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윅 3: 파라벨룸>
<존 윅 3>의 부제는 '파라벨룸(Para Bellum)'. 파라벨룸이 무슨 방 이름인가 했더니 아니었다. 파라벨룸은 라틴어로, ‘전쟁을 준비하라’는 뜻이다. 영화 속에서는 윈스턴이 직접 이 라틴어를 읊조리는 걸 들을 수 있다. 파라벨룸은 라틴어로 된 책인 『군사학 논고』의 구절 중 하나인 "Si vis pacem, para bellum"에서 나온 말이다. Si vis pacem의 뜻은 "평화를 원한다면", para bellum의 뜻은 "전쟁을 준비하라"이다.
전편 <존 윅 2: 리로드>에서 존 윅(키아누 리부스)은 국제 암살자 연맹에서 파문당한다. 그를 위해 콘티넨탈 호텔의 수장 윈스턴(이언 맥셰인)은 도망칠 기회로 1시간을 준다. <존 윅 3: 파라벨룸>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파문 직후 존 윅은 전 세계 킬러들의 표적이 되고 윈스턴은 그를 도왔다는 이유로 최고회의에 의해 내칠 지경에 이른다. 그러나 존 윅은 존 윅이기에 수많은 킬러들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잘도 도망치고 어느새 현상금은 1400만 달러, 1500만 달러로 불어난다. 킬러들의 세계를 다루고 있는 '존 윅' 시리즈의 세계관은 그 자체로 흥미롭기 때문에 서사의 논리성보다는 오히려 유려하면서도 호쾌한 액션의 스타일과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수백 명은 거뜬히 해치울 존 윅의 살상, 그 양이 중요하다.
따라서 오프닝부터 끝없이 쫓기는 존 윅이 자신의 목을 옥죄어오는 다른 킬러들을 어떻게 게임의 그것처럼 잘 처리하느냐가 볼 만하다. 이번 액션은 특히 전편들을 뛰어넘을 만큼 무시무시하고 뉴욕 공립도서관, 카사블랑카, 콘티넨탈 호텔 등 시시각각 다른 장소에서 조금씩 다르게 변주되는 액션을 보는 재미가 크다. 초반의 액션신이 특히 잔인하고 강렬해서 긴장감에 몸이 팽창하는 듯했다. 감독인 채스 스타헬스키가 스턴트맨 출신인 만큼 액션만큼은 믿고 보는 <존 윅>이다.
이번 3편 <파라벨룸>에서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액션을 두 가지 꼽으라면, 먼저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러시아 민담집』을 무기로 사용하던 존 윅의 액션신을 고르겠다. 두 번째로는 개들을 잘 훈련시켜 잇따라 남자들의 성기를 공격하는 소피아(할리 베리)가 등장한 액션신이었다. 특히 개들은 할리 베리의 등장보다 더욱 매력적이었다(다만 영화를 보면서 이 작품을 위해 개들이 고통받진 않았을지 걱정이 됐다). 1000만 반려인 시대, 아마도 사람들은 '존 윅' 시리즈를 통해 펫팸족(Pet+Family)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거다. 더 이상 개들은 우리에게 '애완견'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의 가족이다.
한편 1편부터 계속되는 특유의 자막 사용도 감각적이다. 이 자막은 특히 <존 윅> 시리즈를 게임처럼 느껴지게 만들어 더욱 큰 재미를 선사한다. 게임적 감각의 활용과 1000만 반려인의 공감을 자아내는 정서적 감각의 활용. <존 윅 3: 파라벨룸>은 2년 뒤 만나게 될 대망의 <존 윅 4>를 위해서는 절대 빼놓지 말아야 할 여정이다. 존 윅은 돌아온다, 반드시. 그리고 그 스케일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일 것이다. <파라벨룸>을 보고 나서 그 기대감은 더욱 선덕선덕, 존윅존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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