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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뭉치 Dec 05. 2020

조금 춤추고 자주 웃는 나날들을 맞는 길목에서

- 2020 세계 자살 유족의 날 기념 공모전 수필집 인사말

“우리 삶에서 스스로 추방한 즐거움과 행복을 포기하지 말고 모든 감정을 동등하게 받아들이세요. 우는 것만이 아니라 웃어도 되고 춤을 춰도 됩니다.”




남편을 자살로 잃은 김혜정 씨가 전한 메시지입니다. 그해 어머니를 자살로 잃기 전까지, 저는 ‘세계 자살 유족의 날’이라는 게 있다는 것도, 자살자의 사망원인 분석 및 유가족의 심리지원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인 ‘중앙심리부검센터’가 존재한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김혜정 씨처럼 사랑하는 가족을 자살로 잃고 그 고통을 써 책으로 출간하면서 중앙심리부검센터와 귀한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그리고 세계 자살 유족의 날을 기념하여 유족들이 쓴 추모 시를 한 편 한 편 찾아 읽게 됐습니다. 역시 자살 유족인 동생과 함께 시들을 함께 읽어 나가며 우리 안에서 모두 사라진 것만 같았던 어떤 희망을 찾게 됐습니다.      




올해 세계 자살 유족의 날을 기념하여 중앙심리부검센터에서는 수필 공모전을 개최했고 이제, 19편의 수필들을 엮어 책으로 내놓습니다. ‘suicide survivor’로서 우리 스스로 추방했던 그 많은 기쁨과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이 이 19편의 글들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울기만 했던 지난날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조금 춤추고 자주 웃는 나날들을 맞는 길목에서, 이 글들이 자살 유족을 껴안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등을 떠밀어 주리라 자부합니다. 얘기해도, 기억해도, 함께해도 괜찮습니다. 19편의 글들이 주는 힘을, 믿어 보세요.


김미향 『엄마는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 저자


2020년 세계자살유족의날 기념 얘기함 수필공모전 심사위원 대표로 쓴 얘기함 공모전 당선작 모음집 인사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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