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at. 발찌
시엄마가 예쁜 발찌를 선물해주셨다. 예전부터 내게 발찌를 사 주고 싶다 하셨는데 사우나에서 내 또래의 어떤 분이 발찌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시고 양해를 구해 사진을 찍으셨다 한다. 그 발찌가 내게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꼭 같은 걸로 해주고 싶으셨다고. 촬영을 당하시는 분도 흔쾌히 사진 찍혀 주시며 본인은 본인 돈으로 샀다고 억울해 하셨다는 후문.
그러나 번아웃증후군인지 아니면 늘 뭉치여서인지 그날따라 뭐에 씌인 건지 시엄마께서 주문 제작해 주신 발찌는 곧 내게서 사라졌다(저희 시엄마께는 비밀로 해주세요, 제발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발찌의 행방은 온데간데 없고 남편이랑 사방팔방을 돌아다녔지만 이 녀석은 나오질 않았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귀금속집을 엄청 돈 뒤에 똑같지는 않지만 시엄마가 주신 거랑 비-슷한 걸로 주문 제작했다. 이런 건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나오는 일인 줄 알았는데 어쩐지 이번 여름은 인생의 드라마 시즌인지 온갖 드라마틱한 일들이 다 일어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금값 모르던 나는 어머니께서 거금을 쓰신 걸 알게 돼 송구스러웠지만, 요고요고 실물이 정말 영롱하게 아름답다. 또 잃어버릴까 봐 자주 하고 다니지는 못할 테니 이렇게 사진 보며 고이 모셔두련다. 그나저나 저희 시엄마가 이 사실을 아셔서는 안 돼요, 여러분. 전국적인 비밀이에요, 소곤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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