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해 묻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할 일이 있으니 아홉 살 때부터 나와 알고 지낸 남자 사람 친구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나는 서둘러 방으로 들어왔다. 그곳에서 나는 업무인지 공부인지 모를 것들을 했다. 노트북 모니터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자판을 두드리고 종이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었다. 마주 앉아 나와 함께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역시 초등학교 친구였다. 그가 나에 대해 무언가를 물었다. 나는 화장실에 가야 한다고 말하며 화장실로 향했다. 공동화장실이었는데 깨끗하고 아늑한 편으로, 해당 건물을 지키고 있는 경비도 따로 있었다. 나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카세트를 들고 화장실로 갔고 화장실 출입구 앞에 그걸 놓아두었다. 핑클의 <영원>이라는 노래를 재생한 채로. 어떤 화장실 칸에 들어갈지 칸마다 살펴봤다. 막힌 곳도 있고 변기 커버가 내려진 곳도 있었다. 막히지도 변기 커버가 내려지지도 않은 세 곳 중 가운데에 있는 한 곳으로 들어갔다. 갑자기 화장실에 있는 사람들이 웅성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 이 노래 뭐지?
- 몰라. 근데 되게 좋은데?
노래를 아는 일부 사람들은 그 노래를 함께 불렀다. "이제는, 다시는, 돌아올 수가 없는-" 떼창이었다. 나는 놀라 잠에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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