리는 것은 남성들을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에, 피억압집단은 억압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즉 웃는다는 것은 희생자가 그의 억압을 묵인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여성해방운동을 위해 미소거부(smile boycott)가 필요하다. 실제로 진짜 웃을 일에만 웃을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한 것. 많은 남성들은 그들이 쉽게 느끼는 친밀감이 특권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 아동기가 확장되고 그 신화가 견고해지면서 여성의 모성애로의 속박도 확장되어간다. 여기에 아동의 출산과 양육에는 창조성이라는 신화까지 첨가되었다. 아이를 기르는 것은 자신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것이며 아이를 기르는 최선의 방법은 그만두는 것이다. 아이들의 사이비 해방은 여성들의 사이비 해방과 대응한다.
- 아이들과 여성은 같은 종류의 억압을 경험하는 존재들이다. 아이들의 억압을 보며 같은 억압을 느끼는 여성이 그들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될 때 모성애가 탄생한다. 그러나 우리는 모성애를 넘어서 완전한 인간 조건을 얻기 위한 동맹으로서, 아동기의 해방을 여성의 해방과 함께 가야할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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