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저 Jan 22. 2023

미라클 모닝, 기적이 일어났을까?

2023년 토끼해를 맞이한 독기 가득한 프로젝트

아침 5시에 알람이 울리면 바로 일어나서 알림을 끄고, 기지개를 켜면서 일어나기. 약간의 스트레칭 후에, 책상에 앉아서 가장 좋아하는 수첩을 열고 글을 쓰기 시작하기. 아침에 무의식적으로 흘러나오는 생각을 글로 적고, 일정을 확인하기. 하나하나 해가면서 체크 리스트에 체크 표시하기.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아침이다. 문제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것인데. 


새해만큼 독기 가득하게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좋은 때가 있을까, 싶은 마음으로 미라클 모닝을 해봤다. 5시까지는 일어나지 못하지만,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서 회사에 8시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업무는 오전 10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2시간의 개인 시간이 생긴다. 이때,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미라클 모닝에 하기 좋은 것이 무엇이 있을까?" 

오랫동안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동영상 편집을 공부했다. 어도비의 프리미어 프로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를 시작했다. 


미라클 모닝을 하면서 딱 두 가지를 정했다. 

먼저, 기간을 정해 둘 것. 나는 총 10일 정도 하기로 정했다.

결과물을 정해둘 것. 미라클 모닝이 끝날 때 내가 무엇을 얻고 싶은지 정해두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건 편집된 동영상 하나. 언젠가 브이로그를 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목표를 정했다. 


"미라클 모닝, 막상 해보니까..."

생각보다 아침에 일어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후 시간에 눈을 뜨고 있는 것이었다. 아침에 부족했던 잠은 복수라도 하듯이, 오후시간에 한꺼번에 몰려왔다. 나는 무거운 눈꺼풀을 지탱하기 위해 커피를 마셨고, 미라클 모닝과 함께 카페인 중독에 빠졌다. 


"미라클 모닝으로 얻은 건 나의 시간과 깊은 피로"

미라클 모닝을 하려면, 일찍 일어난 만큼 일찍 자야 하는 것이 아닐까? 

문제는 내가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절대적인 잠의 시간은 줄고, 커피를 마셔서 수면의 질도 떨어지니까 엄청나게 피곤했다. 피로가 쌓이고 쌓여서 흘러내릴 정도로 힘들었다.  


나의 시간이 있는 건 너무나 좋았다. 일어나서 바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 나의 시간을 갖고, 잠시 숨을 돌리고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정말 큰 기쁨이었다. 마음이 더 잔잔하게 진정되는 느낌이랄까. 


하고 싶었지만 시간을 내기 힘들었던 동영상 편집을 배우는 것도 좋았다. 결론적으로는 동영상 편집이 쉽지 않다는 것과 아무래도 프리미어보다는 어플을 배우겠다는 마음을 먹었지만, 그래도 해봤다는 게 뿌듯했다. 


"그래서, 기적은?"

이주일이란 시간은 기적을 느끼기에는 짧았다. 그리고 피로가 쌓이고 쌓인지라, 조금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서 지금은 미라클 모닝을 그만두었다. 그렇지만, 한 번 해본 게 어딘가 싶다. 게다가 '새해'라는 시기는 그 시간의 힘이 커서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좋다. 나중에 다시 한번 미라클 모닝을 하고 싶다. 그때는 또 어떤 기적이 일어날지도?




사진: UnsplashAaron Burden



작가의 이전글 프리랜서 번역일 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