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과 파랑이 뒤섞인 하늘에 흰 구름이 잔뜩 펼쳐져 있었다. 너른 하늘엔 금빛 비행기 두 대가 유영하듯 날고 있었다. 우리가 탄 버스는 그 비행기보다 앞서기 위해 힘껏 달려 나갔다. 하늘을 나는 버스에 타고 있다니, 물속에 있는 기분이었다. 부드럽고 짜릿했다.
하늘을 나는 버스가 무사히 지상에 이륙했다. 지상에 이륙한 버스는 다른 평범한 버스들과 같았다. 밤의 거리에 사뿐히 내려앉은 우리는 좌우를 살핀 뒤 횡단보도를 건넜다. 오늘의 꿈엔 중학교 친구, 고등학교 친구들이 나왔다. 우리는 저마다 싸온 간식과 도시락을 펼쳤다. 소풍을 온 것이다. 샌드위치를 먹다 말고 방금 우리가 내려온 하늘을 올려다봤다. 빵처럼 부푼, 분홍과 파랑이 뒤섞인 하늘은 여전히 드높았다.
전날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를 읽었더니 비행하는 꿈을 꾸었다. 하늘을 나는 건 꿈에서도 기분 좋은 일이다. 그 폭신폭신한 핑크빛 하늘과 구름이라니. 자고 일어나서도 이불에 볼을 부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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